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으로 고통받는 경우 정신 질환도 앓을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진은 정신 건강을 고려해야 불면증도 치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인의 평균 수면은 6.8시간으로 하루 평균 8시간 수면이 기준이었던 1942년에 비해 상당히 많이 줄었다. 48개국이 참여한 수면 주기 연구에 따르면 하루 평균 8시간 수면하는 국가는 단 한 곳도 없다.

최소 수면 7시간이라는 기준을 충족하는 국가는 있다. 뉴질랜드(7시간 30분), 네덜란드(7시간 28분), 핀란드(7시간 26분), 영국(7시간 24분), 아일랜드(7시간 22분) 등이다.

최저 수면 시간을 유지하는 국가로는 일본(5시간 59분), 사우디아라비아(6시간 8분), 스웨덴(6시간 10분), 인도(6시간 20분), 필리핀(6시간 22분) 등이 있다. 잠을 적게 잘수록 업무 생산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그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수면이 부족하기 때문에 피곤할 가능성이 크고 할 수 있는 업무에 한계가 생긴다는 것이다.

임상 심리학자 마이클 브루스 박사는 “수면 시간이 적으면 만성 질환과 정신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크고 일상 생활과 대인 관계에도 문제가 생긴다”라고 말하며 “위험하고 상당한 비용을 치르는 문제”라고 경고했다.

전 세계 수천만 명이 수면 문제에 시달린다. 영국 코벤트리 워윅대학에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아프리카와 아시아 인구의 16.6%가 불면증과 중증 수면 장애를 겪고 있다. 워윅대학 연구팀은 가나와 탄자니아, 남아프리카, 인도, 방글라데시, 베트남, 인도네시아, 케냐에 거주하는 50세 이상 여성 2만 4,434명과 남성 1만 9,501명을 대상으로 수면 질을 조사했다.

그 결과 우울증과 불안, 수면 문제 같은 심리적 질병 간에 강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수면 장애와 사회 지정학적 요인, 삶의 질, 신체 건강, 정신 질환 간에도 연관성이 있었다. 연구 저자 사베리오 스트레인지 박사는 “예상보다 개발도상국가의 수면 상태가 상당히 심각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저소득 국가는 HIV 같은 감염성 질환과 심혈관 질환 및 암 같은 만성 질환에 시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자신이 불면증을 앓고 있다고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잠들기 어렵거나 자고 난 후 피곤하다고 생각할 뿐이다. 수면 장애는 삶을 황폐하게 만든다. 해외 매체 메디컬뉴스투데이에 따르면, 불면증 유병률은 인구당 10~30%이며 50~60% 정도로 높은 곳도 있다. 특히 고령자와 여성, 신체 및 정신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서 빈번하게 발생한다.

불면증은 신체 및 정신적 요인으로 유발된다. 요인에는 24시간 생체리듬을 엉망으로 만들 수 있는 근무시간이나 시차, 높은 고도, 극도의 기온, 환경 소음 등이 포함된다. 불안장애나 우울증, 양극성장애 같은 심리적 문제로도 유발될 수 있다.

불안증과 연관된 여러 가지 징후가 있다. 일찍 잠에서 깬다거나 낮에 극도의 피로감과 졸림 현상을 느끼고 우울증과 불안, 집중력이 저하된다.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수면 패턴이 만성적으로 방해를 받고 있다면 정신 질환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자연스러운 수면 패턴이 변화하면 여러 가지 유형의 수면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수면 장애는 우울증과 불안, 조현병, 양극성장애, ADHD 같은 여러 가지 유형의 정신 질환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불면증과 정신 질환 간의 연관성은 양방향성이다. 통계에 따르면, 우울증을 앓고 있는 성인의 90%는 수면 장애를 겪고 있으며 불면증을 앓는 성인의 50%는 정신 질환이 있다. 동시에, 자살 충동 위험이 높아지고 염증과 심장 질환, 호흡 곤란, 고혈압, 만성 통증 등의 위험도 높아진다.

위스콘신매디슨대학의 찰스 레이슨 교수는 수면과 각성을 촉진하는 신체 시스템은 음과 양의 조화로 기능한다고 말했다. 

2019년 연구에 따르면, 불면증 치료를 받는 청소년의 75%가 정신 질환을 진단받았다. 연구를 진행한 토리 반 디크 박사는 “불면증과 정신 질환이 같이 진행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의료 전문가들은 정신 건강을 고려하지 않고 수면 문제를 치료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불면증 치료 시, 행동 개입이 치료의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자극 통제, 수면 제한, 부가적인 수면 위생 교육이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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