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뜨거워지고 있다.  1960년대 이후  지구는  십 년 마다 지속적으로 따뜻해졌으며 2010년 이후에도 온도는 낮아지지  않았다. 그리고 최근 미항공우주국(NASA)과 해양대기국(NOAA)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지구 표면 온도는 역사상 가장 따뜻했다. 특히  2019년은 역사상 두 번째로 더운 해였다.

▲지난해는 역대 두 번째로 가장 더운 해였다(사진=플리커)

나사와 NOAA 과학자들은 고온이 인간 활동으로 인한 온실가스의 결과물이라고 지적, 이같은 상승 추세는 미래의 지구 기후변화를 암시한다고 말했다.

나사 고다드 우주연구소의 책임자 개빈 슈미트는 이와 관련해 "2015년에 화씨 2도 이상의 온난화 지역으로 건너갔으며, 여기서 다시 돌아올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절망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이어 "이는 기상 현상으로 인한 우연이 아닌,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런 장기간의 추세는 대기 중 온실가스 수준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40년 동안 지구의 평균 온난화는 20세기 때보다 훨씬 더 빠르게 증가했다. 연간 지구 평균 표면 온도가 10년마다 평균 화씨 0.32도씩 상승한 것이다.

특히 2019년(화씨 1.71도)의 지구 온도는 과거 평균보다 높았을뿐 아니라, 육지와 해수면을 통틀어 화씨 1.69도를 기록했던 2016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따뜻한 해였다.

NBC 뉴스에 따르면, 2016년의 기록적인 온도 수준은 부분적으로는 세계 기온과 강우, 허리케인 및 심한 폭퐁 등에 영향을 미치는 기후 현상인 엘리뇨가 강력한 원인이었다. 엘리뇨 현상이 없었다면 2017년이 가장 따뜻한 해, 그리고 2019년이 3번째로 따뜻한 해였을 것이다. 

그러나 슈미트는 엘니뇨와 라니냐의 효과를 무시하더라도 지구의 온난화 추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엘니뇨와 라니냐 효과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든 아니든, 기본적인 결과는 이들 요소와 상관없이 일관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한 지난해 해양 기온은 화씨 약 0.18도로 가장 따뜻했다며, 이는 228 섹스틸리언(sextillion, 10의 21제곱) 줄의 열이 흡수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고온은 해양 산성화를 비롯한 해수면 상승, 그리고 극한의 기후 발달에 기여했다.

지난해 육지와 해양 지역 온도는 전 세계에 걸쳐 평균 기온보다 더 따뜻했다. 북아메리카 대륙은 1910~2000년 평균보다 화씨 1.62도 상승하면서, 110년 만에 대륙 기록에서 14번째로 따뜻한 해가 됐다. 남아메리카의 경우 10년 마다 평균 화씨 0.43도의 상승률이 지속되면서, 결국 화씨 2.23도까지 상승해 두 번째로 따뜻한 해로 기록됐다.

유럽 역시 지난해가 역대 두 번째로 더운 해로 기록됐으며, 아프리카는 화씨 2.39도로 3번째로 따뜻한 해가 됐다. 아시아도 큰 차이가 없다. 1910-2000년 평균을 웃도는 화씨 3.02도로 2019년이 역사상 3 번째로 따뜻한 해가 된 것이다. 마지막으로 오세아니아는 화씨 2.52도 상승해 가장 더운 해가 됐다.

지난해는 그러나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도 최고 기록을 세운 해였다. 인류 역사상 대기 중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가장 높게 나타난 것.

이는 기후협약, 즉 지구 온난화를 화씨 2.7도 이하로 제한하겠다는 세계 각국의 약속이 전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기후협약의 목표는 치명적인 해수면 상승과 더 치명적인 기상 상황 악화 등을 이끄는 기후변화에 대한 재해를 억제하는 것이었지만, 사실상 아무런 노력이 엿보이지 않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와 관련해, 기후협약에 공약된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화석연료보다 더 깨끗한 대체연료로 옮길 수 있는 즉각적인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올해 역시 가장 더운 5년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더 많은 온난화 현상이 다가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의 영향은 영향을 받는 지역에 따라 각기 다른 방식으로 나타난다. 가령 극심한 온난화를 겪는 호주와 캘리포니아의 경우 산불이 번지고 있으며, 알래스카와 시베리아는 영구 동토층이 녹아들면서 더욱 심한 폭풍과 홍수를 불러일으킨다.

지구 온도의 상승은 또한 캐나다와 남아메리카, 남아프리카 해안의 해양 생태계도 변화시킨다. 궁극적으로 바다에 의존하며 살아가는 야생 생물들의 생계를 위협할 수 있다.

로렌스리버모어국립연구소의 연구원 벤자민 산터는 이같은 온난화 추세와 관련해, "증거가 표면 온도에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북극 해빙과 대기의 수증기 증가, 알래스카 빙하의 변화, 그린란드 빙상의 변화"들도 심각한 결과물로 지적했다.

이러한 온난화 추세가 지속된다면, 세기가 끝날 때쯤이면 지구 온도는 화씨 5.8도까지 상승할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이를 방지하려면 기후협약의 서약인 지구 온도의 화씨 2.7도 이하 제한을 위한 노력에 매달려야한다. 즉 올해부터 매년 탄소 배출량을 7.6도씩 감소시켜야 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탄소 배출량 감축 약속을 아직 이행하지 않은 국가들은 너무 많다. 2015년 당시 100여 개국이 2020년말까지 기후변화에 맞서기 위한 보다 야심찬 계획을 제출할 것으로 약속했지만, 현실은 정 반대다. 이들 국가들이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15%를 차지하고 있는 것. 게다가 미국이 협약에서 탈퇴하겠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전망은 더욱 어둡다.

기후 연구원인 제케 하우스파더는 "지구 온난화가 둔화될 조짐도 없으며 그렇다고 지구 배출량이 둔화될 조짐도 없다"고 지적, 미래는 온실가스 배출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수준으로 계속 배출된다면 거의 같은 속도로 온난화가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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