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의 발달은 데이트하는 방식도 변화시키고 있다(사진=셔터스톡)
 

기술의 발달은 데이트하는 방식도 변화시키고 있다. 

이제 사랑을 찾거나 데이트 상대를 찾는데 발품을 팔 필요가 없는 사회가 되고 있다. 스마트폰 하나면 충분하다. '틴더' 같은 온라인 데이트 앱의 등장으로 현대인들은 쉽게 사랑에 빠질 수 있게 됐다.

틴더, 온라인 연애의 아이콘이 되다

지난 2012년 출시된 틴더는 사용자의 위치를 이용해 상대 회원을 찾아 대화할 수 있도록 연결해 주는 앱이다. 사용자가 틴더에서 누군가 상대를 발견했다면, 마음에 들 때 오른쪽으로, 그리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왼쪽으로 스와이프만 하면 된다. 

이 앱은 초창기 대학 캠퍼스에서 시범을 보인 후 즉시 대중에게 소개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2013년 말까지 하루에 약 3억 5,000만 건 이상의 스와이프가 발생했다.

앱 전문 매체 비즈니스 오브 앱스에 따르면, 전 세계 190개국에서 5,700만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틴더를 사용한다. 지난 2014년 기준으로 이 앱은 하루 10억 회 이상의 스와이프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는 16억의 스와이프가 기록됐다. 

틴더 외에도 범블이나 오케이큐피드, 힌지가 시장에서 온라인 데이트 앱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틴더는 명실공히 업계 승자다. 실제로 설문에 따르면 모바일 데이트 앱 사용자 중 72%가 틴더가 가장 많은 다양성을 가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젊은 세대가 틴더에 빠지는 이유

틴더는 데이트를 바라보는 관점과 시각에 분명한 영향을 끼쳤다. 미디어 전문 매체 더 애틀랜틱에 따르면 특히 틴더가 사람들이 잠재적인 이성을 찾는 방식에 변화를 일으켰다. 다만 이들이 찾고 있는 것은 대부분 비슷하다. 바로 교제나 성적 만족감이다.

틴더는 많은 사람이 새로운 친구나 파트너를 만나는데 크게 기여했다. 싱글들의 사회적 인맥과 관계 영역을 확장시킨 것이 주요한 요인이다. 이전 같으면 한 번도 만나보지 않았을 이들과의 상호작용을 촉진한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틴더는 진지하지 않은 캐주얼한 만남이나 일회성 만남, 그리고 단순한 성적 만족감 등도 부추킨다. 심지어 일부 사용자들은 단순한 성적 만족감을 채우려는 용도로만 틴더를 사용하기도 한다.

물론 성관계만을 위해 틴더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은 아니다. 지난 2016년 수행된 연구에서 잘 나타났다. 당시 연구팀은 18~30세 266명의 현재 혹은 이전 틴더 사용자들의 설문을 통해 틴더를 사용하는 주요 이유를 도출할 수 있었다.

설문에는 앱 사용 빈도를 비롯한 일회성 성관계 만남 수, 그리고 실제 오프라인에서 만났을 때의 성공율 등이 포함됐다. 조사에 따르면 젊은 세대들이 틴더를 좋아하는 이유에는 주요한 4가지 요인이 존재한다. 사랑과 캐주얼한 성관계, 자기 가치 검증, 흥분, 의사소통의 용이함이었다.

또한 참가자의 23%는 매일 틴더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20%는 한 달에 한 번 이하 또는 한두 번만 사용했다고 응답했다. 45.5%는 틴더를 통해 실제로 만난 뒤 개인적인 데이트를 했으며, 18%는 틴더를 통해 만난 뒤 일회성 성관계를 가졌다고 말했다.

▲최근의 한 연구는 틴더가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사진=셔터스톡)
 

틴더, 의미 있을까

온라인 데이트에 접근하는 방식을 긍정적인 측면으로 바꾸는데 일조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부작용이 없는 것도 아니다. 다른 앱과 마찬가지로 틴더는 나쁜 마음만 가지면 가해자를 양산할 수도 있다. 

실제로 최근의 한 연구에 따르면 틴더가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지 않는다. 틴더를 사용하지 않고 일회성 성관계에 성공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더 그렇다. 

노르웨이과학기술대학교(NTNU)의 연구원 트론드 비고 그론트베드트에 따르면 틴더를 통하지 않고 외부적으로 성관계를 갖지 않은 이들에게 일회성 성관계 수 증가를 제한시킨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이들에게는 틴더가 꽤 쓸모없는 앱이 된다.

연구팀에 따르면 틴더를 사용한 후 일회성 성관계를 가진 사용자가 20%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이마저도 한 번 정도밖에 하지 않았다. 이는 앱 사용 후 10명 중 8명이 성관계를 갖지 않는 것과 맞먹는다. NTNU의 심리학부 교수 레이프 에드워드 오테센 테나이르는 이와 관련해 "틴더가 새로운 성적 기회를 제공할 수는 있지만, 매우 제한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또한 틴더를 통해 가벼운 성관계를 하더라도, 이것이 단기적인 성적 관계로 이어질 수 있는 이유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직접 만나 대면했을 때의 효과나 성공률이 제한적일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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