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를 사용해 불법 어획 활동을 추적할 방안이 개발됐다.

최근 라로셸대학과 프랑스과학연구센터(CNRS)는 남빙양에서 불법적인 어획 활동을 조사했다. 이를 위해 조류 알바트로스에 무허가 어획 활동 단체의 레이더 신호를 추적하는 데이터 기록장치를 장착했다.

불법 어업은 해양 다양성과 식량 유지, 지역 안정성 등의 불균형을 낳는다. 무허가 선박이 어업 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허가받은 선박의 어획량은 줄고 있다. 

불법 어획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관련 법규가 취약하다는 것이다. 특히, 허가받은 선박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불법 어획을 감시하는 활동이 미흡한 점도 한 요인이다. 불법 어획으로 멸종 위기의 해양 동식물종을 마구잡이로 남획할 위험이 높다. 

CNRS가 주도한 연구에 따르면, 알바트로스는 남빙해에서 불법 선박 추적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데이터 기록장치를 알바트로스에 조심스럽게 부착한 후 날려 보내면 관련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 연구팀은 선박자동식별장치(AIS)와 레이더 사용에서 이 같은 아이디어를 고안해냈다.

승인 여부와 관계없이 공해를 횡단하는 모든 선박은 다른 선박과 장애물을 정확하게 감지하기 위해 레이더를 장착해야 한다. 학자들은 무허가 선박의 레이더 신호를 감지하기 위해 알바트로스를 활용했다. 조류의 날개 너비와 이동 경로로 AIS에 등록된 신호를 구체화할 수 있었다. 어유와 잎담배 버얼리 때문에 선박 근처를 날아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알바트로스의 특성을 활용했다.

연구팀은 시험용 섹스턴트(Sextant) 기술과 데이터 기록장치 레이더 감지기를 적용했다. 그리고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전송하기 위해 아르고 안테나를 장착한 새로운 데이터 추적장치를 고안했다. 그 후 아르고 데이터 추적장치를 장착할 수 있는 알바트로스 169마리를 선별했다. 알바트로스는 2018년 11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오션 센티넬(OS) 프로젝트에서 자연 추적기로 활용된 바 있다. 

6개월 동안 알바트로스는 남빙해 4,700만㎢를 감시했다. 알바트로스가 보낸 데이터로 해당 지역에서 조업 활동을 하는 무허가 선박을 계산할 수 있었다. 해당 지역에 활동하는 선박 중 3분의 1 이상이 미등록 상태였다. 불법 선박이거나 등록이 마감된 상태로 드러났다. 

2018년에 발표된 UN식량농업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총 7,927만 6,848톤의 어획량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보다 소폭 감소한 수치다. 어획량 7,900만여 톤 중 6.393만 9,966톤은 25개 주요국에서 포획한 것이다. 나머지 1,533만 6,882톤은 그 외 170여 개국의 어획량이다.

25개 주요 어업 국가 중 상위 5개국은 ▲중국과 인도네시아 ▲미국 ▲러시아 ▲페루 순이다. 어종별로 살펴보면, ▲명태 ▲멸치 ▲참치 ▲정어리 ▲고등어가 가장 많이 잡혔다.

2018년 11월 30일에 발표된 OECD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OECD 국가의 불법 어획 상태가 개선됐다. 2016년, OECD 국가의 96%는 무역 거래 관리 및 모니터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87%는 위기 기반 관리 시스템을 사용했다. 다만, OECD 국가 중 단 6%만 외국 선박의 어업 활동 승인 데이터를 만들고 있었으며, 38%가 어업 승인을 위해 접근 가능한 데이터를 만들고 있었다.

2019년 5월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어획량의 최대 30%가 불법이었으며, 불법 어업으로 연간 230억 달러(27조 2,067억 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 게다가, 아시아 태평양 지역 노동력의 53%가 불법 어업 활동에 사용되고 있었다. 

허가받은 어부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법규가 시행될 필요가 있다. 사법 당국이 불법 어업 활동을 하는 선박을 정확하게 추적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을 먼저 확보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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