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상거래가 확산되면서 건강기능식품도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입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프로바이오틱스다. 지난 22일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주의하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벨기에의 브뤼셀자유대학(ULB) 연구팀이 프로바이오틱스 판매 웹사이트를 조사한 결과, 모든 웹사이트가 과학적 증거가 뒷받침된 제품을 판매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게다가 조사한 웹사이트 중 25%만 유익한 프로바이오틱스를 판매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ULB 연구팀은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제품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조사했다. 온라인 판매처에서 과학적 증거를 가지고 상품을 판매하는지도 분석했다.

 

연구팀은 데이터를 수집하기 위해 구글 크롬 브라우저를 사용해 '프로바이오틱스'라는 키워드를 검색했으며 검색엔진에서 제시한 첫 200개 URL을 모두 확인했다.

 

이후 연구에 필요한 샘플을 모으기 위해 적합한 150개 웹사이트를 찾았다. 상업, 정부, 건강 포털, 비영리조직 같은 키워드를 토대로 샘플로 찾은 웹사이트를 분류했으며, 웹사이트에서 신뢰할 수 있는 정보, 생물학적 세부내용, 프로바이오틱스에서 제공하는 미생물 등의 관련 데이터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각 웹사이트와 판매 제품에서 흥미로운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먼저 구글은 상업적 웹사이트보다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의 URL을 우선 제시했다. 둘째, 샘플로 찾은 웹사이트의 43%는 상업적인 용도였으며 31%는 뉴스 사이트, 나머지는 여러 용어 관련 웹사이트였다. 구글이 제시한 상위 10개 웹사이트는 '건강 관련 포털'이었다.

 

셋째, 웹사이트의 60% 이상은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한 과학적 주장이 부족했다. 넷째, 샘플로 사용한 모든 웹사이트의 25%, 상업용 웹사이트의 8%만 프로바이오틱스 섭취의 잠재적 부작용을 경고했다. 

 

다섯째, 모든 웹사이트의 15%, 상업용 웹사이트의 2%만 미국 식품의약청(FDA)을 포함한 규제 기관의 평가를 제시했다.

 

연구 저자 미셸 골드먼 박사는 "이번 연구로 온라인에서 수많은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이 제대로 된 과학적 증거도 없이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요구르트나 유제품 같은 특정 식품에 들어있는 유익한 미생물이다.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하면 위장과 피부에 유익한 미생물 작용을 촉진할 수 있다. 유익한 미생물은 병원성 미생물의 군집 발생을 억제할 수 있지만, 아직 정확한 영향은 조사 중이다.

 

2018년 프로바이오틱스 섭취로 아토피성 피부염 증상이 완화되는지 연구가 진행됐다. 27가지 무작위 대조 임상실험 메타 분석 결과 프로바이오틱스는 아토피성 피부염 발병 가능성을 낮췄다. 락토바실러스, 비피도박테리움, 프로피오니박테리움에 조기 노출되면 아토피성 피부염 발병 위험을 34.7% 낮출 수 있었다.

 

또 다른 무작위 임상실험에서는 아동의 프로바이오틱스 섭취 시기와 관계없이 아토피성 피부염 발병 위험을 낮추지 않았다. 증상을 완화하는 것은 확실했지만 명백한 증거는 발견할 수 없었다.

 

프로바이오틱스 섭취와 항생제 관련 설사(AAD) 발병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최대 51%까지 AAD 발병 가능성을 낮췄다.

 

연구진은 "프로바이오틱스가 질병 치료제라는 명백한 증거는 없다"며 구입 시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특정 성분 때문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라며 "온라인에 판매되는 프로바이오틱스가 가짜 제품일 경우 식중독 위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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