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기후 변화로 기온 높아지면 범죄율도 높아진다
수정일 2020년 02월 19일 수요일
등록일 2020년 02월 19일 수요일

지구 온난화로 기온이 상승하면 범죄까지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다수 발표돼 이목을 끈다. 연구는 공통적으로 기온이 높아지면 폭력 범죄가 만연해진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의 2013년 5차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가 명백하게 나타나고 있다. 1950년 이래로 전례 없는 변화가 진행 중이다. 눈과 빙하량이 줄어들고 있으며 해수면이 상승하고 대기와 해수의 온도는 따뜻해지고 있으며 온실가스 농도는 높아지고 있다.

유엔세계기상기구(WMO)는 산업화 이후로 세계 평균 기온이 1.1℃가량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기후 변화의 원인과 영향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해수면은 높아지고 있으며 남극과 그린란드의 빙하는 갑자기 줄어들고 있다. 올해만 해도 바하마와 모잠비크에서 해수면이 상승하고 열대성 폭풍우가 몰아쳐 경제적 재앙으로 이어졌다”고 WMO 페테리 탈라스 사무총장은 말했다.

기후 위기가 명백하게 나타나면서 범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18년 연구에 따르면, 폭력 범죄와 재산 범죄 발생률 증가는 기온 상승과 연관이 있다. 연구팀은 겨울철 기온이 높아지면 폭력 범죄가 만연해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보통은 한파가 몰아치던 지역의 겨울이 따뜻해지자 범죄가 기승을 부렸다.

연구팀은 FBI의 통일범죄총계보고서(Uniform Crime Reporting)와 미국해양대기국(NOAA)에서 범죄 및 기후 데이터를 비교했다. 데이터는 1979~2016년까지 미국 전역 1만 6,000개 도시가 포함됐다. 데이터에는 살인과 강간, 가중치상, 강도, 자동차 절도 등 다양한 범죄가 포함돼 있었다. 또한, 각 도시마다 연간 기후 변동을 분석하기 위해 NOAA의 데이터를 사용했다.

연구팀은 범죄가 발생하기 위해 필요한 3가지 요소를 확인했다. 바로 동기가 있는 범죄자와 적절한 표적, 경찰 같은 보호자의 부재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이 3가지 요인이 모두 충족될 가능성이 커졌다. 수석 저자인 라이언 하프 박사는 “기후와 사람의 상호작용, 범죄의 관계는 사람의 행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콜로라도대학에서 최근 실시한 연구에서도 기후가 따뜻해지면 폭력 범죄율이 증가한다는 증거를 찾아냈다. 매년 기후 변화로 인해 수만 명이 폭력 범죄를 저지르고 있었다. 연구팀은 미국에서 향후 발생할 폭력 범죄를 예측하기 위해 최신 기후 모델 42개로부터 결과를 도출했다.

 

이전 여러 연구에서는 기온이 올라가면 사람들이 야외 활동을 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제시했다. 이 때문에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2019년 연구에서도 열기와 범죄의 상관관계를 증명했다.

서던캘리포니아대학 연구팀은 2010~2017년 사이 로스앤젤레스 경찰서에서 맡은 범죄 보고서와 체포 건수, 신고 전화를 분석했다. 범죄와 열기의 연관성을 분석한 최초의 연구였다. 연구팀은 기온이 높은 날 일반 범죄율이 2.2%, 폭력 범죄가 5.7% 증가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 외에, 열기와 범죄의 연관성은 빈곤지역에서 심했으며 가정 범죄와 배우자 폭력 사건에도 영향을 미쳤다.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기후 변화는 생활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 같은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기후 변화를 해결하는 것이 선결 과제일 것이다.

한윤경 기자 r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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