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주영북한공사 태영호 씨의 한국당 입당이 발표된 가운데 태 전 공사의 영화 같은 탈북 과정이 재조명되고 있다.
한국당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 10일 태영호 전 주영북한공사의 영입을 밝혔다. 태 전 공사는 지난 2016년 8월, 김정은 체제에 대한 염증과 자녀 장래 문제를 이유로 한국으로 탈북을 감행했다.
당시 보도된 영국의 전문 매체 선데이 익스프레스가 밝혀낸 사실에 따르면 태 공사는 두 달 전 런던 북서부 왓퍼드의 한 골프장에서 영국 정보기관 관계자들을 처음 만났다. 이 과정에서 그는 북한으로 돌아가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냈다고 한다.
미 정보 당국이 밝히바에 따르면 영국 당국이 태 공사의 진심을 확인하는데 2주 정도 걸렸다. 워싱턴에서 소수 요원이 태 공사의 망명 계획을 짜기 위해 영국으로 이동했고 태 공사는 망명지로 어디든 선택할 수 있는 상황에서 한국을 택했다.
철저히 보안을 유지하려 했음에도 10일 정도 만에 서울에서 "유럽 어딘가에서 망명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고 한다.
태 공사 부부와 두 아들은 옥스퍼드셔 공군 기지에서 영국을 떠났다. 이들 일가족은 영국 공군 BAe 146기를 타고 독일 람슈타인에 있는 미국 공군기지로 향했고 거기에서 다시 서울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한 편의 영화와도 같은 탈북 과정이 공개되자 그의 용기와 가족에 대한 사랑이 주목을 받았고 온라인상에 많은 화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