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日 청소년부터 직장인까지...우울증·자살률 높아
수정일 2020년 02월 20일 목요일
등록일 2020년 02월 19일 수요일

전 세계적으로 자살이 15~29세 연령대의 주요 사망 원인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경우 2017년 총 2만1321명이 자살했으며 2018년에는 20세 이하 청소년 자살률이 최악의 수치를 기록하며 사회적으로 이슈가 됐다. 청소년과 청년층의 경우 우울증이 자살의 주요 원인으로 드러났다.

10~19세 청소년의 주요 자살 원인은 성적 하락 같은 학교 관련 문제가 주를 이뤘다. 그 해 20세 이하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은 2.8명으로 1978년 이래로 최고를 기록했다. 그러나 모든 연령대의 자살률을 통틀어 계산하면 인구 10만 명당 16.5명으로 1978년 이래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2018년 10~19세 자살자 568명이 유서에 남긴 자살 원인을 살펴보면, 188명(33%)이 학교 관련 문제로, 119명(21%)이 건강상 합병증으로, 116명(20%)이 가족 문제로 자살을 택했다. 더욱 자세히 살펴보면, 57명은 성적 때문에, 46명은 불안한 미래 때문에, 27명은 학교 친구와 다툼 때문에 자살을 선택했다. 그리고 우울증이 청소년과 청장년층의 자살 주요 원인이었다.

 

일본의 교육, 문화, 체육, 과학, 기술부에 따르면, 2018년 총 5,077명의 교사가 우울증을 앓고 휴직을 신청했다. 이 수치는 전년 대비 186명 증가한 것이며 4년 연속 증가하고 있다. 5,077명 교사 중 휴직 신청을 한 교사는 초등학교(2,333명)가 가장 많았으며 중등학교 교사는 1,384명이 휴직을 신청했다. 고등학교 교사 742명, 특수학교 교사 612명이 우울증 관련 병가를 신청했다. 과중한 업무량에 시달린 교사 중 33%가 6개월 휴직을 신청했다. 더 문제인 것은 1,023명의 교사가 우울증 때문에 퇴직했다는 점이다.

산라쿠병원의 정신의학과 카오루코 마카네 박사는 “교사들은 현재 과중한 업무량에 만성 우울증을 앓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신 건강 전문가 대다수는 ‘현대 유형 우울증’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지 않다. 현대 유형 우울증의 특징이 기존의 다른 우울증과 비슷하기 때문에 임상적 진단으로 간주하고 있지 않은 것이다. 현대 유형 우울증은 일본 미디어가 정신 건강을 이유로 휴직을 신청한 젊은 근로자들을 지칭하던 1990년대부터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현대 유형 우울증이 기존과 다른 이유는 환자들이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길 원하지만. 욕망을 명확하게 전달하기보다는 반항하는 태도를 보이며 비효과적이며 미성숙한 모습으로 나타난다는 점이다. 큐슈대학 신경정신과 카토 타카히로 교수는 “현대 유형 우울증 환자는 가족과 사회적 생활에 의존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대 유형 우울증 환자는 계속 진화하는 회사 문화에 적응하질 못한다. 이 때문에 책임을 맡길 회피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책임 소재를 돌린다.  “현대 유형 우울증 환자들은 집단주의 문화에서 자본주의 문화로 변하는 직장에서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벗어나려고 한다”고 카토 교수는 말했다.

우울증에 대한 사회적 낙인은 여전히 존재한다. 미국(5.9%)이나 독일(5.2%)보다 일본(4.2%)의 우울증 진단율이 낮은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일본의 자살률이 높은 것은 수많은 일본인이 침묵 속에 고통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우울증 조기 감지를 장려하기 위해, 기업들은 직원들에게 도움을 제공할 수 있도록 상담과 사생활 보호에 대한 정책을 명확하게 수립해야 한다.

한윤경 기자 r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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