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 섬에 최초로 정착한 인류의 이주 루트가 밝혀졌다(사진=픽사베이) 

카리브해 섬 최초 정착민들이 5,800년 전 남아메리카에서 카리브해 북부로 이주한 것으로 밝혀졌다. 

 

28일 오리건대학의 인류학과 매튜 나폴리타노와 연구팀은 최초 정착민들이 대앤틸리스 제도 내 쿠바와 히스파니올라, 푸에르토리코에 처음 정착하면서 여정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후 소앤틸리스 제도 북부의 더 작은 섬들로 이동해 남쪽으로 섬을 식민지화했다.

 

이와 같은 발견은 소앤틸리스 제도에서 시작해 북쪽의 대앤틸리스 제도로 이동했다는 설과 반대된다. 

 

에 학자들은 중남미 본토에서 이동한 경우라면 해류와 무역풍으로 인해 남쪽의 소앤틸리스 제도 방향으로 향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추측이 있다. 

 

또한 카리브해 섬 정착민들은 더욱 생산적이고 규모가 큰 대앤틸리스 제도를 선호했을 가능성이 높아 남쪽으로 이주하지 않았을 수 있다. 

 

이는 인간이 주로 식량이나 물 등 천연자원이 있는 지역에 정착해왔다는 사실로 볼 때 설득력있다.

나폴리타노와 연구팀은 이와 관련해 2,500여 개의 방사성탄소를 재평가하며 4년간의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방사성탄소연대측정법은 유기 물질 등 물질의 연대를 결정하는데 사용된다. 시간적 범위와 넓은 적용성으로 고고학에서 가장 자주 사용되는 기술로 뼈와 껍질, 숯 등 보존된 탄소 기반 물질은 과거에 발생한 문화적 사건의 지속 기간과 시작을 결정하는 주요 정보원이다. 

 

그러나 방사성탄소의 적용과 평가의 부족으로 여러 지역에서 정교한 연대기를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 카리브해 지역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에 연구팀은 방사성탄소 재고의 효능을 개선시켜, 카리브해 식민지 시기와 궤적에 대한 이해 및 관련 문제들을 풀어보기로 결정했다.

 

방사성 탄소 연대는 카리브해 55개 섬의 문화 유적지 585곳에서 수집됐다. 이후엔 각 재료의 고고학적 및 지질학적 맥락과 실험실 조건, 표본의 품질과 관련된 기준을 사용해 이 연대의 신뢰성을 평가했다. 

 

그 결과, 전체 연대의 0.40%인 10일 만이 1등급 기준, 그리고 53.9%인 1,338일이 2등급 기준을 충족했다. 연구팀은 이들 날짜를 몇 가지 통계적 분석에 적용시켜 보다 강력하고 새로운 식민지화 표본을 도출했다.

 

피츠패트릭 교수는 분석에 사용된 수용가능한 날짜가 총 26개 섬에서 인간의 활동을 나타내며, 카리브해의 최초 도착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모델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분석을 보면 남쪽으로 이동했다는 가설에 무게가 실린다"며 "이번 연구가 초기 정착민들의 분산 경로 확립과 관련이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회적 및 자연적 변수에 대한 더 나은 이해도 제공한다"고 말했다. 

 

한편, 인구통계자료 제공업체 세계인구리뷰에 따르면 현재 카리브해에 살고 있는 주민 수는 약 4,353만 2,365명으로 2015년의 4,262만 2,296명보다 0.46% 증가한 수치다. 카리브해 인구는 세계 인구의 0.56%를 차지하며,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해에서도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UN의 추정치에 따르면 카리브해 인구의 74.1%가 도시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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