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종의 멸종이라도 전 세계적으로 매우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사진=셔터스톡)
 

국제자연보전연맹이 전 세계적인 동식물 '멸종 위기'가 심각 단계임을 경고했다.

국제자연보전연맹에 따르면 매년 약 5종의 생물이 자연 발생적인 멸종 비율의 최대 1,000배로 멸종되고 있다. 모든 종의 약 30~50%가 세기 중반에 멸종될 것으로 전망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보존 과학자인 데이비드 윌코브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1만 4,000~3만 5,000여 종, 동식물의 약 7~17%가 위험에 처해있다. 국제자연보전연맹은 전 세계적으로 1만 6,928 종(38%)이 향후 수십 년 내 영원히 사라질 위험에 처한 것으로 추정한다.

종의 멸종, 생태 시스템 전체의 붕괴 불러온다

그렇다면 멸종위기에 처한 종들이 완전히 사라진 후에는 어떤 일이 발생할까? 혹은 종이 멸종하면 어떤 문제가 되는 것일까? 에 대한 궁금증이 나온다. 과학자들은 이와 관련해 단 한 종의 멸종이라도 전 세계적으로 매우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 종이 사라진다는 것은 이와 관련된 유기체와 환경 간 복잡한 연결 시스템이 풀려버린다는 의미다. 다시 말해 동식물과 인간, 미생물, 바다와 대지, 기후뿐 아니라 모든 것들이 서로 의존하며 살아가고 있어, 이 중 어느 하나라도 없어진다면 생물 다양성에는 평생토록 영향이 미칠 수 있다.

많은 멸종위기에 처한 종들은 또한 인간 활동과도 관련이 높다. 인간들의 관심사와 이익을 위해 환경이 파괴되면서 멸종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인간과의 갈등은 생물 다양성을 불균형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크든 작든 모든 생물의 존재는 인간이 공유하는 환경과 결합해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지구상에 생명체가 등장한 이래로 모든 종의 99.9%가 자연과 인간이 만든 원인의 결과로 멸종됐다(사진=셔터스톡)
 

자연 vs 인간, 멸종의 제6원인 인간

지구상에 생명체가 등장한 이래로 모든 종의 99.9%가 자연과 인간이 만든 원인의 결과로 멸종됐다. 

- 소행성 충돌이나 유성의 충격은 엄청난 멸종을 부를 수 있다. 멕시코 유카탄반도에 떨어진 유성의 영향으로 6,500만 년 전 공룡이 멸종한 것에서도 이는 잘 나타난다.

- 기후 변화 역시 육상 동물에게 영구적인 위험성을 초래한다. 약 1만 1,000년 전 존재했던 빙하 시대는 다양한 포유류들이 빠른 온난화 온도에 적응하지 못하게 되면서 막을 내렸다. 약탈과 식량 부족에 굴복하고 만 것으로, 현재도 지구 온난화의 장기적인 영향은 현대 문명을 위협하는 중이다.

- 질병은 살아있는 생태 시스템에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 예를 들어 두꺼비나 개구리, 도롱뇽 등의 양서류는 곰팡이 감염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 이는 몇 주 만에 사망에 이르게 하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유럽 인구의 1/3을 전멸시켰던 중세 시대의 흑사병 역시 마찬가지다.

- 사냥과 번식, 인구 확대로 인한 동식물 서식지 감소도 멸종의 원인이 된다. 인간이 야생 구역까지 발을 넓히면서, 이로 인해 제한된 개체 수의 동물들은 더욱 멸종 압력에 취약해지게 되는 것이다.

- 생태계에 이식된 침입종, 즉 외래종 역시 월등한 번식력으로 토종 종들을 죽이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연간 15만 에이커를 씹어 삼키며 토종 식생을 죽이고 있는 일본산 쿠즈(칡) 잡초는 한 예가 될 수 있다.

- 식량 부족은 확실하고 빠르게 멸종으로 가는 길이다. 기아는 사람들을 질병에 걸리기 쉽게 만들 뿐 아니라 먹이사슬에도 영향을 미친다. 지구상의 모든 모기를 죽여 말라리아를 없애는 것은 좋은 소식처럼 들리지만, 동시에 개구리나 박쥐 등의 식량을 없앰으로써 도미노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 오염은 해양 생물 집단을 질식시킬 수 있다. 오염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식물과 동물은 서식지 손실 및 기아, 질병,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죽음에 이르게 될 가능성이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 인간은 사냥과 수렵으로 환경을 약화시켰다. 마구잡이로 멸종된 도도새와 나그네비둘기가 대표적 예다. 

▲멸종위기를 조금이라도 지연시키고 궁극적으로 구하기 위해서는 여러 노력들이 모색되야한다(사진=셔터스톡)
 

멸종과 싸우는 인류

멸종위기를 조금이라도 지연시키고 궁극적으로 구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조치가 취해질 수 있어야 한다.

- 인식 재고를 위한 정책적 조치와 계획, 그리고 효과적인 지역 기반의 대책 증진, 상수원 보호 및 오염 제재 등은 멸종위기를 방지하는데 필요한 이니셔티브다. 

- 농업 분야에서는 우수한 농업 관행을 비롯한 다기능 조경 계획 및 부문 간 통합 관리를 장려할 수 있어야 한다. 식품 시스템 전반에 관련된 모든 관련자와 기관의 참여는 매우 중요하다.

- 해양 시스템의 경우 어업 관리와 공간 계획, 해양 생물 다양성 지역 관리, 유출 오염 감소에 생태계 기반의 접근 방식을 사용해야 한다.

- 담수 시스템 역시 협력적인 물 관리를 위한 포괄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이외에도 수자원 관리 통합과 토양 침식 감소 관행 홍보, 퇴적 및 오염 유출 및 물 저장 증가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

- 도시 지역에서는 자연 기반 솔루션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도시 서비스 및 건강한 도시 환경에 대한 접근성을 증가시킬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녹지 개선 및 지속 가능한 생산과 소비를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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