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해양은 지구 온난화와 북극 빙하 용해 등 다수의 환경 문제에 의해 불균형하게 영향을 받고 있다.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 5차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평균 기온 0.85℃ 상승 등 지구 온난화의 책임이 사람에게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IPCC가 발표한 지구 온난화 영향에 관한 또 다른 보고서에서는 세계 평균 기온을 1.5℃ 제한하지 않으면 사회 전반에 유례 없는 급속한 변화가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미국해양대기관리처(NOAA)는 지난 5년 동안 최고 온도를 5회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또 2018년 첫 10개월 동안 지구 평균 기온이 약 1.8℃ 상승했다는 것을 알리는 여러 보고서도 발표된 바 있다. 지구는 지난 42년 연속 평균 기온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북극 빙하도 놀랄 정도의 속도로 녹고 있다. NOAA의 2018년 북극 보고서에 따르면, 1,500년 만에 최초로 빙하가 빠른 속도로 녹고 있다. 학자들은 만년설과 영구동토층 기록, 나무 나이테 등의 샘플을 수집해 결빙된 북극해 상태를 분석했다.
NOAA의 제레미 마티스 이사는 “북극은 인류 역사상 유례 없는 변화를 겪고 있다. 그리고 10년 전의 결빙 상태로 회복될 수 있다는 어떠한 징후도 없다”고 말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빙하의 대량 감소는 20세기 초반부터 시작됐다. 그리고 해수면 용해는 아직 녹지 않은 지역의 용해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 국립빙설데이터센터에 따르면 1979~2018년 동안 10년당 매1월마다 빙하의 양이 3.3% 줄었다. 이는 연간 4만7,700㎢의 면적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주 기온 상승과 북극 빙하 용해 현상은 지구 해양, 특히, 해류 순환과 조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년 동안 지구 온난화가 해양과 해양 생명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여러 연구가 진행됐다. 그러나 최근 환경 변화가 해류 속도에 미치는 영향에 초점을 맞춘 연구가 실시됐다.
해류 순환은 지구 환경과 기후 시스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해류는 지역 기온을 조절한다. 예를 들어, 동일한 위도에 위치해 있더라도 상대적으로 따뜻한 해류가 흐르는 지역의 기온은 다른 도시에 비해 온화하다.
여러 지역의 해류가 지구 온난화에 각기 다른 반응을 미친다는 사실이 이미 입증된 바 있지만, 지구의 해류 순환에 대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관찰 데이터는 부재한 상황이었다.
이에 후 시지안 박사 연구팀은 다수의 출처에서 해류 및 풍속 데이터를 사용해 지구 평균 해류와 평균 해수면 풍속을 조사했다.
그 결과, 지구 해류가 지난 20년 동안 가속화됐다는 것을 확인했다. 1990년대 초반, 해양 동적 에너지는 상당히 증가해 지구 평균 해류가 36% 가속화됐다.
이는 사람의 활동으로 발생된 온실가스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지구 에너지 불균형과 지속적인 해양 온난화로 이어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지구 해류 가속화로 열과 해수가 다량 이동했다.
재닛 스프린톨 박사는 “2,000미터 수심의 지구 해양을 탐지한 결과 해류가 가속도됐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지난 20년 동안 풍속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북극 빙하의 용해로 해류의 움직임이 지속적이며 예측 가능한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해수면 인근의 담수를 저장해 극지역 환경의 평형을 유지하는 북극해 지역의 풍성 해류인 보포트 가이어를 조사했다.
보포트 가이어에는 빙하가 녹아 생긴 담수와 강 유출수, 강수량이 자연스럽게 모여 지구의 기후를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관측 결과 1990년 이후 이 해류에 다량의 담수가 축적된 것으로 확인됐다.
톰 아미티지 박사는 “보포트 가이어의 과잉 담수가 대서양으로 흘러간다면 해류 순환을 둔화시킬 수 있다. 그 결과 서유럽에 기상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름과 가을에 다량으로 녹아 내린 빙하 때문에 보포트 가이어에 많은 양의 담수가 축적된 것이라고 연구팀은 분석했다. 또 이 해류가 바람에 노출되면 가이어는 더욱 빠르게 순환해 담수 축적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NASA 알렉 페티 박사는 “이번 연구가 시사하는 바는 빙하의 손실이 생각 이상으로 기상 체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