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손 착각현상(Rubber Hand Illusion)' 기법을 통해 강박장애(OCD)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30일 영국과 케임브리지대학의 행동 및 임상 신경과학 연구소의 발란드 잘랄과 연구팀에 따르면 고무손 착각현상 기법이 노출 요법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면서도 상태를 극복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고무손 착각현상 기법은 환자의 손을 의도적으로 더럽히는 대신 가짜 고무손을 만들어 치료를 대체하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이 절차를 '다감각 자극 요법'이라고 칭했다.

연구팀은 맥린병원강박장애연구소에서 강박장애 진단을 받은 29명의 환자를 모집했다. 이 중 16명에게는 동시에 손을 쓰다듬는 실험을 적용했고 대조군의 13명에게는 동시에 쓰다듬지 않는 방법을 적용했다.

 

다음에는 고무손에 가짜 배설물을 묻히고 실제 손에는 젖은 종이타월을 묻혀, 마치 실험 참가자들이 자신의 손이 오염된 것처럼 느끼도록 했다.

 

이후 참가자들은 손 씻기 충동과 불안 및 혐오감의 정도를 평가했다. 연구팀 역시 실험 동안 각 참가자들이 묘사한 혐오감에 대한 표정을 평가했다.

 

연구 결과, 가짜 손과 진짜 손이 동시에 쓰다듬어지지 않았을 때도 환자들은 고무손이 자신의 손이라는 느낌을 여전히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두 집단의 오염 수준은 동일하게 나타났다.

 

이외에도 손을 쓰다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고무손 착각 현상 역시 더욱 강해진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참가자들이 가짜 배설물 실험이 끝난 지 5분 동안 지속적으로 가짜 손과 진짜 손을 쓰다듬으며 오염을 쓸어내는 행동을 보였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이와 관련해, 고무손 착각 현상 기법이 기존의 노출 요법과 비교해 환자를 더욱 편안하게 만들어줄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한 가상 치료법보다도 훨씬 저렴하고 간단하다는 평가다.

 

거주치료센터 더오크스에 따르면 약 220만 명의 미국인들이 강박장애를 겪고 있으며 남성과 여성 모두 비슷한 비율을 보인다.

 

대개 강박장애는 어린 시절과 초기 성인기 또는 청소년기에 처음 나타난다. 그러나 이 장애는 가족 내에서 진행되고 나타나기 때문에 어떤 특정한 유전자가 강박장애의 원인이 되는지는 아직 연구되지 않았다.

 

다만 유전적 요인은 장애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강박관념을 유발하는 삶의 경험과 유전적 요소가 결합돼 나타나는 것으로 해석한다.

 

온라인 플랫폼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불안장애 비율이 높은 국가들은 호주(6.58%)를 비롯한 브라질(6.07%), 아르헨티나(6.28%), 칠레(6.27%), 미국(6.64%), 캐나다(5.18%), 그린란드(5.27%), 알제리(5.07%), 이란(6.9%), 프랑스(6.63%), 스페인(2.28%), 포르투칼(5.38%), 덴마크(6.54%)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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