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에 대한 과잉보호가 오히려 아이의 발달을 방해하고 스트레스 역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를 양육하는 방법에는 권위주의나 과잉보호 스타일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일부 부모는 (1) 권위주의자 혹은 징계자의 사이다. 이들은 자녀가 잘못했을 경우 엄격한 처벌을 한다. 또 일부 부모는 (2) 비교적 권위적인 스타일이다. 이들은 어린이가 스스로 생각해 행동하도록 돕는다. (3) 하용적인 육아 스타일의 부모들은 제한적인 방식으로 자녀에게 방향이나 안내를 제공하고 자녀가 원하는 것을 하도록 한다. (4) 방임주의자 부모들은 최소한의 도움만 주며 자녀를 자유롭게 키운다. 그런데 최근 몇 년 동안 급부상한 양육 스타일이 있으니, 바로 과잉보호 혹은 과보호 스타일이다.

 

 

양육이란 무엇인가?

부모는 어려운 상황으로부터 자녀를 보호하고 자녀의 일상 활동이 제대로 된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해야 한다. 그런데 부모가 자녀를 과보호한다면 다음과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

 

1. 부모와 자녀 사이에 작은 일로도 심각한 투쟁이 벌어진다. 그 이유는 부모가 지나치게 까다롭기 때문에 자녀가 필요로 하는 독립성을 키우지 못하기 때문이다.

2. 과보호 부모는 자녀가 실패하는 모습을 참지 못한다. 물론 대부분의 부모가 자녀가 실패하는 모습을 보기 힘들어한다. 그러나 제대로 된 부모라면 자녀가 실패한 다음에 그것을 잘 이겨내고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그런데 과보호 부모는 자녀가 실패하기 전부터 재빨리 사태에 개입해 자녀가 실패하는 것 자체를 막아버린다. 이럴 경우 자녀가 실수나 실패를 배우지 못하기 때문에 좋지 않다.

3. 과보호 부모는 다른 부모들이 신경 쓰지 않는 일에 대해 지나치게 신경 쓴다. 예를 들어 과보호 부모는 자녀가 혼자 밖에서 길을 건너거나 친구들하고만 놀러 가는 상황을 견디지 못한다. 하지만 자녀 또한 자녀만의 '사회 생활'을 해야 한다.

4. 과보호 부모들은 자녀의 나이에 맞지 않는 기대치를 설정한다. 때때로 잘못된 육아는 아이에게 너무 높거나 낮은 기대치를 설정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5. 자녀가 스스로 결정을 내릴 때 어려움을 겪게 된다. 과보호 부모가 자녀의 일거수일투족에 간섭했기 때문에 자녀는 독립적인 자아를 키울 기회를 얻지 못한다.

 

 

부모의 과보호는 자녀의 발달을 저해한다

윈체스터대학 심리학 강사인 아나 아즈나르는 부모의 양육 행위는 의심할 여지 없는 사랑의 행위인 것은 맞지만 과보호 부모는 자녀가 실패나 실망을 경험하지 않도록 함으로써 자녀의 발달을 방해하고 자녀가 우쭐함에 빠지도록 만든다. 또 과도하게 간섭하는 과보호 부모를 둔 젊은이들은 스트레스와 우울증 수준이 높고 삶에 대한 만족도는 낮았으며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적고 나중에 약물 중독에 빠질 가능성이 높았다.

 

아기와 유아의 삶에 대한 조언을 제공하는 단체인 제로 투 쓰리(Zero to Three)는 5세 이하의 자녀를 둔 미국인 부모 2,200쌍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부모들은 자녀의 생애에서 첫 5년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전해들은 다음 어떤 기분을 느꼈는지 질문을 받았다. 37%는 부모로서의 역할을 더 잘 수행할 동기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28%는 겁이 나기보다는 동기를 부여받았다고 답했다. 25%는 동기를 부여받은 동시에 똑같은 정도로 겁이 난다고 말했다. 5%는 오히려 겁이 난다고 말했고 5%는 부모로서의 역할을 잘 할 수 없을 것 같아 두렵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부모들 중 83%는 부모가 노력하면 훌륭한 육아 방식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69%는 더 긍정적인 육아 방식을 알고 있다면 기꺼이 사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2018년에 싱가포르에서 1,699쌍의 

부모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부모의 27%는 어려운 점이 없다고 말했다. 24%는 자녀나 자녀의 가치가 타인에 의해 큰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2%만이 자신은 아이를 키우기에 올바른 사람이 아니라고 말했으며 27%는 자녀와 보낼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비영리 단체인 싱가포르 친절 운동(Singapore Kindness Movement)은 싱가포르의 친절과 은혜 행동에 대한 통찰력을 얻고자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젊은 성인인 자녀들을 둔 부모 중 4%는 그들이 자녀에게 가르친 것이 환경에 의해 강제된 것이 아니라고 말했으며 7%는 그들이 자녀에게 가르친 것이 소셜미디어, TV, 인터넷 등의 매체에 의해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과보호 육아가 부모에게도 좋지 않은 이유

아즈나르는 과보호 육아가 자녀뿐만 아니라 부모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부모의 과보호도가 높을수록 이들 또한 후회, 스트레스, 불안 등을 느끼며, 이 감정이 자녀에게도 전달된다. 자녀들은 부모가 느끼는 불안, 스트레스 등을 자신의 감정으로 동일시하게 된다. 따라서 자녀에 대한 부모의 간섭과 보호는 적정 수준에서 머물러야 한다. 부모는 자녀를 어려움으로부터 보호하되, 자녀가 감당할 수 있는 일은 스스로 이겨내도록 가르쳐야 한다.

 

부모는 자녀를 자신이 무조건 보호하고 조종해야 할 존재가 아니라 한 사람의 인간으로 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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