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동료들과 함께 가벼운 수준의 ‘플러팅(Flirting)’을 주고받는 것이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30일 워싱턴주립대(WSU)는 캐나다와 필리핀, 미국 등 여러 근로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해 플러팅이 사회적 성적 행동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이 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플러팅이란 사귀지 않는 남녀가 서로의 행동 및 외모를 칭찬하며 약간의 추근거림이나 유혹적인 제스처를 취하는 것을 의미한다. 

 

직장 내 스트레스는 현대인들에게 만연해있다. 미국스트레스연구소에 따르면, 업무량은 직장 내 스트레스의 46%를 차지하며 주요 원인으로 등극했다. 이어 대인 관계가 28%, 일과 삶의 균형 유지가 20%, 고용 안정성 부재가 6%를 차지했다.

 

연구를 수행한 레아 셰퍼드 WSU 부교수는 가벼운 수준의 플러팅을 즐기게 불안감과 피로가 완화된다고 설명했다. 플러팅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자신에 대한 기분이 좋아지면서 스트레스 요인으로부터 보호되며 긴장도 완화될 수 있다는 요지다. 

 

다만 연구팀은 이러한 행동이 항상 낭만적인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며, 다양한 성적 취향이나 동일한 성별의 사람들 사이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목할 점은 응답자들이 상사의 플러팅 행동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이는 관리자들이 플러팅 행동에 대해 너무 제한을 두거나 혹은 너무 풀어주는 등의 규칙을 두지 않고 제대로 균형을 잡아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자신이 이 같은 행위에 관여할때도 주의를 기울여야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자칫 힘의 불균형이 발생하는 순간, 다른 이들이 이를 성희롱이나 괴롭힘으로 인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가 발표되기 이전에도 건강한 방식의 플러팅이 어느 정도 도움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건강한 플러팅은 뇌의 쾌락 수용체를 활성화시켜 노르에피네프린과 도파민을 방출하는데, 이는 기분을 좋게 만들고 더 나은 면역 체계를 갖도록 도와준다. 

 

신경계에 자극을 준다는 점에서 혈류를 촉진시킬뿐 아니라 결과적으로 아드레날린을 방출시켜, 집중력을 유지하고 주의를 기울이며 접촉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하는 것이다.

 

반면 캔자스대학의 이전 연구에서는 많은 이들이 플러팅을 감지하는 능력이 매우 나쁘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연구 저자인 제프리 홀 커뮤니케이션학 부교수는 "플러팅하는 행동을 보기란 어렵다"며, “사람들은 당혹감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이런 행동을 뚜렷하게 보여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는 이런 행동이 너무 친근하게 보이거나 혹은 이런 행동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연구팀은 플러팅 행동이 눈에 거슬리지 않는 형태일 경우에만 유익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원간의 개인적인 경계선은 여전히 지켜져야 하며, 불편한 수준에 이르러서도 안 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또한 5초 이상 서로를 응시하지 못하도록 하는 규칙 등 성희롱에 대처할 수 있는 제도를 가진 일부 회사들이 있다며, 이같은 행동에 대한 반응으로 연구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철저한 규칙을 수행하는 곳의 대표적 기업은 바로 스트리밍 서비스인 넷플릭스다. 이 업체는 동료가 허락하지 않는 한 상대의 전화번호를 물어보지 못하도록 하고 있으며, 플러팅 및 오랫동안 포옹하는 것 등의 행동을 금지하고 있다. 

 

넷플릭스는 성명을 통해 자사의 이러한 규칙이 존중받을 가치가 있으며, 안전한 작업 환경이 되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제도가 괴롭힘을 당했을 때 피해자의 목소리를 높이도록 만들어 준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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