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화탄소가 가득한 곳에서 서식하는 산호초가 필리핀에서 발견됐다(사진=위키미디어 커먼스)
 

이산화탄소로 가득찬 지역 근처에서 번성하는 산호초가 발견됐다. 텍사스대학이 진행한 이번 연구에 따르면, 필리핀 소다 스프링스의 산호초는 이산화탄소 영향에 무관하게 번성하고 있었다. 이번 연구는 지구물리학 연구지에 발표됐다.

산호초는 지구상에서 가장 민감한 생태계 중 하나다. 빛과 온도 등 환경의 작은 변화에도 쉽게 손상될 수 있다. 이산화탄소 수치 또한 산호초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해양 내 이산화탄소가 증가하면 물의 산도가 높아지면서 산호의 탄산칼슘 축적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즉, 이산화탄소 수치가 높은 물에서는 산호가 멸종될 수 있다는 의미다. 

중요한 문제는 산호초가 정확히 어디에 서식하는지다. 이와 관련해 대학 연구팀과 필리핀 및 네덜란드의 연구 협력자들은 획기적인 서식지를 발견했다. 바로 필리핀 베르드 아일랜드 패시지의 심해로, 마치 샴페인과 유사한 독특한 생태계가 조성되어 있었다. 화산으로 인해 이산화탄소 거품이 가득했다.

근처 산호초는 매우 번성하고 있으며 극도의 이산화탄소 수준으로 유발된 산도 수준에도 영향을 받지 않았다. 연구팀은 “산호초가 기후변화에 맞서 스스로 싸울 능력을 갖췄다”고 해석했지만, “생태계가 어떻게 산호초를 번성하게 했는지는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연구 저자인 바야니 카르데나스 교수는 이 지역이 샴페인과 비슷하다는 의미에서 '소다 스프링스'라고 명명했다. 

연구팀은 지하수와 산호초 사이의 연결고리에 집중했다. 자연적으로도 발생하지만 지역 지하수에서도 발견되는 방사성동위원소 라돈222를 테스트해 지역 내 지하수를 추적 분석했다. 

라돈222의 실험 결과 이산화탄소 가스가 가득찬 핫스팟 지역을 검색할 수 있었다. 핫스팟은 해저에 균열을 일으킨 화산과 연결됐는데, 연구팀은 이 균열이 수십 년 이상 화산의 가스 배출구 역할을 해온 것으로 가정했다. 이후 이곳의 이산화탄소 가스 샘플을 채취해 농도 수준을 측정했다.

측정 결과, 소다 스프링스의 이산화탄소 농도는 9만 5,000ppm까지 올라갈 정도로 매우 높은 수치를 보였다. 대기 중 가스 농도보다 200배 이상 더 높은 수준이다. 반면 가장 낮은 농도 수준은 6만ppm이었다. 바닷물에 희석하자 농도는 급격히 낮아졌지만, 위치한 곳이 칼룸판 반도 해안이라는 점에서 400~600ppm가량의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또한 연구팀이 찾던 지하수는 균열이 난 해저로 배출되고 있었다. 이는 지하수가 어떻게 해저에 도달할 수 있었는지를 설명해준다. 지하수가 해저로 유입되면서 섬에서 오염물질이 나올 수 있고, 이 오염물질은 번성하는 산호초와 근처의 다른 해양 생물에 도달할 수 있으리라는 추론을 이끈다. 

연구팀은 지하수에 있는 오염물질이 섬의 산호초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결론지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오염물질이 산호를 제거하기에 충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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