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동토층이 기후 변화로 인해 빠르게 녹고 있다. 알래스카 페어뱅크스대학 연구팀은 캐나다 북극이 예측보다 70년 일찍 녹고 있다고 주장했다.

연구를 진행한 블라디미르 로마노프스키 지구물리학과 교수는 “과거 5,000년보다 현재 기후가 따뜻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영구동토층은 짧게는 2년, 길게는 수십만 년간 계속 얼어있던 지형을 말한다. 현재 북반구의 약 900평방마일을 구성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중국을 합한 면적이다. 영구동토층은 북극에서 매우 중요하다. 이 지역은 거대한 냉동고처럼 기능해 토양에 미생물과 탄소, 독성 수은 등을 가둬놓는다. 하지만 기온이 올라가면서 오래 잠복해있던 미생물이 깨어나기 시작했다.

UN 기후변동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 2019년 보고서에 따르면, 영구동토층의 기온이 상승하고 있다. 전 세계가 2100년까지 IPCC가 정한 목표인 기온 상승 2℃를 충족한다고 해도 영구동토층의 25%가량을 소실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해양대기관리처(NOAA) 2011년 보고서에서는 2020년 중반 이후 영구동토층이 이산화탄소 흡수계인 탄소 싱크(carbon sink)에서 탄소 자원으로 바뀔 것으로 예측했다. 영구동토층이 변한다면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목표까지 맞추기 위해서는 화석연료 배출을 더욱 많이 줄여야 한다. 수석 연구원인 케빈 섀퍼 박사는 “탄소 농도를 목표에 맞추려면 이전에 계산한 것보다 화석연료 배출량을 더 많이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영구동토층은 수천 년간 토양에 1,400~1,600기가톤의 식물성 탄소를 가두면서 냉동고로 기능했다. 영구동토층에 가둬진 탄소는 현재 대기 중의 탄소보다 두 배 많은 양이며 부분적으로 고대 동식물의 부식물도 들어있다. 영구동토층이 빠르게 녹으면서 고대 잔해와 탄소가 나와 기후 변화를 가속할 수 있다.

급작스럽게 용해되는 영구동토층은 전체 면적의 20%지만 영구동토층의 탄소가 배출될수록 규모는 50%까지 늘어날 수 있다.

연구자들은 급작스러운 영구동토층 용해로 2300년까지 600억~1,000억 톤의 탄소가 배출될 수 있다고 추산했다. 탄소 1톤은 이산화탄소 36억 7,000톤과 맞먹으며, 현재 속도로 약 8년 동안 지구에서 배출된 탄소량과 같다.

 

북극 영구동토층에는 탄소뿐만 아니라 대용량의 수은이 저장돼 있다. 연구자들은 영구동토층에 1,500만 갤론의 수은이 있으며 토양과 해양, 대기 중에 들어있는 수은 양을 모두 합한 것보다 두 배가량 많은 양이라고 추산한다. 

영구동토층의 용해로 지구 온난화가 5%가량 증폭될 수 있으며 세계적으로 기후 부담은 최대 70조 달러(8만 4,329조 원)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연구자들은 북국 전반 여러 곳에 최대 3m 깊이에 각종 유기물이 얼어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게다가, 기후 변화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으로 인도나 아프리카 같은 기온은 높지만 재정 상태가 열악한 국가들의 경제적 부담이 더욱 커져 세계 불평등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구동토층 용해로 부담과 비용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구 온난화를 억제할 기술과 정책을 개발해야 한다”고 랭캐스터대학의 드미트리 유마셰프 박사는 말했다.

빠르게 녹는 영구동토층 때문에 단 몇 달 안에 북극 지형이 바뀔 수 있다는 여러 연구 결과도 발표되고 있다. 그 결과 십여 채 건물이 진흙과 토사에 덮여 환경적 재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북극 기온이 빠른 속도로 높아진다면 세계 영구동토층의 40%는 사라질 수 있다고 기상학자들은 예측한다. 지형이 변화되면 생태계도 변화돼 현지인이 음식과 보금자리를 잃을 수도 있다. 현재, 영구동토층 용해로 산사태가 증가하며 해안가가 붕괴되고 있다. 

학자들은 각국 정부에 지구 온난화가 해양 자원과 영구동토층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을 파악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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