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 중독은 심각한 건강 문제다(사진=셔터스톡)
 

알코올 중독은 심각한 건강 문제다. 대인 관계와 가정을 파괴할 뿐만 아니라 최악의 경우 간경화 등의 치명적인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 이런 가운데 최근 진행된 새로운 연구에서는 잠재적으로 강박적인 알코올 중독이 될 수 있는지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바이오 마커가 발견돼 주목된다.

알코올 사용 장애란? 

비영리 의학 센터 메이요클리닉에 따르면, 알코올 사용 장애란 한 개인의 음주 후의 행동을 통제하는 데 문제를 일으키는 알코올 섭취 패턴을 의미한다. 즉 과도한 음주로 정신적 및 신체적, 사회적 기능에 장애가 생기는 증상이다. 안전을 위협하는 여러 행동을 유발하며 다른 알코올 관련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위험하다.

알코올 사용 장애는 가까운 주변 이들에게 직접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일상적인 작업을 처리하는 방식에도 해를 끼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에 가볍고 경미한 수준일지라도, 심각한 알코올 중독으로 빠르게 발전될 수 있어 초기 단계부터 전문가의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이런 가운데 새로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특정의 뇌 활동을 통해 향후 알코올 중독 행동을 감지하고 예측할 방법이 고안돼 화제다. 

알코올 사용 장애란 한 개인의 음주 후의 행동을 통제하는 데 문제를 일으키는 알코올 섭취 패턴을 의미한다(사진=셔터스톡)
 

알코올 섭취와 특정 뇌 회로

미국의 솔크연구소 연구팀은 최근 쥐 모델을 활용해, 음주 행위를 조절하는 특정 뇌 회로를 발견했다. 이 특정의 뇌 회로가 향후 알코올 중독에 걸리기 쉬운지 예측하는 바이오 마커로 사용될 수 있는 것으로, 연구팀은 이번 연구로 인간의 음주 행동과 중독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연구를 주도한 케이 타이 시스템 신경생물학 연구소 교수는 이번 연구가 회로 분석과 알코올 중독 사이의 격차를 좁힐뿐 아니라,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음주가 어떻게 뇌에서 발달할 수 있는지 통찰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구를 통해 뇌 회로로 강박적인 음주 행동을 발달시킬 수 있는 쥐를 정확하게 예측했으며, 이 획기적인 결과가 향후 약물 남용과 강박적인 알코올 섭취에 취약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미국립보건원(NIH) 역시 알코올 사용 장애를 만성 뇌 질환으로 묘사했는데, 자신이 하는 일을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과도하게 술을 마시는 패턴이라는 설명이다. 

물론 알코올 중독과 뇌 영역간 실험을 진행한 이전 연구도 있었지만, 당시의 경우 이미 음주 장애가 발생한 후의 뇌를 검사하는 것에서 그쳤다. 그러나 이번 새로운 연구는 미래의 강박적 음주 습관의 소인을 담당하는 특정 뇌 회로를 발견했다는 점에서 더욱 진보적으로 평가받는다.

 

강박적 음주 행태 예측 실험

연구의 첫 저자이자 밴더빌트대학의 약리학과 조교수 코디 시실리아노는 팀이 처음에는 뇌가 폭음 행위에 의해 변화되면서 궁극적으로 더 많은 술을 마시도록 강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처음 술을 마신 직후라도, 어떤 쥐가 강박적인 음주 장애를 일으킬 수 있을지 예측할 수 있다는 사실을 도출할 수 있었다.

연구는 먼저 쥐에게 알코올을 투여한 뒤 폭음 유도 강제 실험을 진행, 쥐들이 과도한 알코올 섭취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조사했다. 이 과정을 통해 알코올 섭취와 그에 대한 부정적인 결과를 파악한 것으로, 이에 따라 각각 쥐들을 저음주, 고음주, 그리고 강박적 음주의 3그룹으로 분류해 관찰했다. 그 결과, 강박적인 음주 그룹의 쥐들은 부정적인 결과에서도 불감증 및 둔감한 반응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또한 미세현미경 단일세포 해상도 칼슘 이미징이라는 뇌 이미지 기술을 활용, 음주 전과 음주 중, 그리고 음주 후의 뇌 세포 및 뇌 영역도 차트화했다. 이는 전전두피질과 수두관주위회백질을 찾기 위한 것으로, 이들은 행동 조절과 부작용에 대한 반응을 주로 담당하는 뇌의 영역이다.

그 결과 이 두 영역 사이에서, 강박적인 음주 섭취의 발달이 특정 신경 통신 패턴과 직접적으로 관련돼있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이에 더해 연구팀은 광유전학 기술로 신경 경로의 활동을 조절시켜 특정 뇌 회로를 켜거나 끄면, 강박적인 음주 행동이 증가 및 감소 될 수 있다는 사실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는 연구팀이 쥐들의 뇌를 들여다보고, 장애가 발생하기 전 미리 어떤 쥐들이 강박적인 음주 패턴을 가질지 예측하고 결정할 수 있는 특정 활동 패턴을 찾는 결과로 이어졌다.

다만 이번 연구는, 특정의 뇌 회로가 약물 남용 장애같은 다른 유형의 강박적인 행동도 예측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규명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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