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와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기온이 장기간 지속돼 대형 화재와 사망자가 증가하고 있다.

 

15일 비영리 과학 및 공익 사업 프로젝트인 클라이밋 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지난 30~40년 동안 높은 습도의 열기는 증가하는 추세로 지구 온난화가 없던 때보다 5배나 더 많은 기록적인 온도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밤에도 높은 열기가 유지되고 있다. 이 같은 높은 습도와 높은 밤 온도의 조합은 대형급 자연재해보다 더 많은 사망자 수를 초래한다. 클라이밋 커뮤니케이션은 20년 만에 한 번 정도 발생했던 더운 밤 온도가 이제는 10년 마다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극심한 열파는 반려동물과 노인, 만성질환자 등에게 더욱 치명적일 수 있다(사진=123RF)

이는 기후 변화로 지구의 자연 한계가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이 추세가 지속된다면 21세기 후반에 이르러서는 극심한 열파가 전 세계의 표준으로 정착할 수 있다.

 

한 연구에서는 1949~2005년 사이 미국 전역의 187개 기상 관측소 중 20%에서 극한 열스트레스 급증이 발생했다는 사실도 발견됐다.

 

관측소에서 관찰된 열스트레스가 1949년에 비해 2005년 12일이나 더 많이 기록됐는데 2100년까지 탄소배출량이 계속 증가한다면 미국 전 지역은 더 많은 열파를 겪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가운데 최근 수행된 연구에서 열파의 공간 크기에 대한 조사가 이뤄져 이목이 집중된다. 연구팀은 두 가지의 다른 시나리오를 통해 조사를 진행했다.

 

먼저 중간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에서의 평균 열파 크기는 세기 중반까지 50%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온실가스 농도가 높아지면 평균 크기는 8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열파가 극단적이 될 수록 공간 크기는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크기와 지속 시간 및 냉각도 등 여러 다양한 관련 측면이 상당히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에서는 교외에서 도시로 출근하는 통근자들이 목적지에 도착할 때 예상보다 더 더운 날씨에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인대학의 브래드 리옹 부교수는 "크기와 지속 시간 같은 속성의 증가는 온난화 기후에 대한 기대와 일치한다"며 "이번 연구의 새로운 점이라면 크기를 새로운 열파 차원으로 고려할 수 있도록 계산한 접근 방식"이라고 말했다.

 

특히 호주의 경우 지난 몇 달 동안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커다란 산불이 발생했다. 기후 변화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책을 연구하는 비영리 단체 C2ES에 따르면 미국도 폭염으로 매년 6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다.

 

게다가 이처럼 극심한 열파는 반려동물과 노인, 만성질환자 등에게 더욱 치명적일 수 있다. 이들이 극심한 열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탈수를 비롯한 탈진 또는 심지어 열사병까지 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이는 뇌와 심장 혹은 신장 기능 장애 및 조직 손상을 발생시킬 수 도 있어 특히 위험하다. 이외에도 열파는 송전선의 전력 운반 능력도 저하시켜 궁극적으로 전기 신뢰성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또한 도로나 철도, 항공 여행과 같은 많은 기반 시설들도 극심한 열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지난 2017년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기온이 화씨 119도까지 올라가 수십 건의 항공기 결항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리옹 부교수는 "영향을 받는 지역에서 열파의 공간 크기가 증가함에 따라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열스트레스에 노출될 수 있다"며 "더 많은 열파는 더 많은 인원과 기업이 에어컨을 켜도록 만들어 전력 부하를 증가시키고, 전력망 에너지 수요도 최대로 증가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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