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습관이 남성의 정자 품질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123RF) 
 

다양한 위험 요소들이 남성의 정자 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그중에서도 생활양식 요인들이 가장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정자에 대한 식단의 영향은 1~2주 정도 일찍 발생한다.

 

연구를 진행한 스웨덴 린셰핑대학은 건강한 젊은 남성들에게 설탕이 풍부한 식단을 공급, 이로 인한 정자 품질에 대해 조사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정자 기능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할뿐 아니라 정자 질을 측정하는 새로운 진단법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팀의 이번 연구 목적은 유전물질(DNA 시퀀스)이 변경되지 않은 경우라도 물리적 특성이나 유전자 발현 변화 수준과 관련된 후생유전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지 여부를 파악하는 것이었다.

 

이에 15명의 금연 청년들을 대상으로 2주간 노르딕 영양 권고에 근거한 건강한 식단을 따르도록 한 뒤 이후 현상을 관찰했다. 다만 연구팀은 실험의 두 번째 주 동안에는 일일 칼로리에 설탕을 더 첨가했다. 약 3.5ℓ의 탄산음료 혹은 450g 상당의 과자다.

 

연구 초기 동안 이들 참가자의 정자 품질을 검사한 결과, 참가자 중 3분의 1가량이 낮은 수준의 정자 활력도(대사 에너지를 사용해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을 가졌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활력도는 정자 질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 가운데 하나로 이번 연구에서 정자 활력도가 낮은 남성 비율은 일반 인구의 비율을 반영한다.

 

 

 

그러나 연구가 종료된 후 다시 이 지표를 분석한 결과 흥미로운 사실이 나타났다. 참가자들의 정자 활력도가 정상으로 돌아온 것이다.

 

대학의 임상실험의학과 수석 강사인 아니타 오스트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정자 활력도가 식단과 밀접하게 연관 있으며 단기간에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이것은 중요한 임상적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다만 "정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기본적인 건강 식단의 구성요소일 수도 있기 때문에 그 효과를 일으킨 것이 설탕이었는지 아닌지는 정확히 규명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과는 정자 활력도와 관련된 작은 RNA 조각들의 변화를 보여준다는 평가도 받는다. 특히 오스트 교수는 정자의 활력도 변화는 식단에 영향을 받는 특정 분자와 연관될 수 있다며 그 이유로 연구가 1~2주 후에 눈에 띄는 급속한 효과를 밝혀냈다는 점을 들었다.

 

연구팀은은 RNA 코드가 시험관 수정의 정자 품질을 측정하는 새로운 진단 기법에 사용될 수 있는지 여부를 파악하기위해 연구를 추후 더 진행할 방침이다. 또한 정자에 있는 RNA 조각과 남성 생식 사이의 가능성 있는 연관성도 조사할 예정이다.

 

정자 활력도는 남성의 가장 중요한 생식 능력 요인 가운데 하나로 활력도가 열악하거나 빈약할 경우 이는 불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 전 세계 4,850만 쌍(15%)의 부부에게 영향을 미친다. 전 세계 추정치에 따르면, 불임 사례에서 남성의 비율은 20~30% 가량으로 전체 사례의 50%를 차지한다.

 

대부분의 생식 능력은 예방할 수 없지만 가능성을 낮출 수는 있다. 가령 알코올 소비와 독소에 대한 노출, 약물 및 담배 사용을 피하는 것으로 또한 불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약물 섭취도 제한하는 것이 좋다.

 

209명의 남성 대학생을 대상으로 정자 질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한 한 실험에서는 심장 건강에 좋은 대시식(DASH)이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무르시아의대연구팀이 진행한 이 연구에서 연구팀은 음식 설문조사를 통해 참가자들이 심장 건강에 좋은 음식을 얼마나 많이 섭취했는지를 조사했다. 또한 일반적으로 만성 질환의 위험을 최소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음식들을 얼마나 자주 섭취했는지도 조사했다.

 

그 결과 대시식단에 가장 가깝게 따랐던 참가자들, 즉 채소와 과일, 저지방 유제품, 통곡물, 생선, 가금류의 높은 소비를 강조하는 식습관을 준수한 이들은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65% 더 높은 정자 수를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시식을 따른 사람들은 또한 총 활력성 정자 수가 74% 증가했으며 정상적인 크기와 모양을 가진 정자도 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모리대학롤린스공중보건학교의 오드리 개스킨스 연구원은 "젊은 남성들은 나쁜 식습관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전반적으로 좋은 정액 질을 가진 젊고 건강한 남성들에게서 더 건강한 식단과 더 나은 정액 질 사이의 연관성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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