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 우울증 및 자살 위험성 증가시킨다
수정일 2020년 01월 02일 목요일
등록일 2020년 01월 02일 목요일
대기오염 수준이 높은 곳에서 생활하면, 우울증과 자살 위험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사진=플리커)
 

대기오염 수준이 높은 곳에서 생활하면, 우울증과 자살 위험성을 증가시킬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번 연구를 수행한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 연구팀은 정신 건강과 오염물질 배출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9개의 연구를 검토했다. 그 결과, 전 세계적으로 대기오염을 줄이면 수 백만 명의 사람들의 우울증 사례를 방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독한 공기, 정신 건강에 영향 미쳐

연구팀이 산업과 가정 및 차량의 화석 연료에 의해 생성된 입자 오염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PM2.5(입자의 크기가 2.5μm 이하인 먼지) 수준의 미세 공기 오염물질에 노출된 사람들은 우울증의 위험성이 더 높다. 

PM2.5는 인간 머리카락 직경의 약 3% 수준인 대기 입자상 물질로, 미세한 입자로 인해 전자 현미경을 통해서만 검출가능하다.

문제는 이들 초미세입자가 발전소와 산불, 먼지 폭풍, 화산 폭발, 비행기, 그리고 자동차 및 주택용 목재에서 배출될 수 있다는 점이다. 매우 가볍고 작기 때문에 인간뿐 아니라 동물들도 이를 쉽게 흡입할 수 있다. 이는 목이나 코를 우회해 순환계에 침투하면서 폐 깊숙한 곳까지 들어가 각종 치명적인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PM2.5, 뇌까지 도달해

2016년 수행된 한 연구에서는 이 독성의 나노 입자가 37명의 뇌 조직에서 검출된 바 있다. UCL의 연구 저자인 이소벨 브라이스와이트는 이같은 의미가 PM2.5가 뇌안까지 침투해 잠재적으로 신경세포를 손상시키고 스트레스 호르몬 생성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정신 건강에도 해를 끼칠 수 있는 것이다.

연구팀은 대기오염과 질병의 이같은 인과관계를 생각할때, 유럽환경청이 정한 대기질 기준을 준수하면 모든 우울증 사례의 15% 가까이를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브라이스와이트와 동료팀은 또한 크기가 10μm 수준인 PM10에 대한 노출은 자살 위험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추가 설명했다.

이외에도 연구팀은 대기오염이 뇌졸중과 폐질환, 심장질환 등 다른 신체 건강 위험과도 관련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대기오염이 사람들의 정신 건강을 야기하고 있으며, 우리가 호흡하는 환경과 공기를 정화하기 위한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영국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경우 입자물질의 입방미터 당 12.8μm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에 따라 유럽환경청과 세계보건기구(WHO)의 권장 한계를 준수할 수 있도록 이 지역의 평균 대기오염 수준을 낮출 것을 촉구했다.

WHO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전 세계 인구의 91%가 대기질 가이드라인을 충족하지 못하는 지역에서 살고 있다. 기구는 실외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서는 에너지 효율적인 주택과 더 깨끗한 운송, 개선된 도시 폐기물 관리, 발전 등을 지원하는 투자와 정책이 이루어질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PM10, 자살 위험성 높여

WHO의 지난 9월 발표에서는 전 세계에서 매년 약 80만 명이 자살로 사망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특히 15~19세 사이 청소년의 자살은 세 번째 주요 사망 원인으로, 이 중 79%는 저소득층과 중산층에서 발생한다.

시장조사분석기업 스태티스타는 특히 남성 자살률이 여성보다 높게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한 예로 러시아의 2016년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48.3건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여성 자살률은 14.5건을 기록한 인도가 가장 높았다. 러시아 다음으로 남성 자살률이 높은 국가는 우크라이나와 한국, 폴란드, 벨기에, 아이슬란드 등이었다.

UCL 연구팀은 PM10 수치가 높았던 날의 자살 위험이 눈에 띄게 높았다고 지적했다. 오염도가 10μm 증가할 때마다 자살 위험은 2% 증가한 것이다. 연구팀은 이와 관련해, 높은 수준의 대기 오염에 노출된 사람들의 경우 뇌의 염증 수준이 증가되면서 뇌 발달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궁에 있는 동안 다핵방향족탄화수소에 노출된 아기들은 우울증이나 불안같은 정신 건강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더 높다(사진=플리커)
 

임산부의 미세먼지 노출, 태아에 위험

컬럼비아대학 연구진이 실시한 이전 연구에서는, 엄마의 자궁에 있는 동안 다핵방향족탄화수소(PAH)에 노출된 아기들이 우울증이나 불안같은 정신 건강 문제를 겪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PAH는 담배나 나무, 쓰레기, 가솔린, 기름, 연소 코일에서 방출되는 100여 가지 이상의 화학물질이다. 또한 굽는 것과 같은 고온의 요리 역시 고기나 다른 음식에서 PAH를 형성시킨다. 

이에 아기의 정신 건강 안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실내 흡연을 금지하고 공기를 깨끗하게 유지하며, 문과 창문을 닫는 등 적극적인 행동을 취해, 공기 중에 떠다니는 입자에 대한 노출을 최대한 줄일 수 있어야한다. 이는 육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 행복도 증진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