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남아프리카, 여성에 대한 가정폭력 방지책 효과 없다?
수정일 2020년 01월 29일 수요일
등록일 2020년 01월 29일 수요일

남아프리카의 여성과 소녀들에 대한 남성의 가정폭력(IPV) 방지책 효과가 성별에 따라 다르게 보고돼 눈길을 끈다.

 

29일 남아프리카 인권 조사팀은 현재 진행 중인 IPV 방지책 ‘스테핑스톤’과 ‘크리에이팅 퓨처’의 효과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스테핑스톤은 1990년대 우간다에서 개발된 개입 방안으로 관계와 의사소통, 폭력 예방, 그리고 성 건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크리에이팅 퓨처는 남아프리카에서 개발된 프로젝트로 사람들의 자립 능력을 강화하는데 중점을 뒀다.

 

조사는 이텍퀴니의 대도시 근처 34개 군집을 대상으로 이들의 영향을 적용하고 평가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또 조합 개입안을 적용한 무작위 시험에 677명의 여성과 674명의 남성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개입안이 시행된 지 2년 후 남성 참가자들은 폭력을 저지르는 비율이 더 낮아졌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남성 참가자 중 71%가 지난 해 IPV 가해율이 더 낮아졌다고 답했으며 74%는 성적 IPV 가해율이 더 낮아졌다고 답했다.

 

남성들은 또한 돈을 더 많이 절약하고(3배 이상) 직장에서 더 많은 일을 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반면 알코올 섭취량은 감소했고 생계는 더욱 개선(20% 이상 증가)됐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정작 여성에게는 그 결과가 각기 다르게 나타났다. 당시 여성 참가자들도 2년 후 생활 수준이 향상돼 47%의 높은 수입을 올리고 25%를 더 많이 절약했다고 말했지만, 반면 상당수가 지난해 동안 IPV가 감소하지 않았다고 답한 것이다.

 

실제로 여성 참가자의 92%가 지난해 신체적인 IPV와 관련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보고했으며, 90%는 성 IPV, 그리고 93%는 심한 수준의 IPV에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는 스테핑스톤과 크리에이팅 퓨처 개입안이 남성들의 자체 보고 내에서는 IPV 가해율을 감소시키는 결과를 보이지만, 반면 여성들이 경험하는 IPV에 대해서는 별다른 효과가 없다는 것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여성에 대한 IPV를 지하기위한 보다 효과적인 접근 방법을 개발해 젊은 여성들에게 미치는 영향의 부족을 이해하는 것이 다음 단계"라고 평가했다.

유엔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8만 7000여 명의 여성이 사망했으며, 그중 58%가 친밀한 관계의 파트너나 가족에 의해 의도적으로 살해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가운데 2018년 진행된 연구에서는, 남아프리카 도시 주거지에 거주하는 여성들 사이에서 신체적 및 성적 IPV 비율이 매우 높다는 사실이 발견돼 우려가 제기됐다.

 

아울러 임시 거주지에 사는 젊은 남녀 모두 높은 수준의 IPV를 저지르고 경험하고 있다.

 

조사 대상의 여성 680명 중 65.2%가 지난 1년 동안 IPV를 경험했다고 보고했는데, 이는 여성을 상대로 IPV를 범하는 남성들의 수와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남성의 경우 IPV를 저지른다고 답한 비율이 677명 중 56.9%에 그친 것이다.

 

IPV에 대한 남성들의 자체 보고에서는 IPV의 지속성을 줄이고 여성의 생계를 유지하는데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여성의 IPV 경험에 대해서는 여전히 별다른 진전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 세계 추정치에 따르면 여성 인구의 35%가 삶의 어느 시점에서 비파트너 관계에 있는 남성에 의해 신체적 성적 IPV, 혹은 성폭력을 경험한다.

 

이는 IPV를 경험하지 않은 여성들에 비해 높은 수준의 우울증과 낙태율, 그리고 HIV 감염률을 높이며 수천 명의 여성을 사망케 했다.

 

특히 IPV의 구조적 동인과 관련해, 조사 대상의 표본 인구가 겪는 식량 불안을 지목했다. 식량 불안정성이 젊은층의 삶에 여러 가지 영향을 미쳐 이에 따라 IPV의 취약성과 영속성을 증가시킨다는 견해다. 

 

이외에도 IPV 역학관계와 어린시절의 정신적 충격(신체적 및 성적 학대)을 형성하는 다양한 형태의 빈곤 수준이 포함됐다.

 

연구팀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여성과 남성이 성별 관계를 재고할 수 있도록 초점을 맞춘 개입 방안과 결합될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어린시절의 트라우마를 줄이고 학교 교육을 도모하는 것은 이러한 효과적인 IPV 예방안의 한 수단이 될 수 있다.

조선우 기자 hjlee@hobbyissue.co.kr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