지나친 걱정이 정신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부정적인 생각이 드는 것을 막을 수 없다(사진=셔터스톡)
 

사람들은 늘 무언가를 걱정한다. 사소하게는 어떤 음식을 만들어 먹을지부터, 어떤 일을 할지, 어떤 사람과 어울릴지, 이번 달 생활비는 어떻게 할지 등등 다양한 걱정을 한다. 지나친 걱정이 정신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사람들은 부정적인 생각이 드는 것을 막을 수 없다.

온라인 심리학 매체 사이콜로지투데이에 게재된 새로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들이 걱정을 멈출 수 없는 이유가 밝혀졌다. 예를 들어 학생들은 곧 있을 시험에 대해 많은 걱정을 하는데, 이렇게 걱정을 하면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을 때 정신적인 충격을 덜 받을 수 있다.

정서적 대비 회피

연구의 저자인 산드라 레라 박사와 미셸 노이먼 박사는 이것이 정서적 대비 회피(Emotional Contrast Avoidance)라고 했다. 행복한 기분과 나쁜 기분의 대비를 회피하려는 행동을 한다는 것이다. 범불안장애 진단을 받은 사람들은 특히 부정적인 감정의 대비나 좋지 않은 사건으로 인한 감정 변화에 지나치게 민감하기에 이에 대한 방어기제로 걱정을 하고, 감정을 계속해서 부정적인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다.

즉, 감정이 행복한 상태이다가 부정적인 결과를 마주하면 감정의 대비가 급격하지만, 걱정하면서 이미 부정적인 감정을 갖고 있다가 좋지 않은 결과를 마주하면 어차피 애초부터 감정이 부정적이었기 때문에 감정의 대비가 크지 않다. 그래서 걱정을 멈출 수 없는 것이다. 걱정은 정신적인 충격으로부터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한 행동이다.

실험을 진행하기 전에 연구진은 동영상을 보기 전에 긴장을 풀거나 혹은 걱정을 하라고 요청했다. 그 결과 부정적인 내용의 영상을 볼 때 걱정을 했던 사람들은 동영상 시청 후 감정에 큰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긴장을 풀고 있던 사람들은 급격한 감정 변화를 경험했다.

 

정서적 패턴이 유혹적인 이유

연구진은 인간의 감정 패턴이 스스로의 감정을 보호하고 유지하려는 방향으로 움직이며, 그렇기에 누군가에게는 오히려 더 안정적이고 유혹적이라고 말했다. 기대하지 않으면 실망할 일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구진은 정서적 대비 회피가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사람들이 무의식적으로 긍정적인 감정을 부정적인 감정으로 바꿀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래서 걱정하는 대신 부정적인 사건이 일어나더라도 이겨낼 수 있는 능력을 믿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19년 7월에 발표된 '걱정의 기만 : 범불안장에 치료에 있어 진실하지 않은 걱정의 비율'이라는 연구 결과에 따르면, 범불안장애를 겪는 사람들이 하는 걱정의 91.4%는 실제로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만약 부정적인 일이 일어날 경우, 사람들은 그저 걱정만 하기보다 이에 철저한 대비를 하고 있는 편이 좋다. 만약 어떤 일의 결과를 받아들일 정도로 감정적으로 건강하다면 다른 해결책이나 기회를 찾으려고 노력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학생들은 성적이 좋지 않았다면 스터디그룹을 짜거나 교수에게 메일을 보내 성적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다.

연구진은 인간의 감정 패턴이 스스로의 감정을 보호하고 유지하려는 방향으로 움직이며, 그렇기 때문에 어떤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더 안정적이고 유혹적이라고 말했다(사진=셔터스톡)
 

연구 저자들이 제안한 방법

저자들이 제안한 걱정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이완 훈련, 명상, 마음챙김 등이다. 이를 도와주는 스마트폰 앱이 수십 가지 있으니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아 도움을 받으면 된다. 감정적으로 어딘가가 취약하다거나 두려움을 느낄 때도 이런 훈련을 하는 것이 좋다.

불안과 관련된 통계

미국불안및우울증협회는 불안장애가 미국에서 가장 흔한 정신 질환이며 18세 이상 성인 4,000만 명이 불안장애를 앓고 있다고 밝혔다. 불안장애는 치료 가능성이 높지만, 불안장애가 있는 사람 중 오직 36.9%만 치료를 받는다.

저자들이 제안한 걱정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이완 훈련, 명상, 마음챙김 등이다(사진=셔터스톡)
 

범불안장애는 미국 내 680만 명의 성인(인구의 3.1%)에게 영향을 미치지만 43.2%만 적절한 치료를 받고 있다. 범불안장애는 주로 우울증과 함께 발생하며 여성은 남성보다 범불안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두 배 높다. 한편 공황장애는 600만 명의 성인(인구의 2.7%)에게 영향을 미치며, 사회불안장애는 1,500만 명의 성인(인구의 6.8%)에게 영향을 미친다.

흔히 포비아라고 불리는 특정 공포증은 1,900만 명의 성인(8.7%)에게 영향을 미친다. 공포증의 증상은 대개 7세 전후로 발생한다. 예를 들어 고소공포증, 폐소공포증, 거미공포증, 모서리공포증 등이 있다. 많은 사람이 공포증을 갖고 있지만, 증상이 심각할 경우 일상생활에도 영향이 발생한다. 식욕이 없어지거나 업무 수행 능력이 떨어지고, 수면 장애를 겪거나 타인과의 관계 및 생활 습관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과도한 걱정을 하면 공황이나 불안을 느낄 가능성이 커진다.

중요한 일을 앞두고 걱정을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하는 편이 정신 건강에는 훨씬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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