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TH CRISIS] 따뜻한 해수, 그린란드 빙하 용해의 또 다른 원인으로 밝혀져
수정일 2020년 02월 19일 수요일
등록일 2020년 02월 19일 수요일

학자들은 지구 기온이 상승하면서 그린란드의 판빙이 더 많이 용해될 것이라고 경고해왔다. 최근 그린란드 판빙에 또 다른 위협이 있다고 주장한 연구가 발표됐다. 바로 빙상 아래로 흐르는 따뜻한 해수가 그 주범이다.

한 연구팀이 육지의 빙하에서 떨어져 나와 해수 위를 떠다니는 수많은 빙설 중 하나를 연구한 후 빙하 표면뿐만 아니라 그 아래도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대양저 근처 수온을 측정할 수 있는 수심 측량술 데이터를 사용했다. 분석 결과, 대서양을 흐르던 따뜻한 해수가 빙하가 있는 방향으로 바로 흐르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 때문에 얼음이 다량의 열기와 접촉하게 되고 빙하 용해가 가속화된 것이다.

해양학자 재닌 섀퍼 박사는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그린란드의 여러 지역 판빙 아래에 집중적인 용해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 국립빙설데이터센터(NSIDC)에 따르면, 2019년 그린란드에서 녹은 판빙은 1978년 이래 7번째로 많았다. 지난해 그린란드의 지표면 대량 손실의 핵심 요인은 2019년 여름 발생한 이례적인 고기압 현상과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나타난 강설량 저하 때문이었다.

2019년 오하이오주립대학 연구원들은 미국지구물리학회(AGU) 연례회의에 참석해 34년간 그린란드의 빙하 200여 개를 저속위성 촬영한 사진을 제시했다. 사진에서 볼 수 있었던 첫 번째 변화는 빙하의 축소였다. 연구원 마이클 킹은 “그린란드의 빙하가 과거보다 많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그린란드의 빙하가 1985~2018년 약 5km가량 후퇴했다는 증거를 제시했다. 심지어 2000년에 들어 빙하 용해 현상이 악화되면서 빙하가 분리되기 시작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연간 50기가톤 이상의 얼음이 녹았다.

그린란드 외에 남극 지역도 용해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여러 보고서에 따르면, 남극 지역은 40년 전보다 6배나 많은 양의 얼음이 녹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얼음 손실량은 연평균 2,520만 톤이다. 북미 서부 지역 빙하도 2000년 초반 이후 연평균 123억 톤이 사라져 손실량이 4배 이상 증가했다.

2012년, 그린란드의 판빙 97%가 녹기 시작했다. 2019년 7월, 그린란드 판빙의 2,170억 톤이 녹아 대서양으로 흘러 들어갔다. 유럽에서 혹서 현상이 나타난 이후 판빙 용해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이어 8월에는 그린란드의 판빙이 최대 규모로 녹아 단 하루 만에 110억 톤이 사라졌다. 올림픽 수영장 440만 개에 맞먹는 양이다. 이 때문에 지난해 지구 해수면은 0.5mm 높아졌다.

 

앤드류 프리드만 박사와 제이슨 샘나우 박사는 작년 7월 유럽을 강타한 혹서의 원인인 고기압 현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판빙이 녹기 시작한 것은 평년보다 7주나 빨랐다. 그린란드의 따뜻하고 건조했던 겨울과 봄 기상 상황이 혹서 장기화 현상을 악화시켰고 빙하 용해 현상과 강설량 균형이 깨졌다. 기상학자 루스 모트람 박사는 “유럽으로부터 따뜻한 대기가 흘러와 용해 지역이 더욱 넓어졌다”고 설명했다.

2018년 해수 온도는 1981~2010년 평균보다 0.075℃ 상승했다. 세계 해양이 흡수한 열기는 히로시마에 투하된 폭탄 위력의 5배나 된다고 연구자들은 주장한다.

이영섭 기자 r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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