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에 따르면, 일상에서 강렬한 불안감과 공포를 과다하게 느끼는 불안장애 환자는 기억력이 손실될 가능성이 크다. 연구진은 불안장애가 기억력과 긴밀한 관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불안장애는 가장 일반적인 정신 장애다. 세계인의 2.4~18.2%가량이 삶에서 특정 순간 불안장애 문제를 겪는다. 미국 성인의 12.5%와 아동의 15.1%는 기존에 있던 특정 공포증이 불안장애로 발현된다.

일반적으로 불안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은 긴장과 초조, 불안 강박, 공황 등을 느끼며 심박수와 호흡이 빨라지고 땀이 나며 몸을 떤다. 금세 피곤해지고 집중력이 저하되며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하는 등의 증상도 보인다. 불안장애 가운데 특히 범불안장애(generalized anxiety disorder, GAD)는 사람의 일과뿐만 아니라 기억력에도 영향을 미친다.

범불안장애는 분리불안증과 사회불안장애 등과 함께 젊은 층에게서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는 심리 문제다. 여러 가지 대상에 지속적이며 과잉으로 걱정하는 것이 특징이다. GAD 환자는 보통 재난 상황을 미리 가정하고 돈과 건강, 가족과 일, 그 외 여러 문제를 극도로 걱정한다. 또 자신의 상태를 제어하지 못한다.

간헐적으로 불안감을 느끼는 다른 정신 질환과 비교했을 때, GAD는 장시간 여러 가지 주제를 놓고 걱정을 하며 걱정의 원인을 파악하지 못한다. GAD는 다중 신체 또는 인지 증상과 관련이 있다. 여기에는 초조와 피로, 집중력 저하, 짜증, 근육 긴장 및 통증, 수면 장애 등이 포함된다.

다른 정신 장애처럼 GAD도 생물학 및 환경적인 요인으로 유발된다. 불안에 대한 유전적 소인을 가진 사람에게서 발생하는 환경적 스트레스 요인의 작용이라고 간주하기도 한다. 명상법을 비롯해 치료를 마친 후에는 정상 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

토론토대학에서 실시한 최근 연구에 따르면, GAD 병력을 가진 피험자 중 72%가 최소 1년 동안 어떠한 증상도 보이지 않았다. 60%는 자살 충동이나 약물 의존, 주요 우울장애 같은 다른 정신 질환이나 중독 문제도 발생하지 않았다. 40%는 완벽하게 정상적인 정신 상태를 보였다.

연구 관계자 에스미 풀러 톰슨 박사는 “불안장애를 10년 이상 앓던 사람도 적절한 치료를 통해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불안장애 환자나 가족, 전문의에게 희망적인 메시지다. 완벽하게 회복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전에 발표된 여러 연구는 우울증과 불안이 기억력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불안감이 두뇌의 스트레스 반응을 활성화하는 빈도 때문이다. 우울증과 불안 모두 수면 장애와 연관돼 있어 기존의 기억을 바꿀 수 있다. 수면의 질이 낮으면 정보를 흡수하고 회상하는 집중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GAD 환자는 기억 능력이 정상 수준 이하일 수 있다.

불안감을 느끼면 작동 기억에 문제가 생긴다는 연구 결과는 이미 여러 차례 발표된 바 있다. 따라서 GAD 환자와 만성적으로 불안감이 높은 사람은 복잡한 문제 해결 전략과 의사 결정 능력이 취약할 수 있다. 두려움과 불안감이 과잉 상태거나 적정 시간 이상으로 지속되면 기억력이 손상될 수 있다. 즉, 불안장애는 기억상실과 연관이 있으며 불가분의 관계다.

전문가들은 불안감을 느낄 때마다 두뇌가 ‘투쟁-회피’ 반응으로 알려진 스트레스 반응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때 아드레날린과 코르티솔 수치가 높아진다. 이 과정이 지나치게 빈번하게 일어나면 두뇌가 쉽게 지쳐 기억상실이 유발된다는 것이다.

정신건강 상담가 라몬 라티과는 “두뇌 속의 전략적 대처 메커니즘이 불안감을 유발하는 특정 기억만 의도적으로 잊어버리게 만든다.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들에게서 이 같은 현상을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GAD 같은 불안장애 환자들은 비불안 장애 환자에 비해 유년기 애착 경험을 기억하지 못한다. 전문가들은 성인이 느끼는 일부 불안감은 유년기 경험에서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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