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적인 기술 스타트업들은 도시 및 국가의 경제를 주도한다(사진=셔터스톡)
 

혁신적인 기술 스타트업은도시와 국가의 경제를 주도하는 역할을 한다. 세계를 변화시킬 제품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도시의 상품 및 서비스 생산을 개선한다. 일자리도 늘릴 뿐 아니라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기존 시장을 변화시키며 경제를 발전시킨다.

이런 가운데 최근 발표된 연구에서는 기술 스타트업들이 강력한 사회적 지원 네트워크를 갖춘 지역을 더 선호한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기술 스타트업이 선호하는 지역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기술 신생기업이나 이를 운영하는 기업가들은사회적으로 강력한 지원 네트워크를 갖춘 지역에 더욱 관심을 보인다. 

연구를 진행한 텍사스대학은 미국 정부의 경제지표와 인구통계학 자료, 네트워크 데이터, 그리고 링크드인의 전문 인력, 그리고 기타 여러 데이터를 분석해 결과를 얻었다. 또한 창업 자금을 성공적으로 확보한 기업가 수는 약 1,418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결과와 관련, 기술 스타트업들이 소셜 네트워크 밀도가 더 높은 지역과 여러 차례에 걸쳐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지역으로 이동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시사했다.

더 저렴한 곳으로

연구의 공동 저자인 매콤스경영대학원의 정보 및 위험, 운영 관리 조교수인 라지브 가그는 이 경향을 한 예시를 통해 설명했다. 가령 식당을 시작하고자 한다면 대규모 자금과 위치 문제가 고려사항이 될 수 있지만, 앱을 개발할 때는 사무실 위치가 아닌 비용이 저렴한 곳에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요즈음 추세에서도 보인다. 과거 뉴욕이나 실리콘밸리가 기술 스타트업의 성지였지만, 이제는 높은 물가와 임대료로 인해 덴버나 샌디에이고, 시애틀, 오스틴 같은 도시가 더욱 인기가 높다.

연구에 따르면, 기술 신생기업은 사회적으로 강력한 지원 네트워크를 가진 지역에 더욱 관심을 보인다(사진=셔터스톡)
 

스티키 효과

연구팀은 또한 강력한 사회적 지원 네트워크를 갖춘 지역에서 회사를 운영하는 것은 기술 기업가들의 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령 특정 도시에 링크드인과 관련된 밀집도가 높다면 사무실을 차릴 가능성도 더 높아지는 것이다. 즉 링크드인에 등록된 전문 인력의 규모가 높은 지역을 택하게 된다는 것. 이를 '스티키 효과(Sticky Effect)'라고 부른다. 여기에는 특정 영역에 더 많은 연결성이 존재할수록 비즈니스에 필요한 인재 수를 끌어모으기도 더 쉬울 것이라는 기대감이 자리한다.

엔젤 투자자의 역할

엔젤 투자자란 기술력은 있지만, 자금이 부족한 초기 벤처 기업들에 자금을 지원하는 개인 투자자들을 가리킨다. 가그 조교수는 이와 관련해, 엔젤 투자자들이 스타트업들이 특정 도시에 사무실을 차리도록 유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들은 모든 자금을 한 곳의 스타트업에 몰아주기보다는 10여개 의 다른 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방식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스타트업을 유치하고 싶은 도시가 있다면, 매년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리는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같은 대규모 조직과 행사를 통해 사회적 관계성을 촉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와 멘토 단체인 테크스타스도 좋은 사례가 될 수 있다. 

이외에도 30대 연령층의 기업가가 운영하는 젊은 기업을 선택하는 것이 이상적이며, 이 연령대의 기업가들은 젊은 에너지뿐 아니라 직업 경험과 성숙함의 균형을 유지할 줄 안다고 말했다.

 

 

성장하는 글로벌 기술 허브

실리콘밸리는 기술 스타트업의 성지로 유명하지만, 최근에는 콜로라도주 덴버가 차선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2017년 이곳은 약 3억 4,450만 달러의 벤처캐피털 펀드를 조성해 미국 내 4위에 오르는 등 기술 스타트업의 인기가 부상중이다. 특히 신생 창업자들의 커뮤니티가 성숙하기 시작하면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스라엘의 텔아비브 역시 또 다른 기술 허브 가운데 하나다. 텔아비브에는 현재 약 2,900여 곳의 스타트업들이 소재해있는데, 유명한 택시앱 게트와 소셜 기반의 음성 길 안내 서비스앱인 웨이즈 같은 성공한 기업이 여기에 몰려있다. 뉴욕 역시 성장하고 있는 세계적인 기술 중심지로 여겨지며, 노스캐롤라이나의 랠리-더럼은 과학 혁신 분야에서 인기 있는 환경으로 주목받는다.

아시아권으로 가면 활기찬 비즈니스 지역으로 각광받는 홍콩이 있다. 인구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정부의 지원이나 중국 본토와의 근접성, 금융 서비스업의 강세 등으로 기술 생태계가 매우 개선돼있다. 

이외에도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가 지난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인도는 활동 중인 기술 스타트업을 250여 곳이나 보유하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최고의 순위에 올랐다. 이어 인도네시아(51개), 말레이시아(39개), 태국(38개), 베트남(37개), 파키스탄(35개), 필리핀(34개), 방글라데시(15개), 미얀마(14개), 캄보디아(14개), 스리랑카(14개), 그리고 네팔(12개)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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