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반려견을 기르면 조현병이나 양극성장애의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사진=123RF)
 

어릴 때부터 반려견을 기르면 조현병(정신분열증)이나 양극성장애의 위험성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고양이를 기르는 것이 같은 효과를 가져다준다는 사실은 발견되지 않았다.

조현병이란 한 개인이 어떻게 행동하고 느끼고 생각하는지에 영향을 미치는 심각하고 만성적인 정신질환이다. 보통 성인기 초반이나 청소년기 후반에 나타나는데, 환각이나 망상, 기타 인지장애가 수반된다는 특징이 있다. 

리서치 플랫폼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전세계에 약 2,000만 명이 조현병을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병률은 여성이 0.25%, 남성이 0.26% 가량이며, 국가별로는 호주가 0.36%으로 가장 높다. 

이어 뉴질랜드(0.34%), 중국(0.34%), 캐나다(0.32%), 미국(0.33%), 아일랜드(0.335%) 순이다. 같은 해 양극성장애 발병률이 높은 나라는 뉴질랜드(1.215%) 호주(1.14%) 브라질(1.11%) 스웨덴(1.065) 핀란드(1.01%) 영국(1.09%) 순이었다.

존스홉킨스의과대학이 실시한 이번 연구에 따르면, 생후 12년 간 가정에서 기르는 반려견에 노출된 아이들은 향후 조현병의 발병 위험성을 줄일 수 있다.

연구팀은 18~65세 사이의 성인 1,371명을 대상으로 어렸을 적 반려동물 소유 여부와 조현병 및 양극성장애의 유병률을 분석했다. 1,371명 중 조현병 진단을 받은 사람은 396명, 양극성장애는 381명이었다. 나머지 594명은 대조군으로 구성됐다. 

피험자들에 대한 자료에는 이들의 인종과 성별, 나이, 그리고 사회경제적 지위를 측정하기 위한 부모의 최고 교육 수준 등도 포함됐다. 또한 모든 참가자는 생후 12년 동안 개나 고양이를 길렀는지 여부에 대한 질문도 받았다.

그 결과 13세가 되기 전 반려견에 노출된 이들의 정신장애 진단 가능성은 24%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

연구를 진행한 로버트 욜켄과 동료팀은 "심각한 정신질환은 면역체계의 변화와 관련성이 있다"며, "이 면역체계는 초기 환경 노출과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연구팀은 어려서 반려동물을 길러 동물원성 미생물질에 노출되면 신체의 미생물군이 변화되면서 스트레스 감소의 신경내분비 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위험비(hazard ratio)를 생성하는 통계 모델을 활용해 반려동물 소유와 정신질환 진단 사이의 관계도 정의했다. 위험비율은 예비 연구에서 통제 그룹에 속한 위험의 빈도와 비교하여 특정 사건이 얼마나 자주 발생하는지를 파악하는데 사용된다. 

이번 연구에서 위험비는 정신질환의 발달과 가정용 반려동물에 대한 노출에 보다 초점이 맞춰졌다. 분석 결과에서 위험비가 1보다 높게 나올 경우, 양극성장애나 조현병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욜켄 박사는 어렸을 때 집에서 반려견을 길렀던 사람들의 경우, 위험비가 낮아지면서 가장 큰 보호 효과를 보았다고 설명했다. 반려견의 미생물에는 인간에게 전달돼 면역체계를 향상시키거나, 조현병의 유전적 소인을 억제시키는 무언가가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반려견의 미생물에는 인간에게 전달돼 면역체계를 향상시키거나, 조현병의 유전적 소인을 억제시키는 무언가가 있다(사진=123RF)
 

그러나 양극성장애와 관련해서는 관련 위험성이 나타나지 않았으며, 고양이에 대한 초기 노출 역시 마찬가지로 중립적인 효과를 보였다. 다만 9~12세 사이에 고양이와 접촉한 사람들의 경우 정신장애 발생 가능성이 약간 증가할 수 있다는 결과는 도출됐다. 이는 노출 기간이 장애발생 위험을 측정할때 중요한 고려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톡소플라스마증이 반려동물로 야기되는 정신질환 유발 원인 중 하나일 수 있다는 추정도 내렸다. 이 질병은 기생충으로 인해 유발되는 질환으로, 고양이는 동물의 배설물을 통해 인간에게 전염되는 기생충의 주요 숙주다. 

이에 임산부에게는 사산이나 유산, 심지어 정신질환까지 유발시킬 수 있는데, 이를 피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고양이의 화장실과 접촉하지 않고 최대한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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