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의 산소가 전례없는 속도로 손실되면서 해양 종들을 위협하고 있다(사진=123RF)

산소가 사라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나무와 식물이 살아있는 유기체에 필요한 일부 산소를 생산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지만, 상대적으로 인간이 호흡하는 산소의 절반 이상이 바다에서 나온다는 것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

이 산소의 대부분은 물 표면 근처에 사는 작은 식물플랑크톤에서 나온다. 이들 역시 다른 식물들처럼 광합성을 한다.

과학자들은 이같은 식물플랑크톤이 지구 대기권에 50~85%의 산소를 공급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스미스소니언 연구소의 해양 이니셔티브 계열인 오션 포털에 따르면, 해양은 육상 식물들이 지구에 산소를 생산하기 전인 수십억 년 동안이나 산소를 생산해왔다. 식물과 나무보다 더 많은 산소를 생산하는 것이다.

이같은 바다의 역할로 인해 모든 살아있는 유기체들은 수 백만년 동안 번성할 수 있었다. 반면 바다가 없었다면 인간조차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수 년간 발표된 수많은 연구들은 온실 가스가 바다에서 산소를 빼앗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실제로 세계기상기구가 최근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온실가스에 의해 갇혀있는 에너지의 90% 이상이 바다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최고 700m와 2000m의 수온에서 새로운 최고 해수 온도가 보고되기도 했다.

유엔환경의 해양 오염 프로그램 관리 책임자인 크리스토퍼 콕스는 이와 관련해 "이 문제는 플라스틱 오염 문제와 비교해 전형적으로 '보이지 않는' 문제지만, 강에 의해 흘러들어가는 폐수와 농업 및 기타 산업 유출로부터의 영양 오염을 가중시킨다는 점에서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산소 잃는 해양

1950년대 이래로 전세계 바다는 약 2%의 산소를 잃었다. 또 현재의 기후 변화 상태가 변하지 않는다면 2100년까지 약 3~4%가 손실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최근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해양의 산소가 전례없는 속도로 손실되면서 해양 종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게다가 기후 변화는 산소 부족으로 고통받고 잇는 약 700여 곳의 바다 지역에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이는 1960년대 당시 45곳 이었던 수준보다 더욱 늘어났다.

가디언은 또한 해양 내 일명 '데드존'이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기후 변화와 함께 집약적인 농업 산업으로 인해 수백 여곳의 지역들이 위험할 정도로 산소 고갈을 겪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문제는 농장의 질소나 인 같은 화학 물질의 유출 문제를 가중시킬 수 있다. 또한 다른 해양 지역에 비해 산소 농도가 더 낮은 일부 해양 지역도 마찬가지로 위험한 상황이다.

이같은 모든 위험 요인은 결국 해양 미생물과 오징어, 해파리같은 낮은 산소 농도에서도 더 쉽게 견딜 수 있는 종들은 번성시키고 그렇지 않은 종들은 희생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즉 해양 생태계의 균형이 파괴되는 것이다.

산소 부족은 특히 참치나 청새치 및 일부 상어와 같은 종들에게 더 많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IUCN의 미나 뎁스는 "그동안 탈산소화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지만 기후변화와의 연관성은 알지 못했다"며 "지난 50년간 산소 감소량이 4배로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최상의 배출 시나리오에서도 산소 감소는 여전히 진행중"이라고 지적했다.

바다의 탈산소화 작용은 해양 생물의 균형을 변화시킬뿐 아니라 해양과 대기 사이의 가스 이동에도 영향을 미친다.

산소가 제거된 심해에서는 메탄과 이산화탄소, 아산화질소와 같은 온실 가스가 생성되기 때문이다. 이들 가스는 해양 표면에 도달해 대기 중으로 방출, 추가적인 지구 온난화에 기여할 수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은 해양 탈산소화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최상의 솔루션이다(사진=123RF)

지속해야할 노력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은 해양 탈산소화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최상의 솔루션이다.

이에 산업뿐 아니라 개개인들도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데 시급성을 인식해야한다. 이는 바다뿐 아니라 지구 전체에 이익을 줄 수 있다.

해양 생물을 보호하는 것 역시 해양이 더 잘 기능하도록 도울 수 있다. 이들은 더 많은 탄소를 흡수할뿐 아니라, 산호초와 맹그로브 늪을 통해 해수면 상승과 폭풍 해일에 대비한 장벽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풍부한 야생 동물이 서식하는 건강한 바다 환경은 기후 파괴의 속도를 현저하게 늦출 수 있다.

환경 단체 '시즈 앳 리스크'의 전무 이사 모니카 버빅 박사는 "지금까지 해양 환경에 미친 가장 심각한 영향은 어업에서 비롯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남획을 중단하는 것은, 어류 개체수를 회복시키고 해양 생태계를 보다 탄력적으로 만들며, 이산화탄소 오염을 감소시키고 탄소 포획을 증가, 수익성이 좋은 어업과 연안 공동체를 제공하는 빠르고 실행가능한 조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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