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 바이러스 백신 개발은 전 세계적으로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는 잠재성이 있다(사진=펙셀즈)
 

지카 바이러스 백신 개발이 전 세계적으로 바이러스를 제거할 잠재성을 제공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의 애들레이드대학 연구팀은 쥐를 활용한 전임상 모델을 연구해 백신 효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해당 연구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에 발표됐다.

 

지카는 숲모기를 통해 전염되는 바이러스로, 지난 1947년 원숭이에게 처음 발견됐다. 5년 후에는 인간에게도 발견되며 중대한 공중 보건 문제로 발전했다. 인간의 첫 감염 사례가 발견된 이후 아프리카와 아메리카, 아시아, 태평양 등 여러 대륙에서 수많은 발병 사례가 나타났다.

 

증상은 반점 모양으로 피부에 발진이 나타나며 발열, 관절통, 근육통, 두통이 동반된다.

 

대부분 성인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가벼운 증상만 보이지만, 임신부와 태아에게는 치명적인 부작용을 일으킨다. 특히 태아의 경우 머리가 정상치보다 더 작은 소두증과 같은 선천적 기형을 야기할 수 있다.

 

실험을 진행한 애들레이드대학 연구팀은 백신이 임신부의 감염을 예방해 태아도 보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의 수석 저자인 브랑카 그루보-바우크 박사는 "바이러스 치료법이나 백신이 없어 임신부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매우 해로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연구가 T세포 기반 백신이 지카 바이러스 감염으로부터 신체를 어떻게 보호하는지 보여주는 최초의 사례가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연구팀은 자체 개발한 백신을 생후 6~8주 된 알비노 쥐에게 주사해 경과를 지켜봤다. 몇 주간 총 3회 백신을 주입했다. 실험이 끝날 무렵에는 백신이 지카 감염으로부터 보호하는 강력한 면역반응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이번 연구 결과와 관련해 연구팀은 "지카 바이러스 예방법 개발에 한층 더 근접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연구팀은 "백신이 저렴한 비용으로 수월하게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고 강조하며 "가임기 연령의 여성은 물론 아동에게도 안전하다"라고 말했다.

 

이번 백신은 바이러스학 연구팀이 수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것이다. 쥐는 생물학적·행동적·유전적 특성이 인간과 비슷할 뿐 아니라 인간의 많은 증상이 쥐에게 복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실험에 주로 활용된다.

 

물론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가 긍정적이라고 해서 인간에게도 같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연구팀 역시 지카 백신을 도입하고 백신이 대중에 미치는 부작용을 파악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인정했다.

 

그루보-바우크 박사는 "다음 단계는 백신을 발전시켜 인간 임상실험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서는 가장 효과적인 복용량 파악과 다양한 전임상 모델을 통해 지카 감염에 대한 보호를 입증할 수 있는 추가 연구 진행 등이 포함된다.

 

시장조사분석기관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서만 무려 2,210건 이상의 지카 감염 확진 환자가 발생했으며 위험에 처한 규모는 1억2000만 명에 달했다. 또한 지카 감염으로 신생아 소두증이 유발된 사례 역시 2952건에 이르렀다.

 

미국도 큰 영향을 받은 국가 중 하나다. 2015년 62건에서 이듬해에는 5000건을 넘어섰다가 2017년 다시 452명으로 줄어들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자료에서는 중국과 이집트, 파키스탄 등 인구 밀도가 높은 나라 등을 포함해 약 61개국이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 국가도 감염의 영향에 취약한 편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2015년 전염병을 이끌었던 균주는 발병 전부터 아시아에서 결함을 일으킨 균주와 동일하다. 앙골라와 태국, 베트남, 카보베르데에서는 신생아의 지카 관련 소두증 사례들이 널리 보고됐다.

 

국립알레르기및감염병연구소(NIAID)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지카를 대수롭지 않은 질병으로 생각했지만 그 후 브라질에서 치명적인 감염 사례가 초래됐다"며 "더 큰 교훈은 바이러스와 미생물의 출현 및 재발에 항상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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