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알레르기가 있다면수컷 강아지를 중성화시키거나 아니면 암컷 강아지를 입양하는 편이 낫다(사진=123RF)
 

알레르기 때문에 개를 키우지 못하는 이에게 희소식이 있다. CNN은 수컷 강아지를 중성화시키거나 아니면 암컷 강아지를 입양하는 방법도 있다고 보도했다.

 

알레르기 전문의 라키아 라이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개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의 30%가 개의 전립선에서 생성되는 단백질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그는 "수컷 개의 특정 단백질에만 알레르기가 있다면, 암컷이나 중성화된 수컷 개를 기르는 것이 나은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CNN에 따르면 수컷의 특정 단백질은 'Can f 5'로, 개가 소변을 볼 때 피부와 머리카락으로 퍼진다. 단백질은 매우 가벼워 개가 움직일 때마다 공기 중에 쉽게 흩어질 수 있다.

 

라이트 박사는 "오랫동안 공중에 머물면서 가구나 매트리스, 심지어 옷 위에도 달라붙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옷에 붙으면, 반려동물이 없는 곳까지 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개 품종과 성별은 알레르기 반응에 영향을 준다. 모든 개는 하나 이상의 단백질을 만들기 때문에, 이른바 저자극성 개라는 개념은 존재하지 않는다.

 

라이트는 "개 알레르기가 의심되는 경우 전체 알레르겐을 다 검사하지만, 알레르겐 부분인 특정 단백질도 살펴 진단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수컷 개에게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지 알기 위해서는 증상 이력, 즉 언제 증상이 시작됐고 수컷 개에게만 증상이 나타나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에 더해 기존에 가지고 있는 알레르기 수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라이트는 "3가지 이상 알레르기가 있을 경우 천식이나 다른 호흡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형을 파악한 뒤에는 병력이나 혈액 검사 결과 등을 통해 'Can f 5'에 대한 반응을 알아볼 수 있다. 만일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왔지만, 반응은 여전히 나타난다면,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대한 노출을 제한할 것이 권장된다.

 

미국의 천식및알레르기재단이 권고한 조치는 ▲반려동물 주변에 있었다면 이후 옷을 갈아입는다 ▲알레르기가 없는 가족에게 동물의 배설물 상자나 침구 청소를 부탁한다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달라붙기 쉬운 바닥 전체용 카펫은 제거하는 것이 좋다 ▲진공청소기는 바닥에 가라앉은 알레르겐을 자극할 수 있어 청소기를 돌릴 때 마스크를 착용한다 등이 있다.

 

개 알레르기는 전 세계 인구의 상당수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다. 국내의 경우 성인 인구의 15.7%가 영향을 받고 있다. 2018년 수행된 개와 고양이 알레르기 연구에 따르면, 개 알레르기는 중국 정저우 지역의 34.5%, 그리고 유럽 아동의 15.6%를 차지한다.

 

전반적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도 증가하고 있다. 2016년 기준 전체 가구의 약 22%가 한 마리 이상의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인 가구의 증가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는데, 5년 전 17.4%에서 눈에 띄게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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