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안데르탈인들이 독수리 발톱을 목걸이로 활용했을 것으로 보이는 화석들이 발견됐다(사진=셔터스톡)
 

네안데르탈인들이 독수리 발톱을 목걸이로 활용했을 것으로 보이는 화석들이 발견됐다. 이는 최근 스페인의 포르다다 동굴에서 발견된 네안데르탈인들의 화석으로, 여러 동물 뼈 및 석기들과 뒤섞여있었다. 

여기에는 약 3만 9000년 된 독수리의 발가락 화석도 있었는데, 특히 독수리의 발가락 뼈(왼쪽 부분)의 발톱은 빠져있었으며 뼈에는 상처 자국이 나 있었다. 이는 누군가가 독수리의 발가락 뼈 끝에 나있는 발톱을 제거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고고학자들은 당시 네안데르탈인들이 이 독수리의 발톱을 목걸이로 사용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네안데르탈인과 장식의 상징성

아프리카 진화 연구소의 고고학자 안토니오 로드리게스-히달고와 연구팀에 따르면, 없어져버린 독수리 발톱은 네안데르탈인의 목걸이로 재탄생했을 가능성이 높다. 

네안데르탈인(Homo neanderthalensis)은 약 40만~4만년 전 남서부와 중앙아시아 및 유럽을 떠돌아다니며 생존한 인류의 조상이다. 이들의 큰 코과 작은 키, 그리고 다부진 체격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마의 눈썹뼈는 이중의 아치형으로 나 있었다.

독수리는 네안데르탈인의 삶에 특별한 존재였다(사진=셔터스톡)
 

연구팀은 이번 발견과 관련해, 네안데르탈인들이 깃털로 만든 옷과 동굴 벽화로 잘 알려져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개인적인 장신구에 대한 상징적인 행동이나 예술성에 대한 증거가 부재한 상황에서, 이번 동굴에서 발견된 독수리 발가락 뼈는 매우 중요하다. 연구팀은 네안데르탈인이 장신구로 독수리 발톱을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들이 직접 흰죽지수리의 왼쪽 다리에서 발톱을 빼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네안데르탈인의 마지막 목걸이

독수리는 네안데르탈인의 삶에 특별한 존재였다. 이전 쿼터너리 사이언스 리뷰에 실린 연구에서도, 네안데르탈인은 가장 웅장하고 강력한 조류 중 하나로 여겨지는 검독수리와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는 가설이 도출됐다. 이들이 고기가 아닌 발톱과 깃털을 갖기위해 독수리를 잡았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이번에 발견된 화석은 '네안데르탈인의 마지막 목걸이'로 여겨지지만, 발톱은 목걸이외에도 팔찌나 귀걸이 혹은 보석류로도 사용됐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이에 네안데르탈인들이 장신구를 활용해 서로가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구성원들에게 메시지를 전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자신이 속한 특정 집단을 나타내거나, 큰 새가 포식자라는 사실을 고려해 남성성을 상징하는데 활용됐을 수 있는 것이다.

 

연구팀이 발톱을 목걸이로 사용했을 것이라고 강하게 믿는 주요 증거는 바로 발톱이 베어진 해부학적 분포에 있다. 독수리의 하반신, 즉 발부분에는 영양 가치가 작을뿐더러, 당시 이들의 사냥이나 채집활동의 생태계에서는 큰 맹금류가 희귀하게 여겨졌던 것이다. 

일부 문화권에서는 동물과 조류의 힘줄 및 연골이 맛있는 부분으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네안데르탈인들이 독수리를 먹었다는 증거는 많지 않다. 현재까지 수집된 증거들에 따르면, 사냥 및 채집을 하던 이들은 아주 드물게 맹금류를 잡아먹었으며, 커다란 육식 조류들은 아예 잡아먹지 않았다.

맹금류, 힘과 귀족의 상징

네안데르탈인들은 독수리 발톱을 예술적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당시의 네안데르탈인들이 지금의 인간처럼 세련되고 지적이었을 것이라는 사실을 암시한다.

실제로 일부 문화권에서 큰 맹금류들이 권력과 귀족, 군사력 및 자연의 상징으로 간주된다는 점을 감안할때, 네안데르탈인들이 같은 방법으로 맹금류를 활용했을 것이란 추정은 충분히 믿을만하다.

이들의 정신 과정 역시 흥미를 끄는 주제 가운데 하나다. 정신 과정이란 감각 및 지각을 통해 물체나 현상을 이해하고 기억 및 추론을 통해 결론 및 무제를 해결하는 심리적 과정을 의미한다. 

고고학적 기록에 따르면, 이들이 취하는 행동의 대부분은 주로 도구 제작이나 사냥, 수렵채집을 위한 것이었다. 그리고 이는 해부학적으로 볼 때 약 5만 년 전의 현대인들과 동일하다. 고고학자 안나 골드필드 교수는 네안데르탈인의 예술도 마찬가지로 추상적이고 상징적인 사고의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인간 진화의 증거

매년 여러 국가의 인류학자들이 멸종된 개체로부터 수 백여개의 화석 표본을 발굴한다. 네안데르탈인으로 여겨지는 최초의 인간 화석 조립체는 1856년 독일 뒤셀도르프의 펠드호퍼 동굴에서 발견된 것들이었다. 이 화석들은 당시 석회 작업자들에 의해 발견됐다.

이후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에도 네안데르탈인의 화석이 추가로 발견됐다. 벨기에와 프랑스, 크로아티아, 헝가리, 이탈리아, 체코, 이스라엘, 우즈베키스탄, 이라크 등으로, 여기에서는 주로 일부 부분 골격들이 발견됐다. 고대 표본에서 분리된 DNA인 고대 DNA도 마찬가지로 여러 화석 유적에서 나온 증거들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했다.

저작권자 © 리서치페이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