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가방 맨 아이들 모습. (출처=pixabay)

방학이 되면 부모는 더욱 바빠진다. 평소 챙겨주지 못했다는 미안함에 어색하지만 아이와 대화도 하고 어디 아픈 곳은 없는지 건강도 챙겨야하기 때문이다.

 

특히 아이가 성장기라면 반드시 '치아'와 '척추 건강'을 챙겨야 하는데 직접 묻기보다는 아이의 행동을 한번 지켜보는 건 어떨까? 경희대학교병원을 통해 행동에 따른 건강 체크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우선 아이들의 가방 메는 스타일로도 척추건강 상태를 살펴볼 수 있다. 아이마다 가방을 휴대하는 모습은 제각각인데 한쪽 어깨에 걸치거나 양쪽으로 메는 아이가 있는 반면 한손으로 들고 다니거나 대각선으로 메는 아이도 있다. 가방을 드는 습관은 사소하지만 건강에 큰 영향을 준다.

 

경희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전진만 교수는 "가방을 어떻게 메는지에 따라 척추 건강이 달라질 수 있다"며 "평소 한쪽으로 가방을 메는 아이라면 척추가 C자 혹은 S자로 굽거나 휠 수 있으며 거북목증후군 유발과 함께 아이의 키 성장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교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방을 한 손으로 들고 다닌다면 무게 중심이 팔꿈치 안쪽에서 멀어지기 때문에 척추에 무리가 갈 수 있어 이 또한 교정이 필요하다. 건강한 척추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가방의 어깨끈을 조절해 등에 밀착하고 양쪽으로 메거나 대각선으로 번갈아가며 메는 것이 좋다.

 

가방은 엉덩이 위 10cm 정도 올라와야 척추에 무리가 가지 않으며 무게는 체중의 10%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책가방 맨 아이들 모습. (출처=pixabay)

또한 아이들의 평소 습관으로 치아건강 상태도 체크할 수 있다. 혀 내밀기, 손가락 빨기, 손톱 물어뜯기 등은 골격적 불균형을 일으키거나 안면발달에 악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습관은 부정교합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삐뚤삐뚤한 치아나 돌출된 턱은 심리적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 있으며 구강위생 유지가 어려워 충치와 잇몸질환을 발생시킬 수 있다.

 

성장기에 나타날 수 있는 부정교합 문제 요소들을 제거하거나 예방하면서 치아의 맹출과 악골의 성장방향을 조정하는 방법에는 대표적으로 교정치료가 있다. 기간은 원인에 따라 상이하다.

 

부정교합의 원인이 치아의 맹출과 치열의 배열에 있는 경우 발치치료 여부에 따라 평균 1~3년이 소요된다. 반면 골격적 문제가 있는 경우, 성장기 동안 주기적인 관찰이 필요하므로 치료 기간은 더 길어질 수 있다.

 

경희대학교치과병원 교정과 김경아 교수는 "청소년기에는 치아이동 속도 및 교정장치에 대한 반응이 성인보다 뛰어나 치료 기간이 단축되고 더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부정교합을 일으키는 습관을 미리 예방하고 차단할 수 있으며, 골격적 성장의 방향을 조절함으로써 성장이 완료된 후 수술이 필요한 경우라도 수술의 범위를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치아교정은 주기적인 내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학업계획과 치료계획을 함께 세우는 것을 추천한다. 특히 시작 시기에는 치열검사 및 골격, 성장검사 등 다양한 검사와 정밀진단, 이후 치료 시작에 따른 장치부착 등을 위해 병원을 자주 찾아야 한다. 때문에 방학기간에 교정 정밀검사를 시행하거나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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