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테이크 보호구역의 확장이 암초상어의 개체수 감소를 회복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보호지역에서 어떤 자원도 반출할 수 없도록 하는 '노테이크(No-Take)' 해양보호구역이 암초상어의 개체수 감소를 완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상어의 안전 보장을 위해 구역이 확대돼야한다는 주장이다.

 

퀸즐랜드대학과 제임스쿡대학, 태즈메이니아대학이 수행한 연구에 따르면 남획은 전 세계 암초상어의 개체수를 감소시킨 원인이다. 그러나 산호초를 따라 노테이크 보호구역을 적용하고 최대 50km까지 연장할 경우 남획의 영향은 효과적으로 완화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현대생물학지에 실렸다.

 

세계자연기금(WWF)에 따르면 산호초는 여러 해양 생물에 서식지와 식량을 제공하는 다양한 생태계다. 그중에서도 암초상어는 산호초의 혜택을 받는 많은 해양 동물 가운데 하나로, 생태계 균형을 잡는 포식자 역할을 한다. 이들이 산호초 근처에서 발견된다는 것은 생태계가 번성하고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상어 개체수가 감소하면 이 생태계는 위기에 빠질 수 있다. 불행히도 현재 이 종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준위협군으로 분류돼있다.

 

특히 인간은 고기와 가죽, 어분, 그리고 간유를 위해 이들을 죽이는 주요 위협이다. 실제로 수 십년간 인간은 암초상어를 사냥해 제조 및 거래에 활용해왔다. 이러한 지속적인 포획은 결국 개체수 감소라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이들의 개체수 감소는 비단 어업뿐 아니라 관광 산업에도 해를 끼친다. 지역 경제의 고용과 수입 창출을 위해서는 암초상어가 많아야하지만, 그 반대로 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의 한 연구팀은 암초상어의 개체수를 회복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했다. 바로 어업이 금지된 해양 생물에 대한 가장 강력한 보호 수단인 노테이크 해양보호구역을 만드는 것이다. 이 방법으로 남획으로 고통받는 암초상어 개체수를 회복시킬 수 있다.

 

그러나 혜택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산호초를 따라 10km~50km 가량의 넓은 지역에 걸쳐 보호구역을 만들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상어들은 여전히 보호받지 못하는 곳에서 포획될 가능성이 높다.

 

퀸즐랜드대학 생물과학부의 첫 연구 저자인 로스 드와이어 박사는 "산호초에 존재하는 보호구역은 엄격한 금지구역으로 시행돼야하며, 암초상어를 효과적으로 보존하기 위해서는 최대 5배까지 커야한다"며 "암초상어가 부족한 대서양 지역의 경우 인도양이나 태평양보다 평균 2.6배 더 커야한다"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번 조사를 위해 5종의 암초상어에 대한 방대한 양의 추적 데이터를 결합한 후 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이들은 주로 대서양과 인도양, 태평양 내 다른 산호초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에는 36개국의 비디오 설문조사도 포함, 다양한 크기의 노테이크 보존구역의 이점을 강화했다.

 

조사 데이터가 발견된 곳은 태평양의 2곳을 비롯한 인도양 3곳, 서대서양 1곳, 카리브해 2곳이었다. 이들 현장에서 총 19마리의 화이트팁리프상어와 170마리의 블랙팁리프상어, 179마리의 회색리프상어, 58마리의 캐리비안리프상어, 그리고 32마리의 너스상어가 추적됐다.

 

또한 모든 기록된 상어들의 움직임 가운데 80% 이상이 5km 미만의 이동 속도를 보였다. 다만 너스상어의 경우 40% 가량만 이같은 속도를 보였다. 10km 미만의 이동 속도 또한 드물게 발견됐는데, 이는 기록된 모든 이동 속도 중 3% 미만으로 나타났다.

 

이 역시 너스상어에서는 22%의 예외 비율을 보였다. 즉 너스상어가 다른 4종의 상어들에 비해 어느 곳에도 붙어있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이후 이러한 이동 속도를 이용해 노테이크 보호구역의 선호 영역을 계산했다. 그 결과 너스상어들은 다른 암초상어들보다 더 먼 거리를 이동한다는 사실을 고려해, 모든 상어 종을 포괄할 수 있는 더 넓은 노테이크 보호구역이 만들어져야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를 위해서는 산호초를 따라 10~50km까지 노테이크 보호구역을 확장해야한다. 연구팀은 15km의 연장으로 암초상어의 사망률을 50%까지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대 50km까지 연장된다면 더 이상 어업의 희생량으로 전락하지 않을 수 있다.

한편,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2018년 세계 수산 및 양식업 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으로 전 세계 어류 생산량은 1억 7,1000만 톤에 달했다. 이 중 47%는 양식업, 53%는 비식품 분야가 차지했다.

 

어업에서 어류 양식은 양식업과 포획 생산의 두 가지 주요 범주로 분류되는데, 양식업은 통제된 환경에서 어업을 하는 것이고, 포획 생산은 자연 환경에서 어업을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들 가운데 양식업은 인간을 위한 식량 공급을 위태롭게 하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야생에서 해양 생물들의 개체수를 유지하는 열쇠로 간주되고 있다.

 

2016년 보고서에 따르면, 총 8,003만 톤의 생선이 양식업으로 공급됐다. 포획 생산량은 9,091만톤으로 더 많았다. 이는 10년 전의 양식업 생산량인 4,994만톤과 포획량인 9,045만톤에 비해 더욱 늘어난 규모다.

 

전 세계 어류 소비율과 관련해서는, 2016년 세계 어류 생산의 88%가 인간의 소비를 위해 이루어졌으며 이는 1960년대의 67%보다 더 높은 수치를 보인다. 이는 매년 인구가 증가하면서 인간은 식량 공급과 어종을 모두 유지할 수 있는 더 나은 방법을 고안해내도록 만들었다.

 

그렇지 않을 경우 강이나 연못, 바다에서 발견되는 모든 식용 물고기들이 고갈됐을 것이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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