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은 자연에서 수분작용에 필요한 역할을 하는 중요한 곤충이다. 벌들의 이같은 수분작용 행동을 관찰한 최근의 한 연구에서는 꿀벌과 야생벌 모두 딸기를 선호한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괴팅겐대학 연구팀이 벌의 먹이 사냥 행동을 통해 관찰한 이번 연구에 따르면, 꿀벌은 유채꽃이 완전히 피기전까지는 딸기를 선호했으며, 반면 야생꿀벌은 딸기를 지속적으로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꿀벌과 야생벌들은 딸기류를 선호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미시간주립대학에 따르면, 꿀벌은 종종 인간에게 있어 치명적인 해충으로 여겨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야생에서는 꽃과 식물의 무성생식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즉 지구상에 존재하는 여러 종의 벌들이 인간이 섭취하는 다양한 과일과 채소, 기타 식물의 수확량을 향상시켜주는 것이다. 꿀벌은 꽃과 식물사이에서 꽃가루를 옮기는 '수분'작용을 통해 더 나은 수확량을 제공한다.

오이와 가지, 토마토 같은 과일 및 야채와 면화, 건초 같은 여러 식물들은 대부분 번식하기 위해 수분작용이 필요하다. 이에 벌같은 곤충이 이 과정을 돕지 않는다면, 이들 식물은 효율적으로 번식할 수 없다. 꽃가루를 뿌리려면 강한 바람이 필요한데, 꽃가루 수집이 일생동안의 필수 임무인 꿀벌은 이런 측면에서 가장 효과적인 꽃가루 매개자 가운데 하나가 된다.

꽃가루에는 벌들이 새끼에게 줄 단백질이 포함돼있어 특히 벌들에 인기가 많다. 이에 보통 벌들은 꽃가루를 포획할때 몸 전체를 다 커버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가령 꽃가루를 수집할때 벌의 몸털이 모두 꽃가루로 덮여지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 꽃가루는 정전기력을 통해 벌의 털에 오랜시간 동안 달라붙어있는다. 

이후 꽃가루를 다 모은 벌은 더 많은 것들을 얻기위해 다른 꽃으로 이동한다. 이 과정에서 자기도 모르게 털에 붙어있던 꽃가루 알갱이들이 다른 꽃으로 옮겨가게 된다. 이 것이 바로 수분작용이다.

문제는 이같은 혜택에도 불구, 지난 수 십년간 여러 종의 벌들은 개체수 감소를 겪고 있다. 도시와 농업 부분에서의 살충제 사용 증가가 이들의 개체군 감소에 크게 기여한 것이다.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과일이나 꽃, 식물들은 머지않아 최고의 수분 매개자 가운데 하나를 잃고 말 것이다.

연구팀은 이와 관련해, 수분작용에서 보다 효율적인 종을 조사하기 위해 괴팅겐과 카셀 지역에 작은 꿀벌 군집을 만들어 실험에 착수했다. 특히 벌들의 행동을 보다 정확히 보기위해 군집을 11개의 딸기 들판 근처에 뒀다. 이들 들판은 유채밭 옆에 위치에 있었으며, 연구팀은 꿀벌외에도 야생벌들의 움직임도 관찰했다.

연구팀은 또한 비디오 녹화를 통해 꿀벌이 먹이를 찾을때 보이는 독특한 행동인 '8자춤(waggle dance)'도 관찰했다. 이 춤은 벌들이 한 지역에서의 음식 공급원의 거리 및 방향을 알 수 있도록 해준다. 이후 위성지도를 이용해 벌들이 선호하는 토지 유형을 결정했으며, 꿀벌이 꽃가루에 사용하는 식물에 대한 조사와 해당 지역의 꿀벌 밀도도 계산했다.

이처럼 모든 이용가능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꿀벌과 야생벌 모두 딸기밭을 선호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들은 현장에서 얻을 수 있는 모든 자원을 활용해 딸기밭에서 먹이 활동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흥미로운 발견은 꿀벌과 야생벌의 딸기에 대한 선호도였다. 꿀벌들은 유채꽃이 피기를 기다리는 동안에는 딸기를 선호했지만, 일단 유채가 완전히 피면 마치 딸기에 대한 관심을 잃은 것처럼 유채로 몰려들었다. 반면 야생벌은 활짝 핀 유채를 바로 근처에서 접할 수 있음에도 불구 딸기밭을 떠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와 관련해, 야생벌들이 꿀벌에 비해 농작물을 수분시키는데 더 유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들이 꽃가루를 얻기위해 들판에 지속적으로 머물곤 했기 때문으로, 이는 주어진 특정의 시간 동안 하나의 식물 유형에 대한 최대 수분 공급을 보장할 수 있다.

그렇다고 꿀벌이 무시돼야한다는 것도 아니다. 꿀벌은 꽃의 꽃가루 매개자로서 그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는 존재로, 야생에 서식하는 대부분의 다른 종들보다 더 나은 상태를 유지한다. 꿀벌과 야생벌은 모두 채굴과 수분작용이 가능하지만, 꿀벌은 작물 사이에서 이동하는데 있어 더 나은 유연성을 발휘한다. 이에 각 꿀벌 종을 잘 활용해 작물을 수분시키면, 작물을 매우 효율적으로 수확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

연구의 수석 저자인 캐트린 웨스트팔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작은 꿀벌 군락이 특히 야외에서 딸기를 수분시키는 데 적합할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 그러나 연구 결과는 또한 야생벌이 적절한 관리 조치를 통해 지원될 수 있어야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미국 농무가 지난해 8월 발표한 1년 간 꿀벌 군집 상태 관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일 기준으로 미국 내 운영되는 총 꿀벌 군락지는 267만 곳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8년 264만 개에 비해 전년동기대비 1% 증가한 수치다.

꿀벌 서식지 손실과 관련해서는, 2019년 1~3월 사이에 약 40만 8,000(15%)곳이 손실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10~12월 사이 분기 동안에는 약 44만 5,000(16%)개의 서식지가 소실됐다.

운영을 위해 추가된 꿀벌 군집은 2019년 1~3월까지 총 24만 8,000여 개, 2018년 4~6월까지 67만 6,000여 개가 추가됐다. 2018년의 이 기간 추가된 규모는 당해 가장 많이 추가된 기록이다. 운영을 위해 개조된 총 꿀벌 군집의 경우 2019년 1~3월 사이에 총 18만 개의 서식지가 발견됐다. 2018년 4~6월까지는 74만 곳의 군락이 개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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