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에 단시간 노출돼도 심장마비 발병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팀은 심장마비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는 대기오염 기준을 더욱 강화하고 청정에너지 사용을 홍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호주 시드니대학은 대기오염 단기 노출과 심장마비 위험성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낮은 수치의 대기오염에 노출돼도 심장마비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외래 심장마비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생존율은 인구 10명당 1명 미만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16년 세계 기준보다 대기오염 수준이 높은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은 세계 인구의 91%에 달했다. 연간 조기 사망자 420만 명은 거주 지역의 대기오염과 연관이 있었으며, 대부분 중저소득 국가에서 발생했다.

2005년 WHO는 4가지 대기오염 물질 관련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미세먼지(PM) : 미세먼지 허용 수치는 1년 기준 10μg/㎥, 1일 기준 25μg/㎥다. 조립자 먼지(CPM)의 경우 허용 수치는 1년 기준 20μg/㎥, 1일 기준 50μg/㎥다.

오존 : 오존의 허용 수치는 1일 8시간당 100μg/㎥다.

이산화질소 : 허용 수치는 1년 기준 40μg/㎥이며 1시간 기준 200μg/㎥다.

이산화황 : 허용 수치는 1일 20μg/㎥, 10분당 500μg/㎥다 

가이드라인의 평균값은 특정 지역의 고농도 대기오염 물질에 잠재적으로 노출될 경우를 고려해 계산한 것이다. 

즉, 질병 예방을 위해서는 이 수치를 준수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이산화황 수치가 높은 곳에 비보호 상태로 들어가야 할 경우 부작용이 나타날 것을 고려해 10분당 500μg/㎥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

시드니대학 연구진은 대기오염이 WHO 가이드라인을 충족하더라도 건강에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수치가 낮더라도 대기오염에 단시간 노출되면 건강에 위협적이다. 특히 심장질환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연구 저자 카주아키 네기쉬 교수는 “심장마비 외래 치료 환자 25만 명을 분석한 결과 급성 대기오염 수준과 연관이 있었다. 즉, 대기오염에는 안전한 수준이란 없다”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대기오염과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일본을 조사했다. 2015년 일본 47곳에 거주 중인 1억 2,710명의 데이터를 수집한 후 2014년 1월 1일~2015년 12월 31일까지 심장마비로 외래 진료를 받은 사람(OHCA)을 분류했다. 그 후 대기오염과 관련된 사람만 별도로 분석했다.

연구 결과, OHCA 중 90% 이상이 WHO 가이드라인보다 낮은 미세먼지 수치와 연관이 있었다. 즉, OHCA은 국제 기준보다 낮은 오염 수준에서 호흡하며 살고 있었다. OHCA 중 98%는 미국 또는 일본 1일 미세먼지 기준 35μg/㎥ 이하에서 거주하고 있었다.

연구팀은 매일 10~35μg/㎥ 수준의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심장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결론 지었다. 즉, 허용 가능한 수치라 하더라도 대기오염이 있는 곳에 거주할 경우 질병을 앓을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로는 저수준의 대기오염 단기 노출과 심장마비의 연관성만 입증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미세먼지 수치가 10μg/㎥씩 높아질 때마다 심장발작 위험이 1~4% 높아진다고 발표했다. 

2019년 세계 대기 상태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남아시아는 연간 미세먼지 노출이 가장 높았다. 수치가 가장 높은 국가로는 ▲네팔(100μg/㎥) ▲인도(91(μg/㎥) ▲방글라데시(61μg/㎥) ▲파키스탄(58μg/㎥) 등이 있었다. 부탄(38μg/㎥)은 남아시아 국가 중에 수치가 낮았지만 가이드라인보다는 높은 수준이었다.

미세먼지 노출이 두 번째로 높은 지역은 사하라사막 이남 아프리카였다. 이 지역에서 수치가 가장 높은 국가는 니제르로 94μg/㎥였다. 다음으로 ▲카메룬(73μg/㎥) ▲나이지리아(72μg/㎥) ▲차드(66μg/㎥) ▲모리타니아(47μg/㎥) 였다.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지역에서는 카타르가 91μg/㎥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88μg/㎥) ▲이집트(87μg/㎥) ▲바레인(71μg/㎥) ▲이라크(62μg/㎥) ▲쿠웨이트(61μg/㎥) 순이었다.

미세먼지는 사람뿐만 아니라 식물에도 해롭다. 미세먼지가 광합성 및 호흡 작용을 하는 기공을 차단하기 때문이다. 동물이 미세먼지가 가득 찬 공기를 들이마시면 호흡기 질환에 걸릴 수 있다. 

대기 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규제 정책을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에너지 제공업체가 재생 가능 에너지원으로 바꾸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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