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TAL HEALTH] "상처받을까 두려워"...고립 자처하는 회피성 성격장애
수정일 2020년 02월 20일 목요일
등록일 2020년 02월 20일 목요일

유독 타인에게 거절당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있다. 거절당하고 상처받는 것을 극도로 두려워하고 경계하는 것을 회피성 성격장애라고 한다. 최근 타인과의 소통 및 관계를 단절하고 고립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면서 회피성 성격장애가 주목받고 있다. 

 정신질환의 일종인 성격장애는 사고 패턴이 왜곡되고 감정적 반응이 부적절하며 충동을 조절할 수 없고 사회성이 손상된 특징을 보인다.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 편람인 DSM-5에서는 성격장애를 3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다. A군은 ‘기이하고 괴상한 행동’, B군은 ‘매우 극적이며 불안정함’, C군은 ‘불안 수준이 높고 두려움이 많음’으로 나누고 있다. 

2007년 연구에 따르면, 미국인의 9.1%가 성격 질환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 5.2%는 회피성 성격장애(AVPD)를 진단받았으며 4.9%는 조현병, 3.3%는 분열형 인격장애, 2.4%는 강박신경증, 2.3%는 편집증, 1.6%는 경계성 인격장애를 앓고 있다. 

미국정신의학회에서는 회피성 성격장애는 남녀 모두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보통 유아기와 유년기에 시작해 성인기까지 이어진다. 18세 이하에서는 대체로 진단되지 않는다.

AVPD 환자들은 극도의 사회적 억압을 느끼며 부정적인 비난과 거부에 민감하게 행동한다. 이 때문에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지 못하고 유지하지 못한다. 비난과 거절을 두려워해 사회생활을 전혀 할 수 없으며, 자신이 환영받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비난에 대한 임계치가 낮고 자신을 타인보다 열등한 존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전문가에 따르면, AVPD 진단을 받은 사람들은 타인과 관계 맺기를 꺼리고 사회적 상황에서 비난이나 거부 감정에 사로잡혀 있으며, 개인적인 위험을 받아들이거나 새로운 활동에 참여하기를 주저한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생물학, 유전학, 사회적 및 정신적 요인으로 유발될 가능성은 있다. 단 한 가지 요인으로 발현되지 않고 복잡하게 작용한다. 이 때문에 이 정신 장애와 관련된 증상이 여러 가지가 있다. 사회적 억압감과 과민 반응, 낮은 자존감, 극도의 자기 인식, 자기 고립감 등이 포함된다.

아동의 성격은 계속 변하기 때문에 AVPD는 성인이 돼서야 진단할 수 있다. 또 DSM-5를 근거해 숙련된 정신질환 전문의만 진단할 수 있다. 정신질환 전문의는 환자가 한 가지 질환 이상을 가지고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 여러 가지를 평가한다. 

현재 이 질환에 처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치료제는 없으며, CBT나 정신역학요법, 체계요법 등을 시도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점은 AVPD 환자는 자신을 이해하고 도와줄 수 있는 강력한 지원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손승빈 기자 r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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