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자연보전연맹이 전 세계적인 동식물 '멸종 위기'가 심각 단계임을 경고했다.
국제자연보전연맹에 따르면 매년 약 5종의 생물이 자연 발생적인 멸종 비율의 최대 1,000배로 멸종되고 있다. 모든 종의 약 30~50%가 세기 중반에 멸종될 것으로 전망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보존 과학자인 데이비드 윌코브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1만 4,000~3만 5,000여 종, 동식물의 약 7~17%가 위험에 처해있다. 국제자연보전연맹은 전 세계적으로 1만 6,928 종(38%)이 향후 수십 년 내 영원히 사라질 위험에 처한 것으로 추정한다.
종의 멸종, 생태 시스템 전체의 붕괴 불러온다
그렇다면 멸종위기에 처한 종들이 완전히 사라진 후에는 어떤 일이 발생할까? 혹은 종이 멸종하면 어떤 문제가 되는 것일까? 에 대한 궁금증이 나온다. 과학자들은 이와 관련해 단 한 종의 멸종이라도 전 세계적으로 매우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한다.
한 종이 사라진다는 것은 이와 관련된 유기체와 환경 간 복잡한 연결 시스템이 풀려버린다는 의미다. 다시 말해 동식물과 인간, 미생물, 바다와 대지, 기후뿐 아니라 모든 것들이 서로 의존하며 살아가고 있어, 이 중 어느 하나라도 없어진다면 생물 다양성에는 평생토록 영향이 미칠 수 있다.
많은 멸종위기에 처한 종들은 또한 인간 활동과도 관련이 높다. 인간들의 관심사와 이익을 위해 환경이 파괴되면서 멸종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인간과의 갈등은 생물 다양성을 불균형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크든 작든 모든 생물의 존재는 인간이 공유하는 환경과 결합해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자연 vs 인간, 멸종의 제6원인 인간
지구상에 생명체가 등장한 이래로 모든 종의 99.9%가 자연과 인간이 만든 원인의 결과로 멸종됐다.
- 소행성 충돌이나 유성의 충격은 엄청난 멸종을 부를 수 있다. 멕시코 유카탄반도에 떨어진 유성의 영향으로 6,500만 년 전 공룡이 멸종한 것에서도 이는 잘 나타난다.
- 기후 변화 역시 육상 동물에게 영구적인 위험성을 초래한다. 약 1만 1,000년 전 존재했던 빙하 시대는 다양한 포유류들이 빠른 온난화 온도에 적응하지 못하게 되면서 막을 내렸다. 약탈과 식량 부족에 굴복하고 만 것으로, 현재도 지구 온난화의 장기적인 영향은 현대 문명을 위협하는 중이다.
- 질병은 살아있는 생태 시스템에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 예를 들어 두꺼비나 개구리, 도롱뇽 등의 양서류는 곰팡이 감염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 이는 몇 주 만에 사망에 이르게 하는 치명적인 질병이다. 유럽 인구의 1/3을 전멸시켰던 중세 시대의 흑사병 역시 마찬가지다.
- 사냥과 번식, 인구 확대로 인한 동식물 서식지 감소도 멸종의 원인이 된다. 인간이 야생 구역까지 발을 넓히면서, 이로 인해 제한된 개체 수의 동물들은 더욱 멸종 압력에 취약해지게 되는 것이다.
- 생태계에 이식된 침입종, 즉 외래종 역시 월등한 번식력으로 토종 종들을 죽이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연간 15만 에이커를 씹어 삼키며 토종 식생을 죽이고 있는 일본산 쿠즈(칡) 잡초는 한 예가 될 수 있다.
- 식량 부족은 확실하고 빠르게 멸종으로 가는 길이다. 기아는 사람들을 질병에 걸리기 쉽게 만들 뿐 아니라 먹이사슬에도 영향을 미친다. 지구상의 모든 모기를 죽여 말라리아를 없애는 것은 좋은 소식처럼 들리지만, 동시에 개구리나 박쥐 등의 식량을 없앰으로써 도미노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 오염은 해양 생물 집단을 질식시킬 수 있다. 오염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식물과 동물은 서식지 손실 및 기아, 질병,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죽음에 이르게 될 가능성이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 인간은 사냥과 수렵으로 환경을 약화시켰다. 마구잡이로 멸종된 도도새와 나그네비둘기가 대표적 예다.
멸종과 싸우는 인류
멸종위기를 조금이라도 지연시키고 궁극적으로 구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조치가 취해질 수 있어야 한다.
- 인식 재고를 위한 정책적 조치와 계획, 그리고 효과적인 지역 기반의 대책 증진, 상수원 보호 및 오염 제재 등은 멸종위기를 방지하는데 필요한 이니셔티브다.
- 농업 분야에서는 우수한 농업 관행을 비롯한 다기능 조경 계획 및 부문 간 통합 관리를 장려할 수 있어야 한다. 식품 시스템 전반에 관련된 모든 관련자와 기관의 참여는 매우 중요하다.
- 해양 시스템의 경우 어업 관리와 공간 계획, 해양 생물 다양성 지역 관리, 유출 오염 감소에 생태계 기반의 접근 방식을 사용해야 한다.
- 담수 시스템 역시 협력적인 물 관리를 위한 포괄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이외에도 수자원 관리 통합과 토양 침식 감소 관행 홍보, 퇴적 및 오염 유출 및 물 저장 증가 방안이 모색돼야 한다.
- 도시 지역에서는 자연 기반 솔루션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도시 서비스 및 건강한 도시 환경에 대한 접근성을 증가시킬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녹지 개선 및 지속 가능한 생산과 소비를 이끄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