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는 여러 생리적 및 심리적 질병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우울증을 일으킬 수 있다(사진=123RF)

스트레스가 우울증의 주요한 원인이라는 이론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만성 스트레스로 인해 해마 크기가 작아질 뿐 아니라 신경 세포와 새로운 뉴런 생성이 억제돼 기분 개선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스트레스는 생리적 및 심리적 질병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전반적인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정 수준의 스트레스에 노출될 경우 회복탄력성을 개발할 수 있지만, 스트레스 강도가 심할 경우 정신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스트레스는 우울증과도 연관성이 높다. 하버드대학에 따르면 우울증은 종종 뇌의 화학적 불균형과 유전적 취약성, 스트레스가 많은 생활과 약물 복용, 기타 의학적인 문제 등 여러 가지 원인에 따른 결과다. 우울증에 관한 연구가 진행됐지만, 아직 우울증의 생물학적 이해는 부족한 상황이다.

 

최근에는 기술의 발전으로 우울증 원인 파악에 진보를 이뤘다. 양전자방출단층촬영술과 단일광자방출 컴퓨터단층촬영술(SPECT),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 같은 정교한 형태의 뇌 영상이 뇌 내부를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도록 해준 것이다. 이는 기분 조절에 중요하게 작용하는 뇌 활동을 스캔하고 매핑하는 데 도움이 됐다.

 

실제로 신경과학저널에 실린 한 연구에서는 우울증 병력을 가진 여성 24명을 대상으로 한 fMRI 영상에서, 해마가 우울증을 앓지 않은 여성보다 평균 9~13% 더 작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당시 연구에서 여성이 선정된 이유는 남성보다 우울증에 좀 더 취약하기 때문이다. 2017년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우울증을 겪는 여성의 수는 1억 6,100만 명, 남성은 1억 200만 명이다.

연구팀은 스트레스가 해마에서 새로운 뉴런이나 신경 세포의 생성을 억제하고, 해마가 규칙적인 크기로 성장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뇌에서 새로운 뉴런의 생산과 새로운 연결을 형성하는 능력은 기분을 개선과 조절에 매우 중요하다. 이는 스트레스가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는 하나의 중요한 이유다.

 

신경과학학회가 수행한 새로운 연구에서는 심각하거나 만성적인 스트레스만 항상 우울증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도발견됐다. 일부는 우울감, 무쾌감증, 만성적인 스트레스에 노출되면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고 하지만, 실제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긍정적인 결과도 나왔다.

 

연구팀은 쥐의 뇌 보상 회로를 자극해 즐거움을 유발할 수 있는 전극을 활성화하도록 훈련했다. 이후 하루에 한 번씩 사회적 스트레스를 경험하도록 한 뒤 15분간 다시 자기 자극을 받도록 했다. 그 결과, 무쾌감증에 취약한 쥐는 회복탄력성을 갖춘 쥐보다 스트레스 수준이 높고 쾌감을 느낄 필요성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무쾌감증에 취약한 쥐들은 스트레스와 보상을 조절하는 뇌 중심부 영역에 세로토닌 뉴런이 더 많았다. 연구팀은 세로토닌 신호의 증가를 막기 위해 중앙 편도체의 뉴런을 활성화시켰고 그 결과 쥐들은 더 낮은 사회적 스트레스를 경험했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특정 질병의 원인이 우울증일 경우, 스트레스가 동물과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모든 유형의 스트레스가 우울증을 초래하는 것은 아니다. 심리학자들은 긍정적 결과를 가져오는 스트레스를 '유스트레스(eustress)'라고 지칭한다. 유스트레스는 보통 롤러코스터를 타거나 첫 데이트를 하거나, 혹은 게임에 참여할 때 느끼는 스트레스다. 유스트레스는 앞으로의 활동을 계획하고, 행복하며 흥분을 가져다줄 수 있는 목표를 세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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