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애성 성격장애...여성보다 남성, 60대 보다 20대 유병률 높아
수정일 2020년 02월 07일 금요일
등록일 2020년 02월 06일 목요일

보통 나이든 기성 세대들은 젊은층을 자기중심적으로 보는 경향이 많다. 여기에는 물론 소셜 미디어 등의 영향이 크다.  그러나 최근의 한 연구에서는 이같은 자기애적 경향은 나이가들면서 변화한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연구를 진행한 미시간주립대 연구팀은, 자기애적 특성은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한다고 설명했다.

 

▲자기애적 성향은 나이가 들면서 점차 감소한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123RF)

 

자기중심적 세대?

모든 이들은 어느 정도의 자기애를 가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오늘날의 젊은 세대, 즉 밀레니엄 세대는 가장 모든 세대를 통틀어 가장 자기중심적으로 여겨진다. 그리고 이는 사실이다.

자기애성 성격장애(NPD)는 일반 인구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미국 재활시설 네트워크 리커버리빌리지에 따르면, 미국인 200명 중 1명(0.5)꼴로 이 장애를 가진다. 또한 환자의 75%는 남성으로, 성별에도 큰 차이가 난다.

 

더 들어가 연령별로 보면, NPD의 유병률은 젊은층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국립보건원의 자료에 의하면, 20대의 발병률은 65세 이상 인구에 비해 3배 가까이 더 높다. 자기애성 척도 역시 대학생을 기준으로 할때 2009년이 58%로, 1982년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물론 각국마다 밀레니엄 세대의 특성과 성향은 다를 수 있지만, 소셜 미디어와 서구 문화의 전파는 여러 곳의 젊은이들이 공통적으로 이러한 자기애를 발전시키도록 만든 원인으로 작용했다. 타임지는 기술의 발전과 도시화의 증가가, 젊은 세대로 하여금 그들이 미국이든 중국에 있든 상관없이 "자만하고 자신만 아는" 세대로 만들어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또한 1970년대의 부모들이 했던 자녀의 자존감 향상이 현재 밀레니얼 세대의 넘치는 자신감으로 이어졌다며, 심리학 교수 로이 바우메이스터의 말을 인용, 이 것이 "정직한 실수"라고 설명했다. 교수는 "초창기 연구들은 사실, 자부심이 높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더 잘했고 여러 가지 어려움에 처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그러나 "자존심은 원인이 아니라 결과라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된 것뿐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후 영국에서 일하는 젊은세대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밀레니얼 세대 직장 내에서 가면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가령 감독관 앞에서 발표를 해야하거나 혹은 상사로부터 겁을 먹는 등 여러 상황에서 두려움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새로운 연구는 사람들의 자기애적 특성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한다는 것과, 젊은 성인들은 어떤 연령대보다 더 빠른 변화를 거친다는 사실을 보여줘 관심을 끈다.

 

고정관념을 깨다

심리학 및 노화저널에 실린 이번 연구는 단기간에 나타나는 자기애적 성향의 증거에만 의존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획기적으로 여겨진다.

연구의 주 저자인 윌리엄 초픽은 "우리 문화에는 세대가 점점 더 자기애적 경향을 취한다는 인식이 있지만, 세대를 통틀어, 혹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것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연구는 13~77세까지 다양한 세대에 걸친 총 747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이루어졌으며, 이들은 장기간 연구에 참여했다. 그리고 그 결과, 십 대는 나이든 어른들보다 더 많은 자기애적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이 나타났다. 

 

그러나 이후 생활 전반에 걸쳐 더 많은 부적응적 형태의 자기애(과민성 혹은 의도성)가 감소하고 개인의 자율성이 증가했다는 사실이 나타났다. 이는 밀레니얼 세대가 베이비붐 세대에 비해 더 자기도취적이라는 인식 등, 일반적으로 사회안에서 인지되는 세대 기반 신화를 뒤 엎는 결과다. 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특징이 태어난 세대에 상관없이 나이가 들어가면서 감소된다는 사실이다.

 

연구팀은 또한 젊은세대가 자기애적 성향과 관련해 가장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라는 사실도 발견했다. 초픽은 이 시기에 자기애를 감소시키는 주된 요인으로 첫 직장을 구하고 노동자 계급이 일부가 되는 상황을 꼽았다. 나이가 들어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고 새로운 경험을 하는 것 등이 이들로 하여금 다른 사람들보다 뒤쳐질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도록 만들어 자기애적 특성을 포기하도록 강요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친구나 의미있는 관계를 형성하고 싶을때 자신의 자기애적 경향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 시기에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연구는 또한 자기애적 성향의 변화가 개인의 삶 전체에서 발생한다고 말했다. 즉, 나이가 들면서 이러한 기질이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것으로, 이는 특정 나이에 이르렀다고해서 멈춰지거나 중단되는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연구 비평

이번 연구는 이처럼 자기애가 삶 전반에 걸쳐 변화한다는 중요한 통찰력을 제공하지만, 더 많은 증거를 보여주지 못한다는 평가도 얻었다.

임상심리학자 클린턴 무어 박사는 이 주제가 "일반적인 형태의 자기도취인가 아니면 NPD인가"라는 점을 고려할 때, 어린시절부터의 자기애 수준이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따라오는 사회적 압력 같은 변수의 변화가 중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것이 삶의 순환에 걸쳐 잘 유지되는 상당히 안정된 성격 특성을 말하는 것이라며, 이같은 특성이 방식을 바꿀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신 건강 상담사 지나마리 구아리노도 "건강하게 삶을 살아간다면 나이가 들수록 자기중심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반면 임상심리학자 스탠리 테이텔바움 박사는 시간이 흐르면서 일부 자기애적 성향은 악화될 수도 있어, 모든 자기애의 사례가 다 감소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자기애주의자들 사이에서의 긍정성은 너무 강해, 나이가 들어가면서 쌓이는 실망감은 이들의 자기애적 경향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 환상과 현실 사이의 격차를 더욱 넓힐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치선 기자 ccs@transfinit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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