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 한복판에 들어서 있는 호텔인 송도 센트럴 파크 호텔은 한쪽은 관광호텔, 다른 한쪽은 레지던스호텔이다.  

 

현재 센트럴파크 관광호텔은 정상적으로 영업 중이나 레지던스호텔은 오래 전 공사가 중단돼 마무리되지 않은 채 방치된 상황이다.  

 

이 가운데 인천도시공사가 민간사업자에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갑질을 행하며 사업권을 뺏으려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을 일고 있다.  

공감신문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08년 11월 인천도시공사는 약 480억원이라는 비용으로 인천지하철 1호선 센트럴파크역 인근인 E-4호텔 부지와 건물을 매입했다. E-4호텔은 관광호텔과 레지던스호텔로 각각 구성됐다.  

 

이후 재정이 악화된 인천도시공사는 E-4호텔을 포기해야 하는 단계에 이르게 됐고, 민간사업자 제안공모방식으로 E-4호텔을 살리고자 2013년 3월 ㈜미래금과 '관광호텔 임대(전대) 및 우선매수권에 대한 사업협약'을 체결했다.  

 

㈜미래금은 2014년 9월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 전에 E-4호텔을 준공하면, 최장 10년간 관광호텔을 임·전대한 후 우선매수권을 갖고 레지던스호텔은 178억4200만원에 매입할 수 있다는 협약을 맺는다.  

 

이후 사업은 원활하게 진행되는 듯하다가 ㈜미래금이 인천도시공사 요청에 따라 레지던스호텔의 2개 층을 줄이고, 관광호텔 1개 층을 증축하면서 인천도시공사의 이해하기 힘든 행보가 시작된다.  

 

당시 ㈜미래금은 레지던스호텔 매입을 위해 계약금까지 냈지만 2개 층을 포기하면서 인천도시공사의 관광호텔 증축 요청을 들어줬다. 결국 2014년 6월 30일 관광호텔은 레지던스호텔보다 먼저 준공됐다.

 

이런 사정에 당시 유동수 상임감사(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등 인천도시공사 측에서는 ㈜미래금에 공사비 약 46억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2014년 인천도시공사 신임 사장 취임 이후 얘기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신임 사장 취임 이후인 2014년 7월 18일 인천도시공사는 ㈜미래금에 관광호텔 증축비용을 지급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한다. 이를 공식화하기 위해 같은 해 11월 6일 '관광호텔의 면적 증가는 오로지 ㈜미래금 등의 책임이므로 추가 공사비를 청구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합의 및 확약서까지 ㈜미래금에 보낸다.

 

당시 ㈜미래금은 여러 가지로 재정 문제를 겪고 있는 상황이었으나 인천도시공사는 더욱 압박을 가한다. ㈜미래금 대표에게 관광호텔 책임전대차 확약 담보금 해결을 위해 설정한 호텔 근저당권을 실행하겠다는 방침을 전한 것. 이를 빌미로 인천도시공사는 E-4호텔 개발사업 종결합의 및 확약서 서명을 요구했다. 합의 및 확약서에 서명하지 않을 경우 근저당권을 실행하겠다는 의미다.  

 

㈜미래금 측에 매우 불리한 계약서였으나 근저당권 실행 시 부도가 불가피한만큼 ㈜미래금은 서명하게 된다. 하지만 서명 이후 더 큰 후폭풍을 맡게 되는데 인천도시공사는 건축주 명의변경 절차 이행청구 소송을 통해 ㈜미래금이 건축주 명의를 잃도록 했다.  

 

㈜미래금은 당초 레지던스호텔 매매계약서에 이행하기 어려운 특약사항이 존재했다는 입장이다. ㈜미래금이 레지던스호텔을 신탁개발해 개발이익금을 인천도시공사에 적립하고, 이를 관광호텔 우선매수권 금액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내용이 특약사항에 포함됐던 것.

㈜미래금 관계자는 "E-4호텔은 관광호텔과 레지던스호텔로 구성돼 있고, 두 호텔은 하나의 토지다. 토지주와 건축주가 인천도시공사로 돼 있어 신탁이 불가능했다. 계약을 이행하기 위해 여러 신탁사에 문의했지만 모두 거절당했다"며 "신탁을 위해 인천도시공사에 잔금을 내겠다고 했지만 인천도시공사는 소유권을 넘겨줄 수 없다고 답변했다. 이후 신탁개발 가능성에 대해 문의했지만 아무런 방안도 제시하지 않았다. 계약이 해지되고 나니 그제야 공동건축주 등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고 호소했다.  

 

이같은 행위에서 인천도시공사의 갑질 목적이 레지던스호텔 사업권에 있었다는 것을 의심해볼 수 있다. 실제로 결과가 이 의심을 뒷받침하고 있다.  

 

아울러 인천도시공사 내부제보자인 A씨는 2015년 인천도시공사의 사장이 ㈜미래금을 불리하게 만들 목적의 자료를 인천시 감사관실에 넘겨줬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실제로 인천도시공사는 인천시 감사를 빌미로 소송을 걸어 ㈜미래금으로부터 건축주 명의를 받았다. 또 A씨는 2014년 지방선거가 끝난 시점에서 당시 인천시장 측근이 인천도시공사 사장에 앉았는데, 레지던스호텔 사업권을 탐냈다고 주장했다.

 

㈜미래금 측은 인천도시공사의 갑질에 대해 억울함을 금치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검찰 수사와 감사원 감사 등 특별수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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