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코로나19’ 확산...중국 야생동물 거래·섭취 '도마 위'
수정일 2020년 02월 17일 월요일
등록일 2020년 02월 17일 월요일

중국 우한 후난 시장에서 시작된 치명적인 코로나19의 확산 때문에 중국의 야생동물 거래가 이슈다. 지구 다른 지역에서 벌어지는 야생동물 거래도 배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UN마약범죄사무소(UNODC)에 따르면, 1999~2015년 지역별로 포획된 총 동물군 중 포유동물(30%)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파충류(28%), 산호초(17%), 기타(10%) 순이었다. 조류와 어류는 각각 9%와 6%를 차지했다.

세계적으로 중국은 식용이나 전통 의학용으로 야생동물을 가장 많이 섭취하는 국가로 손꼽힌다. 2014년, 알렉스 초우 박사와 피터 입 박사는 중국 광동성과 광시성 7곳 도시에서 97종의 동물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당시 가장 많이 판매되던 동물군은 파충류(51%), 조류(21%), 포유동물(10%)이었다. 보고된 동물 중 23%는 치명적인 멸종위기에 처한 종이였으며 12종은 멸종위기 종이었다.

또한,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서 지정한 19종도 발견됐다. 연구진은 남중국과 인도차이나, 동남아시아에서 동물들이 포획됐다고 주장했다. 광저우와 홍콩에 야생동물 거래 시장이 운영 중이었으며, 불법 거래의 대다수는 남중국 2차 도시에서 벌어졌다.

시민들의 야생동물 섭취와 동물 보존 인식에 관한 태도를 조사한 연구도 실시됐다. 중국의 리장 박사와 펑인 박사는 2014년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쿤밍, 난닝 시민을 상대로 조사한 뒤 2004년 및 2012년 결과와 비교했다. 연구팀은 ▲베이징 시민 205명 ▲상하이 시민 211명 ▲광저우 시민 215명 ▲쿤밍 시민 222명 ▲난닝 시민 212명 등 총 1,065명을 인터뷰했다.

응답자의 561명(52.7%)은 야생동물을 먹어서는 안 된다고 동의했다. 이는 2004년 42.7%보다 상승한 수치다. 371명(34.8%)은 특정 상황에서는 야생동물을 사용할 수 있다고 답해 2004년(42.8%) 결과보다 낮아졌다. 야생동물을 섭취한다고 밝힌 응답자의 비율도 31.3%에서 29.6%로 줄었다. 그러나 중국 내 야생동물 섭취에서는 유의미한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다.

지난달 26일, 중국은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위기가 종료될 때까지 야생동물 거래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야생동물 시장에서 병들고 고통받는 동물 사진과 살아있는 박쥐를 끓는 물에 넣는 사진이 미디어를 통해 확산됐고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이 분노했다. 

홍콩시립대학 사회학과 레베카 웡 교수는 “중국의 불법적인 야생동물 섭취는 본토에서 자행되는 일반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인의 야생동물 섭취는 또래 압력이나 사회적 부담, 지위 같은 복잡한 동기가 얽혀있다고 설명했다.

수많은 중국인에게도 야생동물 섭취는 이상한 문화다. 중국 여러 매체에서도 야생동물 거래 관행을 비난하고 있다. 수천 명의 중국인이 웨이보와 같은 소셜 미디어에 이 같은 관행을 근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제는 중국의 야생동물 거래 규모가 정확하지 않으며, 야생동물 거래 시장의 수도 파악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중국 생물다양성보존및친환경개발재단(CBCGDF)의 조우 진펑 사무총장은 야생동물 거래 시장의 금지만으로는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의 근원을 해결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조우 사무총장은 “일시적인 금지 조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최소한 새로운 규정을 도입할 때까지 거래를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불법적인 야생동물 거래가 지속되는 한 코로나바이러스와 유사한 질병이 다시 발생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1988년 야생동물 보호법을 제정했지만, 30년간 보호 동물 리스트는 전혀 업데이트되지 않았다. 관계당국도 법을 강력하게 시행할 의지가 없다. 지난 1월 1일 후난 해산물 시장이 폐쇄되기 전까지 사향고양이와 매미, 새끼 늑대 등을 포함해 약 30종의 야생동물이 판매되고 있었다.

케임브리지수의대학의 제임스 우드 교수 또한 “금지 조치만으로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야생동물밀거래 금지단체인 프리랜드의 설립자 스티븐 갈스터는 “영구적으로 야생동물 거래를 금지해야 인류의 생명을 구할 뿐 아니라 동물 개체수를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윤경 기자 r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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