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수단은 2011년에 독립국가가 됐지만 2013년 이후 내전에 시달리고 있다. 이들은 인구의 대규모 이동, 식량 안보 위협, 전쟁 범죄 등의 폭력과 인권 침해 등을 겪고 있다. 이렇게 착취 및 학대당하는 사람 대부분은 여성들이다.

 

살바키르 대통령과 반군 지도자, 릭 맥하르 전 부통령은 2015년 국제 제재의 위협에 처해 7번의 휴전에 실패한 다음 겨우 평화 협정에 서명했다. 2016년에 정부가 붕괴된 후에는 분쟁 해결에 대한 활성화 합의서가 2018년 9월에 서명됐다.

 

분쟁당을 대표해 서명한 사람은 남자였지만 시민사회 서명자 17명 중 7명은 여자였다. 남수단 여성들은 공식적으로 평화를 구축하고 유지하는 데 있어 남성과 똑같이 대표직을 맡을 수 있지만 이를 방해하는 장벽은 여전히 남아있다.

 

전 세계 여성들은 평화를 이룩하는 과정에서 대부분 소외되고 있다. 주요 평화 과정에 참가한 사람들을 살펴보면, 협상가의 13%, 중재자의 3%, 서명자의 4%만이 여성이다. UN이 주관 혹은 공동 주관하는 평화 과정 중 2018년을 기준으로 총 19개 대표단 중에 14개에 여성이 속해 있다.

 

흥미롭게도 평화 협정에서 성별 문제에 민감한 언어 사용이 성 격차를 해소할 기초를 세우는 데 핵심적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협정에서는 성평등이나 여성의 권리를 명시적으로 다루지 않는다. 1990년부터 2018년 말까지, 1789건의 협정 및 동의 중 353건만이 여성, 소녀, 또는 성별에 관한 조항을 포함하는 150여 개의 평화 과정과 관련이 있었으며 2018년에는 150건의 평화 협정 중 4건만이 성별 관련 조항을 포함하고 있었다.

 

2019년 1월 기준으로는 분쟁 이후의 2개국(세르비아와 에티오피아)을 포함해 19개국에서 여성이 주 또는 정부 총재로 일했다. 전 세계 여성 장관은 평균 20.7%다.

 

세계 인도주의 단체인 케어(CARE)에 따르면, 남수단에서는 조혼이 풍습이다. 소녀들 중 45%가 18살이 되면 결혼하고, 7%는 무려 15세 미만인 어린 나이에 결혼한다. 여성에 대한 가정 폭력은 당연시된다. 여성의 82%, 남성의 81%가 가족을 계속해서 꾸려나가기 위해서는 폭력을 용인해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

 

2015년 평화 협정 동안 남수단 여성들은 대표 중 15%를 차지했다. 2018년에는 그 수가 25%로 증가했지만 여전히 불충분하다. 새로워진 2018년 평화 노력에서도 중재자 역할을 한 여성은 단 1명뿐이었다. 공식 대표단 참가 여성은 25%였다.

 

남수단의 두 주요 부족 집단은 딩카족과 누에르족이다. 여성들은 두 부족 사이의 차이를 극복하고 지역 사회 간의 갈등을 줄이기 위해 노력했다. 2015년 평화 협정이 채택된 이후 500명 이상의 여성들이 이런 활동에 합류했다.

 

이들은 우선 순위를 파악하고 협정을 이행하기 위해 여성 평화 싱크탱크를 구성했다. 모든 주장을 현지 언어로 번역해 대중들을 교육하기에 나섰고, 대중들에게 분쟁 해결에 대해 알리기도 했다.

 

2018년 남수단 여성들은 새로운 평화 노력에 대한 공식 참관인으로 활동하면서 지역 사회를 더 나은 사회로 바꿀 활동을 하는 회원들로 구성된 여성 연합을 설립했다.

 

2017년 휴전 협정이 맺어지면서 남수단 여성 지도자들은 민간인, 특히 여성과 아동들을 보호하기 위해 성폭력을 금지했으며 무장단체, 평화유지군, 보안군 등에 의한 광범위한 성폭력을 포함한 잔학 행위에 대한 책임을 요구했다.

 

남수단의 수도인 주바에서는 수백 명의 여성들이 분쟁을 종식시키고 지속적인 강간 및 살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인도주의적 서비스의 부족 등을 규탄하며 행진했다.

 

여성 단체와 국제 참관인들은 남수단이 점차 안정을 향해 나아가야 하며 여성들이 모든 평화와 안보 과정에 의미 있게 참여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된 보고서 저자인 에스더 소마는 "남수단의 국가 평화 과정의 역사를 통해 여성들은 전통적인 젠더 규범 때문에 평화를 이룩하는 데 참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남수단에는 젠더 규범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널리 퍼져 있어서 여성들의 의사 결정 및 리더십 참여가 제한되고 있다"고 말했다. 즉 남성과 여성에게 주어진 리더십 참여 기회가 동등하지 않다는 것이다.

 

더구나 이 나라에서는 고위 직급을 맡고 있는 여성이 없다. 활성화된 평화 협정에서 과도 정부에 여성 참여율 35%의 할당량을 의무화했고 여성들이 이 할당량에 동의했음에도 여전히 여성들의 정치 참여를 탐탁지 않게 바라보는 시선이 많다.

 

여성들은 평화 과정에 참여하거나 시위, 행진 등에 참가할 때 당국의 협박, 체포, 괴롭임 등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두려워하고 있다.

 

남수단 여성 단체 크라운 더 우먼(Crown the Woman)의 리야 유야다는 "여성과 소녀들은 늘 갈등의 여파를 겪었고 계속해서 피곤한 상황을 마주했다. 이제 남수단에서 평화를 되찾을 때다"라고 말했다.

 

남수단 여성들은 성희롱이나 다른 형태의 성폭력을 종식시키고 여성의 정치 참여율 35% 할당량을 의무화하고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이들 앞에 놓인 장애물이 많다. 과도기 정부가 정치적, 지역 사회적 차원에서 여성의 목소리를 더욱 증폭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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