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계에 종사하는 과학자 및 연구원들이 심한 스트레스와 괴롭힘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123RF)

과학자들이 심한 경쟁과 적대적인 환경에 처해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에 시달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트레스는 곧 연구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생체의학 연구 단체 웰컴트러스트가 의뢰한 이번 조사에 따르면, 많은 과학자가 위계 시스템으로 인해 상사에게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연구팀은 “업무상 압박과 괴롭힘은 작업 방식과 연구 품질에 영향을 미치는 두 가지 요소에 불과하다”며, “결과적으로 기금을 낭비하고 연구자들을 잃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참가자 4,267명을 대상으로 연구 경험에 대한 설문을 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84%에 해당하는 대부분 응답자가 이 분야에서 일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겼는데, 흥미롭고 혁신적이며, 탁월하고 보람 있다는 공통된 인식을 공유했다.

 

약 3분의 2에 해당하는 62%가 학과 연구원을 추천하겠다고 답했지만, 다른 사람이 자신의 분야에서 경력을 쌓도록 장려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50%에 그쳤다. 이 같은 결과의 핵심 쟁점은 바로 고용 불안에 있었다. 응답자의 29%만 직업에 안정감을 느낀다고 답한 것이다. 45%는 “연구계를 떠나게 만든 이유 중 하나”라고 응답했다.

탁월하고 우수한 결과를 도출하도록 만드는 압력과 연구 분야의 치열한 경쟁은 지속 불가능한 연구 환경을 조성했다. 연구계의 현재 상황이 그 자체로 나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응답자의 55%는 과학계 작업 문화에 부정적인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상황이 악화되면서, 많은 연구자가 고용 안전성이 보장되고 독립적,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다고 해서 부정적인 측면이 보상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더욱 충격적인 점은 응답자의 61%가 업무 현장에서 괴롭힘을 목격했다고 답했으며, 43%는 자신이 희생자라고 응답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부당함에 반대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편안하게 느껴진다고 답한 비율은 3명 중 1명(37%)에 그쳤다. 또한 40%가 연구 중 발생한 위법 행위를 어떻게 보고해야 하는지 모른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대다수 응답자가 복지를 효과적인 작업 환경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팀워크 역시 직업으로부터 느끼는 외로움과 고립감 해결해줄 수 있다. 산업계보다 학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더 중요하다.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해 박사과정 학생 수천 명을 대상으로 근로 조건을 조사했던 연구와 유사하다. 네이처에 따르면 당시 2019년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절반이 장시간 근무, 심지어 밤샘 작업까지 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발표된 또 다른 연구에서도, 조사 대상 9,000명의 직원 중 18%가 직장에서 괴롭힘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과학계에 만연한 근무 환경을 바꾸기 위해서는 모든 이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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