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정신 질환이 공통된 유전자 구조를 공유한다(사진=123RF)

우울증, 강박장애, 조현병, ADHD 등 저마다 다른 특징을 보이는 정신 질환이 공통 유전자를 보유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를 통해 정신질환 치료제 개발에 돌파구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주요우울장애와 범불안장애, 조현병(정신분열증) 등의 여러 정신 질환에는 특정 유전자서열이 원인으로 자리한다. 특정 유전자 서열을 가진 경우 정신질환 중 하나 이상에 취약할 수 있다.

 

스탠포드의과대학에 따르면, 특히 유전자는 우울증 유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가족의 질병 패턴 관련 연구에서는 주요우울증 원인 중 유전이 40~50%를 차지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다시 말해 특정 정신 질환의 주요 원인 중 50%가 유전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메사추세츠 종합병원(MGH)이 최근 정신 질환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 변이체 100여 개를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많은 정신 질환이 공통적인 유전자 구조를 공유하고 있다. 연구는 정신 질환 유전 관련 컨소시엄 PGC에서 발표됐으며 셀 저널에 게재됐다.

 

연구의 수석 저자이자 MGH 정신과 및 신경발달의학부장, 그리고 하버드의대 정신과 교수인 조던 스몰러 박사는 이와 관련해, "정신 질환 발병 위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유전자 변이를 식별하는 것은 진단 및 치료 개선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는 전체게놈연관성분석(genome wide association) 기법을 통해 다목적 유전자 변이체를 식별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건강한 대조군 참가자 49만 4,162명과 최소 1건의 공통적인 정신 질환 진단을 받은 23만 2,964명의 유전자 자료를 분석했다. 이후 분석에 따라 한 개 이상의 정신 질환 위험에 영향을 미치는 109개의 유전자 변이가 확인됐다.

 

여기서 일부 정신 장애는 많은 유전자 변형을 공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유전자 관련 상태에 따라 3그룹으로 분류했다.

 

먼저 첫 번째 그룹은 신경성식욕부진증과 강박장애, 투렛증후군 등이 포함된 강박적 행동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두 번째 그룹은 양극성장애와 주요우울장애, 조현병 등의 기분 및 정신병적 장애로 구성됐으며, 마지막 그룹은 자폐스펙트럼장애,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투렛증후군 등 초기에 발병되는 신경발달장애로 구성됐다.

 

연구팀은 여기서 다중 장애와 관련된 유전자들이 임신 중기가 시작하는 시점에 발현이 증가한다는 점과 해당 유전자가 태아의 뇌 발달에 중요한 구성 요소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하버드의대 유전학 센터의 컴퓨터 유전학자 필 리 박사는 "어떤 종류의 유전자 변이가 정신 질환 발병 확률을 높일 수 있는지를 파악하면, 정신 질환과 관련된 생물학적 경로에 새로운 단서를 제공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신 건강 상태를 분류하고 진단하는 방법을 알려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최적의 치료 방법도 찾을 수 있다.

 

연구팀은 또한 다수의 정신 질환을 앓을 수 있는 위험성에 영향을 주는 몇 가지 유전자 변형도 확인했다. 공통 유전자는 여러 정신 질환의 치료법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우울증은 정신 질환 가운데서도 가장 치료 가능한 증상으로 손꼽힌다. 실제로 우울증을 앓는 이의 80%가 치료에 잘 반응하고 있다는 통계가 있다. 

 

우울증 증세가 보여 병원을 방문하면 의사는 먼저 진단을 내리기 전 환자를 정밀 진단하게 된다. 우울증이 갑상선 문제나 다른 신체적 질병 때문에 나타난 것이 아닌지 알아보기 위해 혈액검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저작권자 © 리서치페이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