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비영리 연구단체 구트마허연구소의 2017년 연구에 따르면 2010~ 2014년 매년 2,500만 명 이상이 위험한 낙태 수술을 받았다.

수술의 97%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등 개발 도상국에서 진행됐다. 당시 진행된 모든 낙태의 55%가량이 비교적 안전하게 진행됐으며 31%는 비교적 덜 안전했다.

이는 위험한 낙태 범주의 하위 분류로 ‘덜 위험한 낙태’와 ‘가장 덜 위험한 낙태’를 구분한 최초 연구였다. 

2018년 미국에서는 약 87만 6,000건의 낙태가 진행됐다. 1996년 이후 지속해서 감소세를 보였다. 1996년 1,360만 건이 이상이던 낙태 수술이 서서히 줄어 ▲2000년 1,310만 건 ▲2002년 1,290만 건 ▲2005년 1,210만 건 ▲2011년 1,060만 건 ▲2014년 92만 6,000건으로 줄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발표한 2019년 데이터에 따르면, 2016년 미국에서 진행된 낙태 수술이 역사상 가장 낮았다. 그 해, 임신율이 줄고 자유주의 진영과 보수주의 진영 사이에서 낙태에 대한 입장 차가 커진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

2016년 미국의 낙태율은 가임기 여성 1,000명당 11.6명으로 줄었으며 정상 출산아 1,000명당 낙태율은 186건을 기록했다.

낙태가 줄어든 또 다른 원인은 미국 내 낙태 시설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미국 전역에서 낙태 시설 총 36곳이 문을 닫았다. 미국 정치인들도 지난해 낙태를 제한하는 법안 300건을 도입했다. 12개 주에서는 이미 낙태 금지 법안을 통과시켰다.

낙태 금지란 여성이 신체 자유 의지를 제한당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유에 관계없이, 여성은 낙태할 권리가 있어야 한다. 특히 낙태 금지로 인해 여성의 생명이 위험에 처하는 경우에는 더하다. 

낙태를 한 여성에 대해 갖는 가장 일반적인 오해 중 하나는 제대로 된 삶을 살지 못하리라는 것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낙태를 한 여성이 대부분 안도감을 느끼는 것으로 밝혀졌다. 낙태를 후회할 것이라는 가정과는 크게 다른 결과였다. 

연구 결과 낙태 여성의 99%는 올바른 선택을 했다고 답했다. 캘리포니아대학과 컬럼비아대학 연구진은 낙태로 인한 건강 및 사회경제적 영향에 관해 5개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 연구에서는 미국 21개 주의 여성 667명이 참여했다.

피험자는 비라틴계 백인 35%, 비라틴계 흑인 32%, 라틴계 21%, 기타 인종 13%로 구성됐다. 조사에 따르면 여성의 97.5%는 결정하기까지 힘들었지만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답했다. 수술 5년 후 올바른 결정이었다고 답한 피험자 수는 99%로 증가했다.

낙태 5년 후, 응답자의 50% 이상은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고 있었고 29%는 복합적인 감정이 들었다고 답했으며 20%는 어떤 감정도 없다고 밝혔다.

아미르 나세리 박사는 “보수적인 사회는 낙태한 여성을 경시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낙태에 부여된 낙인으로 인해 낙태한 여성은 고립감을 느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위 연구는 해외 매체 헬스라인에 보도됐다.

여러 국가에서 낙태를 범죄로 보고 있다. 여성은 임신을 안전하게 종료할 방법이 없어 위험하고 불법적인 낙태 수술에 생명을 맡긴다. 낙태 수술이 지연되면서 여성의 건강은 더욱 위험해진다.

낙태 찬성론자는 “낙태는 건강 문제이며 기본적인 인권”이라고 주장한다. 낙태보다 원하지 않는 임신 때문에 여성의 건강이 망가지고 있다고 주장하는 여러 연구도 발표된 바 있다. 즉, 낙태는 여성의 행복에 부정적으로 작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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