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RLY] 박테리아성 인후염 원인 ‘A군 연쇄상구균’, 항생제 내성으로 밝혀져
수정일 2020년 02월 18일 화요일
등록일 2020년 02월 18일 화요일

인후염을 유발한다고 알려진 A군 연쇄상구균이 일반적으로 처방하는 항생제에 내성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 텍사스의 휴스턴메소디스트 병원은 A군 연쇄상구균이 항생제로 주로 사용되는 페니실린과 여러 베타락탐에 내성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박테리아가 내성에 대한 진화를 거듭한다면, 인후염 환자는 1차 치료뿐만 아니라 심지어 2차 항생제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우려된다.

인후염은 목구멍이 부으면서 자극이나 통증이 생기는 증상이다. 목구멍이 긁히는 듯하며 음식물을 삼키기 어렵고 목소리가 갈라진다. 가장 일반적인 인후염 원인은 바이러스지만, 드문 경우 박테리아로도 유발될 수 있다. 

인후염을 유발하는 바이러스 감염에는 일반 감기, 독감, 수두, 크루프 등이 있다. 인후염 유발 박테리아에는 고름사슴알균(Streptococcus pyogenes)과 A군 연쇄상구균이 있다. 

의사는 인후염 증상이 보일 경우 치료제를 처방하고 휴식을 취할 것을 권한다. 대부분 인후염 발병 원인은 박테리아보다 바이러스가 많기 때문이다. 바이러스 감염에 항생제를 처방하는 경우 환자는 항생제 내성이 생길 수 있다.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외에, 다른 요인으로도 인후염에 걸릴 수 있다. 추운 겨울 건조한 환경에서 지내면 인후염이 유발될 수 있다. 먼지, 반려동물 비듬, 꽃가루 등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인후염에 걸릴 수 있다. 매우 드물지만, HIV 감염이나 종양 같은 중증 원인으로도 인후염이 유발된다.

휴스턴메소디스트병원 연구진은 A군 연쇄상구균의 항생제 내성 정도를 조사했다. 2019년 두 가지 박테리아를 연구한 논문이 연구진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했다. 당시 논문에 소개됐던 박테리아는 항생제에 내성이 있었다. 두 가지 박테리아가 항생제에 내성이 생겼다면, 주로 박테리아성 인후염 치료에 사용되는 1차 및 2차 항생제 효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수석 연구원인 제임스 머서 박사는 “항생제에 내성이 있다면 아동에게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머서 박사는 전 세계 십여 개 연구소와 협업하며 A군 연쇄상구균 항생제 내성을 조사했다. 이를 위해 박테리아 7,025종이 들어있는 게놈 염기서열 라이브러리를 사용했다. 라이브러리에 저장된 이전 연구에서 두 유형의 박테리아를 비교했다. 조사 결과, 두 유형의 2%에서 항생제 내성과 관련 있는 유전자 돌연변이가 생겼다.

연구팀은 임상 미생물 실험실에서 두 유형 모두 항생제에 내성이 있는지 확인하고자 실험을 했으며 그 결과, A군 연쇄상구균은 항생제 내성이 발생했다. 베타락탐 항생제에서 내성을 보인 것이다. 

베타락탐은 인후염에 주로 처방되는 항생제로, 베타락탐 군에 속하는 항생제는 페니실린과 세파로스포린, 세바페넴, 베타 락타마제 억제제 등이 있다. 베타락탐 항생제 군은 1차 및 2차 항생제가 혼합돼 있다. 페니실린은 1차 항생제지만 내성 때문에 엄격한 규정하에서만 처방된다. 세파로스포린은 피부 감염이나 호흡기 감염, 요로감염 등 박테리아 감염에 널리 처방되는 2차 항생제다. 

예를 들어 박테리아성 인후염에 감염된 경우 의사는 보통 페니실린이나 다른 1차 항생제를 처방한다. 증상에 차도가 없으면 2차 항생제로 전환한다. 1차 및 2차 항생제 모두 박테리아가 내성이 생겼다면 효능이 없다. 아동 인후염 20~30%와 성인 인후염 5~15%는 항생제 내성 A군 연쇄상구균에 해당한다.

의사는 박테리아성 인후염 1차 치료제로 베타락탐 항생제 외에 에리트로마이신을 선택하기도 한다. 이 항생제는 마이크롤라이드계 항생물질에 속하며 박테리아의 단백질 생성을 감소시키는 락톤 링(lactone ring)을 가지고 있다. 에리트로마이신은 베타락탐 항생제에 속하지 않지만 에리트로마이신에 내성이 생긴 A군 연쇄상구균도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2017년 에리트로마이신에 내성이 생긴 A군 연쇄상구균 감염자 5,400여 명 발생했으며 이 중 450명이 사망했다. 지난 8년간 에트로마이신 내성 A군 연쇄상구균 발생이 3배가량 증가했다. 2010년 8%에 불과했지만, 2017년 23%로 증가했다. 이는 항생제 남용 및 오용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

게다가, 에리트로마이신 내성 A군 연쇄상구균 환자 중 20% 이상은 클린다마이신에도 내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즉, 다른 군의 항생제에도 반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클린다마이신은 포도상구균, 폐렴구군 감염에 주로 처방된다. 2017년, A군 연쇄상구균 환자의 23%가 에리트로마이신 내성이었으며 22%는 클린다마이신 내성이었다. 

 

박테리아성 인후염 항생제 내성이 증가한다는 것은 백신 개발이 시급하다는 경고 신호일 수 있다. 항생제 남용 및 오용이 심각하다는 것을 방증하는 현상이기도 하다.

이택경 기자 r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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