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태는 여전히 국가와 지역 사회에서 편견 및 오명으로 낙인찍히고 있다(사진=123rf)

낙태를 경험한 여성이 무조건 괴로운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 일각에서 이 연구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 연구에 모집된 참가자 수도 적고 응답한 비율도 낮다는 설명이다.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캠퍼스(UCSF) 연구팀은 낙태 수술 경험한 여성 중 일부가 선택을 후회하지 않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낙태를 한 직후 가지게되는 여러 뒤섞인 감정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123r)

이번 연구는 낙태 후 1주일에서 5년까지의 기간 동안 여성들을 관찰 추적해 낙태 결정에 대한 감정을 조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낙태가 여성에게 정서적으로 해로울 수 있다는 일부 견해를 일축했다.

 

연구팀은 미국 30개 지역에 거주하는 667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이들의 감정을 분석했다. 이 여성들은 낙태 후 1주일, 1년에 2번씩 낙태에 대한 감정과 관련된 질문에 답했다.

 

연구 결과 낙태 후 일주일 후 여성의 51%가 주로 긍정적인 감정을 표현했으며 17%는 부정적인 감정을 표했다. 20%는 느껴지는 감정이 거의 없거나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같은 여러 감정은 시간이 지나면서 그 감정이 좋았든 나빴든 점차 사라져가는 현상을 보였다.

 

이후 낙태 5년 후의 시점에서는 84%의 여성이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거나 혹은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고 답했다. 부정적인 감정이 느껴진다고 말한 비율은 6%에 그쳤다. 이들은 새로운 부정적 혹은 긍정적 감정에 대해서도 느끼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UCSF 산부인과 부교수 코린 로카는 이와 관련해 "모든 감정의 정도가 얼마나 낮아질 수 수 있는지에 대한 이번 발견은 흥미롭다"며 "후회하는 마음과 낙태가 올바른 결정이었다는 판단은 서로 다른 것이다. 후회의 감정을 느낄 수는 있지만 자신에게 옳은 일을 했다고 느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낙태에 대한 선입견을 무너뜨리는 중요한 결과를 도출했지만 낙태를 반대하는 단체나 비평가들은 이 연구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

 

낙태 반대론자 데이비드 리어돈은 "애초 이 연구에 모집된 참가자의 3,045명 중 27%만이 인터뷰에 응했다"며 "연구가 진행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중도에 그만 뒀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낙태는 이미 1973년 이후부터 미국 내에서 많은 편견과 오명을 받아왔다. 지난해 갤럽이 미국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미국 성인의 53%가 특정 상황에서만 낙태가 합법적이어야한다고 답한 것에서도 잘 나타났다. 완전히 불법으로 규정돼야한다고 응답한 비율도 21%나 달했다.

 

현재 미국 내 45개 주에서 의료 제공자들이 여성의 낙태를 거부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27개 주는 수술을 진행하기 전 대기 기간을 갖도록 요구한다. 8개 주에서는 낙태가 정신 건강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에 대해 여성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

 

인사이더는 이러한 법률이 낙태로 인해 장기적인 정서적 해악을 초래할 것이라는 신념을 갖도록 부추킨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최근의 연구에서는 이러한 생각을 부정하고 전제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보여줘 극과 극의 양상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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