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타이 여전사 유골 발굴로 여성 전사들이 신화가 아닌 실제 존재했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스)
 

슈퍼히어로 영화 원더우먼에서나 나올법한 여전사의 유해가 최근 발굴되면서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유해는 러시아의 고대 매장지인 오스트로고즈스키 보로네즈 지역에서 발견된 4명의 여성이다.

 

온라인 매체 인버스에 따르면 이번 매장지에서 발굴된 유해는 스키타이족의 여성 전사들이다. 각각 사망 당시 20대 후반과 40대 후반,  12세 혹은 13세 등으로 추정된다. 학자들은 이들의 매장이 BC 4세기경에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스키타이족은 BC 6~3세기경 러시아 남시베리아로 불리는 지역 남부 초원지대에서 활약했던 최초의 기마유목 민족이다. 

 

스키타이의 여성 전사들에 관한 가장 오래된 설 가운데 하나는 이들이 남성만큼이나 사나운 투사였다는 점이다. 심지어 이들의 전투 기술이 그리스 신화의 아마존의 영감이 됐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신화에 등장하는 아마존은 전쟁이 삶의 관심사인 여성 부족이다.

 

스탠포드대 고대 과학 역사학자인 애드리엔 메이어는 "3대 여성 전사들이 함께 발굴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들의 나이 차는 성인 여성들과 소녀들이 함께 전장에 참여했었을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때까지 역사적으로 알려진 사실에 따르면, 자녀가 있는 여성들의 경우 자녀를 돌봐야 하기에 전투에 참여하지 않아도 됐다. 하지만 이번 유골이 독특한 머리 장식과 도자기, 보석류, 무기 등을 통해 여성이라는 것을 보여준 명백한 증거도 수집됐다. 

 

역사학자들은 여성 전사들의 존재가 고대 그리스인들에 만들어진 환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한때 실제로 존재했던 진정한 전사들로 실제로 2017년에는 고대 아르메니아의 한 여성 유물이 발견되기도 했다.

 

약 2500년 전으로 추정되는 당시 유골에는 전투 상처의 흔적이 남아있었으며, 문화적으로 여성 전사가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같은 해 스웨덴에서도 바이킹 무덤에서 여성의 유골이 발견된 바 있다. 학자들은 이를 통해 바이킹 전사에 대한 전설이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했다. 

무덤에서는 여러 개의 쇠검과 새 모양의 쇠갈고리, 30개의 쇠 화살촉 등도 발견됐다(사진=위키미디어커먼스)

 

일각에서는 이른바 수호처녀에 대한 발견 및 존재 가능성을 결론짓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지적했지만 이번 러시아에서 발견된 4명의 스키타이족 여성 전사들의 발굴로 인해 고대 여성 전사들의 존재 가능성은 더욱 신빙성을 높인다.

 

최근 발견한 러시아 여성 유골 발굴을 이끈 발레리 굴리아예프는, 무덤 중 두 곳은 이전 발견물과는 달리 좋은 상태를 유지했었다고 밝혔다.

 

이 무덤들이 잘 보존돼 있었기 때문에, 여성들의 삶에 대한 전례 없는 통찰력을 제공했다는 설명이다.

 

학자들에 따르면 나이가 가장 많은 여성의 유골은 꽃무늬로 디자인된 머리 장식을 하고 묻혀있엇으며 그 옆에는 쇠검도 놓여있었다. 다른 젊은 여성 전사 중 한 명은 말을 탄 기수의 포즈를 하고 있었다.

 

이 여성이 죽은 뒤 무릎에 있던 힘줄 몇 개가 잘려져 마치 몸이 말을 탄 것처럼 보인 것이다. 시신은 두 개의 창과 술 컵, 유리 구술 팔찌 및 청동 거울 근처에 묻혀있었다.

 

무덤에서 발견된 무기들도 흥미롭다. 여러 개의 쇠검과 새 모양의 쇠갈고리, 30개의 쇠 화살촉, 그리고 마구의 흔적 등이다. 이러한 매장 의식은 종종 남성들을 위해 만들어졌었지만, 이번 발굴로 인해 여성 전사가 남성과 동일한 매장 의식을 가졌을 것이라는 추측이 제시된다.

 

오늘날 러시아 여성들은 남성과 마찬가지로 군대에 입대해 동일한 임무를 수행한다. 러시아 뉴스 매체 러시아 비욘드에 따르면, 현재 현지 군대와 관련된 임무를 맡고 있는 여성 수는 32만 6,000여 명으로, 이 중 4만 5,000여 명은 군인이다. 

 

나머지는 군사 대학과 공무원, 의료 및 물류 서비스 부분에 종사한다. 또한 약 17만 명은 경찰로, 나머지 일부는 수사관으로 근무한다.

 

국제전략연구소(IISS)의 자료에서는 2014년 기준으로 러시아 군사 지출액이 700억 달러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 세계 4위로, 1위는 5,810억 달러의 미국이었다. 이어 1,294억 달러의 중국, 808억 달러의 사우디아라비아가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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