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롭힘으로 인한 잠재적 정신 건강 문제 위험성은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에게서 발생한다(사진=셔터스톡)
 

괴롭힘으로 인한 잠재적 정신 건강 문제 위험성이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에게서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컬럼비아대공중보건대학원은 조사를 통해, 정신 건강 문제와 청소년 개인간 괴롭힘 사이에 양방향 관계가 나타난다는 것을 발견했다.

괴롭힘, 정신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연구의 주 저자이자 막사후 연구원인 마린 아제베도 다 실바는 "괴롭힘을 당하는 것이 즉각적이고 평생의 정신 건강 문제와 관련이 있다는 것은 잘 입증돼있지만, 지금까지 그 어떤 연구도 괴롭힘을 가하는 것과 정신 건강 문제 사이의 관계가 양방향일 수 있다는 가설을 조사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조사를 위해 '담배와 건강인구 영향 평가(PATH)'에 참여한 12~17세 청소년 1만 3,200명의 자료를 분석, 괴롭힘 가해와 이를 내면화하는 문제점 사이의 양방향 연결성을 분석했다. 여기서 양방향 연결성은 정신 건강 상태의 징후로 볼 수 있다.

연구 결과, 괴롭힘을 가한 적이 있다고 말한 십 대들은 정신 건강 문제 개발에 더욱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셔터스톡)
 

조사 분석에서 1만 3,200명 청소년 가운데 다른 이들을 한 번도 괴롭힌 적이 없다고 답한 비율은 79%였으며, 1년 전 다른 이로부터 괴롭힘을 당한 비율은 11%, 그리고 다른 이를 괴롭혔다고 말한 비율은 10%였다. 특히 다른 이를 괴롭혔다고 말한 10% 가운데, 16%는 한 달 전 다른 이들을 괴롭혔다고 답했지만, 5%는 같은 기간 동안 다른 이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고 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에는 괴롭힘 가해가 정신 건강 문제의 위험성을 유발시킬 수 있는지를 결정하기 위해, 괴롭힘 가해와 이를 내면화하는 문제점 사이의 연결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괴롭힘을 가한 적이 있다고 말한 십 대들은 정신 건강 문제 개발에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괴롭힘을 가한 적이 없다고 말한 이들에 비해, 한 가지 유형의 정신 건강 조건이 개발될 가능성은 더 높았다.

또한 문제를 내면화하지 않는 이들에 비해, 더 많이 내면화하는 아이들은 다른 사람들 괴롭힐 가능성도 높았다. 즉 더 자주 괴롭히고 이를 내면화할수록, 괴롭히는 규모와 정신 건강 상태 개발의 가능성은 더욱 높게 나타났다.

다만 연구팀은 이같은 두 힘 사이의 연관성이 양방향으로 나타나긴 하지만, 연결성의 강도는 평가시 적용되는 방법 여하에 따라 과소평가 혹은 과대평가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결과는 괴롭힘과 내재화 문제가 근본적인 원인, 즉 다양한 요인으로 촉발된 부정적인 감정에 의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왜 다른 사람을 괴롭히나

호주 정부가 지원하는 단체 '불링 노웨이'에 따르면, 괴롭힘이 발생하는 이유는 이같은 가해가 개인 혹은 지역 사회의 사회적 규범과 가치관에 의해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가치관과 관점에 차이가 발생할때 개인들 사이에는 미움이 생기고, 이런 혐오감은 괴롭힘을 유발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가해자가 재미와 인기를 얻기위해 행하기도 하는데, 그렇다고 모든 이들에게 이런 식으로 괴롭히지는 않는다.

가해자들이 자신의 괴롭힘 행위를 일반화하지 않는 이유는 집단적 사고방식에 있다. 공격적인 성향을 가진 가해자들이, 타인에게 힘을 행사하고 누가 지배권자인지를 보여줌으로서 자신이 사회 집단에서 얼마나 우세한지를 보여주려는 것이다. 

그리고 이에 대한 다른 반응이 나타나지 않으면, 가해자는 자신이 선택한 집단의 우두머리처럼 행동하며 자신과 같은 관점을 공유할 수 있는 그룹 구성원을 선택한다. 반면 자신과 다르거나 자신이 더 우수하다고 생각되는 다른 이들에게는 공격하면서 괴롭힘을 가하는 것이다.

괴롭힘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또 다른 이유는 피해자들의 반응에 있다. 대부분의 경우 피해자들은 가해자가 행동을 지속적으로 반복하도록 유발하는 반응을 취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가해자들이 다른 이유들로 자극받아 괴롭힘이 멈추는 상황은 거의 드물다.

전문가들은 적절한 가이드라인이 괴롭힘의 가능성을 줄이는데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문화를 침범하지 않는 내에서 다양성이 적절히 지향된다면, 사람들은 다른 이들의 관점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다양성에 대한 지식 부재는, 일부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이 이해하지 못하고 신뢰하지 않는 것들에 대해 공격적으로 반응도록 만들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이번 연구는 괴롭힘이 가해자와 피해자들 사이에 부정적인 에너지 고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다. 우세를 점한 듯 보이지만 가해자 역시 피해자라는 설명이다. 경직된 이념이나 가정 폭력, 혹은 억압의 희생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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