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SUE] ‘저임금·비정규직’ 직장 내 '성불평등' 여전
수정일 2020년 02월 18일 화요일
등록일 2020년 02월 18일 화요일

세계경제포럼(WEF)은 성평등을 달성하기까지 257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여전히 직장에는 성불평등이 만연해있다. 여성과 남성이 같은 시간 근무하지만, 여성은 남성보다 임금이 적고 승진 기회도 더 적다.  

여러 국가에서 직장 내 성평등을 달성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2020년 WEF 성 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아이슬란드가 성불평등 해소에 앞장서고 있으며 다음으로 노르웨이, 핀란드, 스웨덴, 니카라과가 있다.

보고서에는 새로 부상하는 직종에 여성의 진입률이 어렵다는 지적이 포함돼있다.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 종사하는 여성은 12%에 불과하고 엔지니어링 15%, 데이터 및 AI는 26%다.

WEF의 클라우스 슈왑 회장은 “성불평등 해소는 세계 인재의 절반도 동등하게 구직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강조했다.

 

 

여성이 세계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지만, 세계 GDP의 37%만 창출하고 있다. 즉, 노동 시장과 권리, 기회 측면에서 동등한 접근권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2019년 맥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노동 시장에 참여하는 여성은 남성보다 6억 5,500만 명이나 적다.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여성은 남성보다 1억 9,500만 명 적으며, 은행 계좌를 가지고 있는 여성은 남성보다 1억 9,000만 명 적다.

국회나 의회에서 근무하는 남성과 여성의 비율은 100:22이며 여성은 남성보다 가정에서 무급 근로를 하는 시간이 세 배가량 많다.

여성 운동에 상당한 진전이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직장 내 성불평등 문제를 가속화하는 요인을 알아보자. 

직장 내 여성 성희롱 문제는 최근의 일이 아니다. 미투 운동이 부상하면서 전 세계 수많은 여성이 용기를 내 가해자를 고발했다. 미투 운동은 악행을 근절하기에 충분하지 않다. 아직도 많은 여성이 부당한 대우를 당한다. 

2018년 조사에 따르면, 여성의 81%가 평생 살면서 어떠한 유형으로든 성희롱을 경험한 적이 있으며 38%도 직장에서 동일한 일을 겪고 있다. 여성 외과의사 중 58%가 성희롱을 겪고 있으며 법률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여성 중 64%도 직장에서 성희롱을 당하고 있다.

여성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아시아 태평양계 미국인 여성은 4만 6,000달러(5,461만 원)라는 가장 높은 연봉을 받으며, 백인 여성은 4만 달러(4,749만 원)를 받는다. 미국 원주민과 히스패닉계 여성은 각각 3만 1,000달러(3,680만 원)와 2만 8,000달러(3,324만 원)로 최저 연봉을 받는다.

최저 임금을 받는 직장인의 17.6%는 흑인 여성이다. 흑인 여성은 보통 소매업이나 가사도우미, 식품 서비스 등 기술이 필요 없는 직종에 종사하고 있다. S&P 500 기업에서 고위급을 차지한 유색인종 여성은 단 9.8%에 그쳤다. 

불평등한 급여가 가장 우려되는 사항이다. 미국 노동청에 따르면, 상근직 여성은 상근직 남성보다 20% 적은 급여를 받는다. 1970년 이후 여성의 교육 수준이 높아지고 직장을 갖게 되면서 급여 격차가 줄고 있지만, 2059년이 되어야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급여를 받을 수 있다는 추산이다. 

직장 내 성평등이 달성된다면 기업은 생산성과 조직 성과를 높일 수 있으며 유능한 인재를 유치할 수 있고 기업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다.

손승빈 기자 r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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