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 관련 이미지. (출처=다사랑중앙병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들의 퇴원이 이어지면서 코로나 공포가 점차 사그라들고 있는 가운데 면역력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음주와 면역력의 상관관계를 언급하며 면역력을 위해 과음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다사랑중앙병원 내과 전용준 원장은 “코로나19 감염에 에이즈바이러스(HIV) 치료제가 효과를 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우리 몸의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코로나19는 뚜렷한 치료제와 백신이 없기 때문에 결국 감염자의 면역력에 의해 병의 치료 과정이 좌우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 질환은 체내 면역 기능이 떨어졌을 때 보다 쉽게 감염된다.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에도 상대적으로 면역체계가 튼튼한 사람일수록 증상이 훨씬 가볍게 나타나고 합병증 발생 위험 역시 낮아진다.

코로나19와 같은 감염증을 예방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은 면역력 강화에 있다. 하지만 체력이나 면역력을 갑자기 높이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술은 이러한 건강한 면역체계의 유지를 방해한다는 점에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실제 미국의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술이 면역세포 활동을 억제시켜 각종 질병이나 바이러스에 걸리기 쉬운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전용준 원장은 “면역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생활습관”이라며 “평소 과음하는 사람, 각종 스트레스를 술로 푸는 사람, 지나친 음주로 인해 만성피로와 수면 부족을 호소하는 사람과 같이 일상이 술에 쉽게 노출된 사람은 그만큼 면역력이 떨어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과음은 간을 피로하게 만들어 면역력을 저하시킨다. 술만 마시고 음식을 제대로 섭취하지 않아 영양 상태가 좋지 않은 대개의 알코올 중독 환자의 경우 음주로 인한 간 손상은 더욱 심하다. 심한 상태의 알코올성 간염 환자에게 감염은 가장 흔한 사인 중 하나다.

전용준 원장은 “만성 음주력이 있는 환자는 상대적으로 외부의 바이러스성, 세균성 질환 등에 매우 취약하므로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알코올 중독 환자의 경우 정상인에 비해 신체의 전반적인 면역체계가 망가진 상태이므로 바이러스 감염 빈도가 잦고 증상 또한 심각하다”고 말했다.

게다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증상의 경우 2차, 3차로 이어지는 전파 순서보다는 감염자의 체력이나 평소 앓고 있던 지병이 끼치는 영향이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알코올 중독과 같은 만성 질환에 노출된 사람일수록 코로나19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전 원장은 “동일한 환경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되었을 때 개인이 가진 면역력의 차이가 결국 감염 여부를 판가름하기 때문에 감염병이 유행할 때에는 면역력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술에 취해 있는 알코올 중독 환자의 경우 면역력이나 건강 상태를 들여다볼 여력이 없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가장 가까운 가족들이 알코올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여 치료받게 함으로써 환자의 면역력을 지켜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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