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과불화화합물 PFAS가 수질 오염의 주범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환경감시단체에 따르면, 암, 저출산 등 건강에 치명적인 PFAS의 영향은 예상보다 심각했다. 

 컨설팅회사 갤럽이 2017년 3월 1~5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63%가 식수 오염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 2015년 55%, 2016년 61%에서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게다가, 응답자의 57%는 강과 호수, 저수지 오염을 걱정했다. 

소득 수준으로 살펴보면, 연간 3만 달러(3,592만 원) 이하 저소득자의 75%가 식수 오염을 가장 많이 걱정했다. 반면, 연간 소득이 3만~7만 4,999달러(8,981만 원)인 중간 소득자 중 62%, 7만 5,000달러 이상의 고소득자 중 56%가 식수 오염을 걱정했다.

PFAS는 환경에 들어가면 절대로 분해되지 않는 물질로 심지어 체내 혈액과 장기에 축적된다. PFAS에 노출되면 암 유병률이 높아지고 태아에 영향을 미치며 예방접종의 효능이 줄어든다. 미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거의 모든 미국인의 혈액이 PFAS에 오염된 상태다.

가장 악명 높은 PFAS 화합물질은 PFOA와 PFOS다. PFOA는 듀폰사가 페틀론을 만드는 데 사용하며 PFOS는 3M의 스카치가드에 사용됐던 성분이다. PFOA는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압력을 받고 점차로 사용이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식수와 사람의 체내, 환경에 존재한다.

PFAS 오염 수준이 가장 높았던 곳은 마이애미와 필라델피아, 뉴올리언스 등을 포함한 주요 대도시였다. 그중에서도 브룬즈윅이 186 PPT라는 최고치를 기록했다. 213m 깊이의 상수도를 이용하는 31개 주와 워싱턴 DC의 44개 지역에서 채취한 수돗물 샘플에서는 PFAS가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권장 수준인 1PPT 이하의 PFAS가 검출된 곳은 시애틀과 터스컬루사, 앨라배마였다.

44개 샘플 중 30개 샘플에서 PFOA가 검출됐으며, 34개 샘플에서 PFOS가 검출돼 각 샘플에서 총 PFAS 수치의 4분의 1을 차지했다. 테스트 지역에서 평균 6~7종의 PFAS 화합물질을 발견했다.

EPA나 주 환경당국은 PFAS 오염에 대해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다. PFAS는 규제 대상이 아니기에, 독자적으로 테스트를 하는 시설은 그 결과를 대중에 공개할 필요는 없다.

EPA는 최소 2001년부터 식수의 PFAS 오염을 알고 있었지만, 전국적으로 법적 한계를 제정하지 않았다. 지난해, EPA는 PFOA와 PFOS에 대한 한계를 설정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주와 지방 단위에서 PFAS 해결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지만 구체적인 기간을 정하지는 않았다.

수처리 시설에서 오염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입상활성탄(GAC)이다. 역삼투 방식도 뛰어난 대안이 될 수 있지만 비용이 높다. 이온 교환법도 PFAS를 제거하는 신기술로 부상하고 있지만, 현재 이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곳은 제한적이다.

한편, 최근 미국 의회는 PFAS 배출 여부 보고에 대한 입법을 진행하려 했지만, 대부분 주에서 식수 기준을 제정하는 데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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